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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상에 대하여...
게시물ID : history_187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버러풀
추천 : 0
조회수 : 98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11/15 23:44:21
送人(송인)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 비 갠 긴 강둑에 풀빛 짙어지고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 남포로 임을 보내니 슬픈 노래 이는구나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 대동강 물은 그 어느 때도 마르지 않으리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 : 이별의l 눈물이 해마다 대동강 푸른 물에 보태지리니 

--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시입니다. 중학생때 이 시를 읽고 가슴이 새벽이슬 맞은것처럼 서늘하면서도 촉촉해지더군요..
   
그리고 이 구절
 
  절에서 경 읽는 소리 끝나니 琳宮梵語罷 
 하늘빛이 유리처럼 깨끗하네 天色淨琉璃

고3때 국사문제집을 풀다가 이 구절을 보고 어쩜 이렇게 멋진 시를 쓴단말인가!! 하며 찾아보니 

역시 정.지.상!!!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 짧은 구절로 제 마음의 번민도 깨끗하게 닦아보았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분이 좀더 많은 작품활동을 했다면..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더.  안타깝게도 정지상에 관하여는 다큐도 없더군요 ㅠ  
  그런데 네이버캐스트에 인물한국사로 정지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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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이 부식에게 피살되어 음귀(陰鬼)가 된 다음, 어느 봄날 부식은 느꺼운 기분으로 한 구절 시를 지었다.  버들 빛은 일천 가닥 푸르고 柳色千絲綠 복사꽃은 일만 점이 붉구나 桃花萬點紅  정연한 대구를 이룬 득의의 구절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갑자기 공중에서 정지상 귀신이 나타나 부식의 뺨을 쳤다. 일천 가닥이니, 일만 점이니 잠꼬대 같은 소리 하지 말라는 것이다. 버들가지가 천 개인지 세어보았으며, 복사꽃 봉우리가 만 개인지 헤어보았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고쳐준다.  버들 빛은 실실이 푸르고 柳色絲絲綠 복사꽃은 점점이 붉구나 桃花點點紅  실인즉 그렇다. 버들가지 세겠다는 것 아니며, 꽃봉오리 헤아리겠다는 것 아니다. 부식으로서도 그만큼 많다는 표현을 얻고 싶었는데, 천사(千絲)를 사사(絲絲)로 바꾸고, 만점(萬點)을 점점(點點)으로 바꿔 놓으니, 시의 품격도 높아지고 입에 달라붙듯 읽기도 좋다.   역시 시를 두고 부식은 지상에게 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부식은 더욱 마음속으로 지상을 미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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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용은 네이버캐스트 인물한국사  고려의 천재시인 정지상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시를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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