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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약 6시 20분에 3호선 양재역서 가방 찡기신 분.ㅋ
게시물ID : humorbest_1874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랍쇼Ω
추천 : 82
조회수 : 2885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1/14 06:38:16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1/11 21:14:53
오늘 저녁 6시 20분 조금 안된 시간에 저는 오늘도 어김없이 영어 학원에서 사귄
친구들과 양재역에서 지하철을 탔어요.
6시만 넘으면 러시아워가 되버리는 상황에다가 러시아워 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지하철에 탈 때 간혹 신체 일부나
소지품이 지하철 문에 찡기는 일이 좀 있다는 것을 알 사람들은 알거예요.
앞서 말한대로 러시아워, 많은 사람들. 역시 한 청년-_-의 가방이 지하철 문에 낑겨 버린거죠.
저의 뛰어난 동체 시력은 검은색 배낭이 지하철에 낑긴 청년의 미세한 안면근육의 움직임과
흔들리는 동공을 봐선 몹시 당황해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어요.
거기다 지하철 문도 가방으로 인해 약 20센티 정도 문이 열려있는 상태.
스크린 도어가 닫히고 지하철내 모든 사람들은 청년 지못미..ㅠ 상태가 되었어요.
그리고 약 1분후, 청년의 가방으로 인해 지하철 문이 다시 열리고 동시에 스크린 도어가 열린 거예요.
그 때, 우리는 모두 기적을 보았어요.
한 청년의 가방으로 인한 사고와 청년의 쪽팔림이 지하철 문과 스크린 도어가 열려
타이밍을 못 맞춘 자신의 느린 발에 젝일젝일 하던 사람들이 모두 타게 된것이예요.
뜻하지 않은 일로 발생한 기적에 스크린 도어 밖에서 인상을 몹시 찡그리며 살짝만 스쳐도 멱살 잡고
자웅을 다투자고 외칠듯한 분위기를 띄던 사람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치 5일동안 고생하던
변비를 불가리스로 한 방에 쾌변한 듯한 기쁜 얼굴로 들어오는 거예요.
그리고 모두들 청년을 뜨거운 사랑을 담은 눈으로 쳐다 보았답니다.
그 청년은 자신의 가방을 희생함으로서 지하철내의 사람들에게는 큰 웃음을 주고 스크린 도어의
어린양들에게는 은혜를 베푼거예요.
청년은 그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많아 옆칸으로 이동 할 수 조차 없었어요.
저는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려서 더 이상은 모르겠지만 하나는 알아요.
그 청년은 내릴 때 까지 뜨거운 사랑의 눈길을 받았다는 거죠.
아직 세상은 살만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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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만나면 꼭 이 말을 전하고 싶어요.
청년 지못미. 그리고 큰 웃음 감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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