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3D&sid1=107&sid2=214&sid3=421&oid=109&aid=0002239538 [OSEN=삿포로(일본), 허종호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에 완패했다. 일본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 축구로 다가서고 있다. 이제 한국은 추격자가 됐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일본 삿포로돔서 열린 일본과의 75번째 친선 경기서 가가와 신지에게 2골을 허용하며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1974년 한일정기전서 일본에 1-4로 패한 후 37년 만에 3골차로 패했다.
한국 선수단은 침통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현 대표팀에서는 한일전에서 이러한 대패를 경험해 본 선수가 없기 때문. 게다가 상대가 일본이라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경기 전만 해도 선수단 대부분은 일본은 넘어서지 못할 존재가 아닌 우리와 동급 아니면 그 이하로 생각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아니었다. 0-3이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압도 당했다. 일본은 자신들의 강점인 중원에서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고, 또한 측면에서는 한국을 농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일본이 한국을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을 더 이상 넘어서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지 않았다. 한 일본 기자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을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지난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이후 일본은 한국을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일본은 아시아 맹주로서 이번 경기를 월드컵 3차 예선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단계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지만 한국이 일본 축구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였다. 한국은 여전히 아시아의 맹주라고 생각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은 것. 일본은 이미 아시아의 패권을 잡았고 단지 최강자로서 이날 경기를 치른 것이었다.
그렇지만 딱히 대응을 할 수가 없다. 결과가 현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었다. 일본 기자의 말처럼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우승했고,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한일전은 결과로나 내용적으로나 일본에 무엇 하나 이긴 것이 없었다.
일본은 이제 한국을 라이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세계 축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역대 전적은 이제 쓸모가 없어졌다. 과거는 과거일뿐이다. 현재가 중요하다. 과거에 만족한다면 현재와 미래에 대처할 수 없다. 과거는 이제 완벽하게 잊어야 한다. 현재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이제 일본 축구를 추격하는 도전자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