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본론으로 가죠.
다들 아시다시피 성경에서의 선악과 이야기는 대충 이렇습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서 에덴동산에서 추방되고 '고통'과 '죽음'을 겪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불교에서 세계의 기원에 대해 부처님이 설명하신 경이 있습니다.
<디가 니까야> 22번째 경인 '세계의 기원에 대한 경' 입니다.
(세계의 기원이라고 되어있으나 사실 부처님은 이 세계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세계의 생성과 소멸이 반복된다고 하셨습니다.)
(니까야 라는게 부처님의 직접적인 설법을 고스란히 담은 근본경전인데 우리나라는 니까야가 들어온게 20여년 정도 밖에 안되서 대부분은 모르죠.
사실 많이들 들어보셨을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천수경, 아미타경 등등의 '모든' 대승불교 경전은 부처님이 돌아가시고 최소한 500여년은 지나서 만들어진거라 엄밀하게 보면 역사적인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아닙니다.)
이 경에서 부처님이 세계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시는데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길어서 못읽겠으면 진한 글씨만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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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와셋타여, 참으로 긴 세월이 지난 그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이 세상이 수축하는 그런 시기가 있다. 세상이 수축할 때 대부분의 존재들은 광음천(천상의 종류 중 하나)에 태어나게 된다. 그들은 거기서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희열을 음식으로 삼고 스스로 빛나고 허공을 다니고 천상에 머물며 길고 오랜 세월 산다.
와셋타여, 참으로 긴 세월이 지난 그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이 세상이 팽창하는 그런 시기가 있다. 세상이 팽창할 때 대부분의 존재들은 수명이 다하고 공덕이 다하여 광음천의 무리에서 떨어져서 이곳 인간계로 오게 된다. 그들은 여기서도 역시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희열을 음식으로 삼고 스스로 빛나고 허공을 다니고 천상에 머물며 길고 오랜 세월 살게 된다.
11. 와셋타여, 그런 시기에는 완전히 하나인 물만으로 되어 있으며 거기에는 암흑과 칠흑 같은 어두움만이 있다. 태양과 달도 알려지지 않고 별들도 알려지지 않고 별의 무리들도 알려지지 않고 밤과 낮도 알려지지 않고 한 달과 보름도 알려지지 않고 계절과 연도도 알려지지 않고 여자와 남자도 알려지지 않고 중생들은 다만 중생이라는 용어로 불릴 뿐이다.
와셋타여, 그러자 참으로 긴 세월이 지난 그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달콤한 땅이 물 위에 퍼지게 되었다. 마치 끓인 우유가 식으면 그 위에 엷은 막이 생기는 것처럼 그와 같이 나타났다. 그것은 아름다움을 갖추었고 향기를 갖추었고 맛을 갖추었다. 마치 정제된 버터기름과 정제된 생 버터처럼 그와 같은 색깔을 가졌다. 그것은 마치 순수한 벌꿀처럼 그러한 맛을 가졌다.
12. 와셋타여, 그러자 어떤 중생에게 ‘오, 참으로 이것이 무엇일까?’라는 탐심이 생겼다. 그는 손가락으로 달콤한 땅을 맛보았는데 그 맛은 그를 뒤덮었고 갈애(탐욕)가 엄습해왔다. 와셋타여, 다른 중생들도 그 중생을 본보기로 따라하여 손가락으로 달콤한 땅을 맛보았는데 그 맛은 그들을 뒤덮었고 갈애(탐욕)가 엄습해왔다.
와셋타여, 그러자 그 중생들은 달콤한 땅을 손으로 한 덩어리씩 깨어서 먹기 시작했다. 와셋타여, 그 중생들이 달콤한 땅을 손을 한 덩어리씩 깨어서 먹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들이 본래 타고난 광채가 사라져 버렸다. 본래 타고난 광채가 사라지자 태양과 달이 드러났다. 태양과 달이 드러나자 별들과 별의 무리들도 드러났다. 별들과 별의 무리들이 드러나자 낮과 밤이 알려지게 되었다. 낮과 밤이 알려지자 한 달과 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한 달과 보름이 알려지자 계절과 연도가 알려지게 되었다. 와셋타여, 이렇게 하여 이 세상은 다시 팽창하는 것이다.”
13. “와셋타여, 그러자 그 중생들은 달콤한 땅을 먹을 것으로 삼고 그것을 음식으로 삼고 그것을 영양분으로 삼아서 긴 세월을 보내었다. 와셋타여, 그 중생들이 달콤한 땅을 먹을 것으로 삼고 그것을 음식으로 삼고 그것을 영양분으로 삼아서 긴 세월을 보내는 동안 그 중생들의 몸은 견고하게 되었고 잘생기고 못생긴 용모가 드러나게 되었다. 어떤 중생들은 잘생기게 되고 어떤 중생들은 못생기게 되었다.
그러자 잘생긴 중생들은 못생긴 중생들에게 ‘우리는 이들보다 잘생겼다. 이들은 우리보다 못생겼다.’라고 거만을 떨었다. 그들이 잘생긴 것으로 거만을 떠는 것을 반연하여 자만과 거만이 생기자 달콤한 땅은 사라져 버렸다. 달콤한 땅이 사라지자 그들은 함께 모여서 ‘오, 달콤한 것이여. 오, 달콤한 것이여.’라고 소리 내어 울었다.
그래서 지금도 인간들은 아주 맛난 것을 얻은 뒤 ‘오, 달콤한 것! 오, 달콤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태고적 세상의 기원과 관계된 단어를 기억하기 때문인데 그 뜻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와셋타여, 그 중생들에게 달콤한 땅이 사라지자 그때 땅의 부산물이 생겨났다. 그것은 마치 버섯이 생기듯이 그와 같이 생겨났다. 그것은 아름다움을 갖추었고 향기를 갖추었고 맛을 갖추었다. 마치 정제된 버터기름과 정제된 생 버터처럼 그와 같은 색깔을 가졌다. 그것은 마치 순수한 벌꿀처럼 그러한 맛을 가졌다.
와셋타여, 그러자 그 중생들은 땅의 부산물을 먹기 위해서 다가갔다. 그들은 그것을 먹을 것으로 삼고 그것을 음식으로 삼고 그것을 영양분으로 삼아서 긴 세월을 보냈다. 와셋타여, 그 중생들이 땅의 부산물을 먹을 것으로 삼고 그것을 음식으로 삼고 그것을 영양분으로 삼아서 긴 세월을 보내는 동안 그 중생들의 몸은 더욱더 견고하게 되었고 잘생기고 못생긴 용모가 드러나게 되었다. 어떤 중생들은 잘생기게 되고 어떤 중생들은 못생기게 되었다. 그러자 잘생긴 중생들은 못생긴 중생들에게 ‘우리는 이들보다 잘생겼다. 이들은 우리보다 못생겼다.’라고 거만을 떨었다.
그들이 잘생긴 것으로 거만을 떠는 것을 반연하여 자만과 거만이 생기자 땅의 부산물은 사라져 버렸다. 와셋타여, 그 중생들에게 땅의 부산물이 사라지자 그때 바달라따 덩굴이 생겨났다. 그것은 마치 죽순이 생기듯이 그와 같이 생겨났다. 그것은 아름다움을 갖추었고 향기를 갖추었고 맛을 갖추었다. 마치 정제된 버터기름과 정제된 생 버터처럼 그와 같은 색깔을 가졌다. 그것은 마치 순수한 벌꿀처럼 그러한 맛을 가졌다.”
15. “와셋타여, 그러자 그 중생들은 바달라따 덩굴을 먹기 위해서 다가갔다. 그들은 그것을 먹을 것으로 삼고 그것을 음식으로 삼고 그것을 영양분으로 삼아서 긴 세월을 보냈다. 와셋타여, 그 중생들이 땅의 부산물을 먹을 것으로 삼고 그것을 음식으로 삼고 그것을 영양분으로 삼아서 긴 세월을 보내는 동안 그 중생들의 몸은 더욱 견고하게 되었고 잘생기고 못생긴 용모가 드러나게 되었다. 어떤 중생들은 잘생기게 되고 어떤 중생들은 못생기게 되었다.
그러자 잘생긴 중생들은 못생긴 중생들에게 ‘우리는 이들보다 잘생겼다. 이들은 우리보다 못생겼다.’라고 거만을 떨었다. 그들이 잘생긴 것으로 거만을 떠는 것을 반연하여 자만과 거만이 생기자 바달라따 덩굴은 사라져 버렸다. 바달라따 덩굴이 사라지자 그들은 함께 모여서 ‘오, 참으로 우리는 어쩌란 말이냐. 오, 참으로 우리의 바달라따를 잃었도다.’라고 소리 내어 울었다.
그래서 지금도 인간들은 어떤 괴로운 것을 겪으면 ‘오, 참으로 우리는 어쩌란 말이냐. 오, 참으로 우리 것을 잃어 버렸도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태고적 세상의 기원과 관계된 단어를 기억하기 때문인데 그 뜻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16-1. “와셋타여, 그 중생들에게 바달라따 덩굴이 사라지자 그때 경작하지 않고도 익는 쌀이 생겨났다. 그것은 속껍질도 없고 겉껍질도 없고 깨끗하고 향기로운 쌀열매였다. 그들이 저녁에 저녁식사를 위해서 가져가면 아침에 익어서 원래대로 다 자라 있었고 아침에 아침식사를 위해서 가져가면 저녁에 익어서 원래대로 다 자라 있었으며 [껍질 등] 버릴 것이라고는 없었다. 와셋타여, 그러자 그 중생들은 경작하지 않고도 익는 쌀을 먹을 것으로 삼고 그것을 음식으로 삼고 그것을 영양분으로 삼아서 긴 세월을 보내었다.
16-2. 와셋타여, 그 중생들이 경작하지 않고도 익는 쌀을 먹을 것으로 삼고 그것을 음식으로 삼고 그것을 영양분으로 삼아서 긴 세월을 보내는 동안 그 중생들의 몸은 더욱더 견고하게 되었고 잘생기고 못생긴 용모가 드러나게 되었다.
여자에게는 여자의 성기가 생겼고 남자에게는 남자의 성기가 생겼다. 여자는 남자를, 남자는 여자를 지나치게 골똘히 생각하였다. 그들이 서로서로 지나치게 골똘히 생각하자 애욕이 생겨났고 몸에는 [애욕으로 인한] 열이 생겨났다. 그들은 [애욕의] 열을 반연하여 성행위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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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뒤에도 더 있으나 이쯤에서 끝내죠.
'세계가 팽창하기 시작하면서 천상에 살던 존재들은 인간계로 왔는데 그들은 여전히 몸에서 빛을 발산하고 희열을 음식으로 삼고 하늘을 날아다녔으나 땅이 생기고 땅에서 나는 것들을 먹으며 몸의 빛이 사라지고 몸이 거칠어지면서 잘생기고 못생긴 차이가 생겨나고 날아다니는 능력을 상실했다.
더 나아가서는 나중에는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생겼고 그들은 서로에게 애욕이 생겨 성행위를 하게 되었다.'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서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고 고통과 죽음을 겪게 되었다는 것과
세계가 팽창할 때 천상에서의 수명이 다해서 인간계로 내려왔는데 거기서 땅에서 나는 것들을 먹으면서 몸에서 나는 광명이 사라지고 몸이 거칠어져 잘생김과 못생김의 차이가 생겼다라는 것이 뭔가 유사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