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옛날에 대학 졸업하고 잠시 어둠의 자식으로(?) 방황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적성에 맞지않은 전공을 꾸역꾸역 졸업 겨우하고 피시방 게임 폐인으로 인생막장 리즈 달릴 때 이야기에요. 개과천선한 지금하고 많이 다를 때 썰이에요. 지금이야 뭐 샤랄라 합니다만.
제가 맨날 사람도 안만나고 잘 안먹고 잘 안씻고 집에 늦게 들어가고 피씨방에서 밤 새고 이러니까 완전 폐인의 절정이었는데요. 하루는 아부지가 저 정신 좀 차리고 사회생활 좀 시켜주실려고 아부지 가시는 교회에 같이 가자고 하시는 거에요. 저는 그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피씨방을 갔다가 갔고 피씨방은 보통 담배 냄세에 쩔어들 있었어요. 저한테도 담배냄세가(제가 피운 건 아니지만) 배여있었죠.
그날 하루 잠시 있다가 나왔는데 역시 교회라 그런지 어둠의 자제인 저를 거부하더군요. 뒤에서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아부지한테는 죄송할 따름입니다.
지금은 착실하게 직장 다니고 몸 관리 잘 하고 규칙적인 생활 하고 피씨방은 근처에도 안가요. 환골탈태?라고 해야할지요.
저는 과거의 제가 왜 그렇게 막장이었는지 알고있고 이해해요. 그 이유는 감당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너무너무 자기자신이 싫고 힘들고 고통스러우니까 비틀린 거에요. 저는 과거의 저를 만나면 꼬옥 안아주고 싶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너는 아직 세공이 안된 빛나는 원석이야. 너는 곧 별빛처럼 빛날 사람이야. 후에 너는 굉장히 아름다워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