그런데 이러한 민족적인 경사의 기간에 한나라당은 꼴사나운 외교 추태를 벌여 국제사회의 면전에 나라망신을 시키고 있습니다.
9월 28일 한나라당은 대선후보 이명박이 10월 14일부터 미국을 방문하여 대통령 조지 부시와의 면담을 할 계획이 확정되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오히려 미국측에서 그런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이명박을 반박하였다는 것입니다. 주한미국 대사관은 미국정부의 공식입장이라며 이명박과 부시 대통령의 면담은 예정된 바가 없다고 정면 부인하였습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사태파악을 전혀 못한 채 이명박과 부시의 면담을 끝까지 우기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백악관이 직접 나섰습니다. 10월 2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면담자체를 전면 부인한 것입니다.
이것은 나라망신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지도자입니까?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자가 이웃나라 대통령을 못 만나서 안달복달하는 경우는 세계 어디를 보아도 없습니다. 심지어 미국 대사관이 부인하고 있는데도 부시대통령을 만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세계적 망신입니다.
이명박 후보가 이렇게 워싱턴 정가를 못 가서 안달하는 것은 동북아 질서에서 한나라당이 철저히 소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한나라당의 냉전적 반북대결입장때문입니다. 화해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동북아시아에 한나라당이 낄 자리는 없는 것입니다. 대북강경노선을 부르짖다가 실각하고만 일본 아베총리의 전례는 이명박이라고 예외일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미국의 힘에 기대어 어떻게든 국제적 고립을 벗어보겠다고 부시와의 면담을 애걸복걸한 듯 합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같은 구걸외교는 우리민족의 민족적 자존심에 커다란 허물이며 국제적 추태입니다.
미국을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린 값으로 대통령을 해먹던 시대는 예전에 끝났습니다. 미국만 쳐다보는 후보는 우리 국민들의 버림을 받을 뿐입니다.
민족통일과 번영의 뒤켠에서 볼썽사나운 꼬락서니를 연출하는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의 자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