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아무리 노력해 수많은 적을 쓰러뜨려도, 골목길 커브를 도는 순간 조작불가능이 되며 개머리판이 머리에 쾅! 이제까지의 노력은 무엇이었는가...는 허무감을 맛 보며, 몽롱해지는 의식 속에서 악당의 비웃음을 봐야 하는 "컷씬에서 플레이어가 진다"가 선택되었습니다.
■ 스킵할 수 없는 컷씬
「컷씬은 매우 효과적이지만, 우리는 영화를 보기 위해 게임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는 이유로 "스킵할 수 없는 컷씬"이 선정. 사진은 2011년 발매된 id Software의 FPS 『Rage』.
■ 스킵할 수 없는 컷씬 직전에 세이브 포인트 스킵할 수 없는 컷씬과 짜증나는 세이브포인트의 콤보. 간단히 클리어할 수 있는 거라면 다행이지만, 어려운 곳이라면 몇 번이고 똑같은 컷씬을 보게 만드는 구조여서, 참지 못 하고 게임을 끄게 됩니다.
■ 보이지 않는 벽과 진입불가 배리어
리얼리티 넘치는 3D 배경에 "즐길 수 있는 영역"을 정해주는 건 매우 난감한 문제이며, 그렇다곤 해도 보이지 않는 마법의 벽을 만드는 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선택. 넘어갈 수 없는 작은 장애물이나 무조건 미끄러지는 비탈길 같은 강제 U턴, FPS에 많이 보이는 "죽음의 경고" 등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 없앨 수 없는 "정말로 괜찮겠습니까?는 팝업창
얼핏 보면 합리적인 안전장치로 보이지만, 조작하는 플레이어의 손이 삐끗해서 게임을 종료시키거나, 『Diablo III』에서 멋대로 옥션에 올리는 등의 일이 일어나긴 힘드니 별로 유용한 기능이 아니어서 선택되었습니다.
■ 이해 안 되는 사양으로 즉시 실패처리
『Rage』에선 초반에 등장하는 버기에 타고 있는 캐릭터의 부름을 무시하고 진행하면 사살됩니다. 『Battlefield 3』 Co-op모드의 어떤 장면에선 적을 쏘는 QTE가 어째서인지 왼쪽 클릭이 아니라 액션버튼인 E. 납득이 안 가는 사양으로 인해 즉시 실패되도록 연결한 디자인은 확실히 참기 힘들죠.
■ 잠겨있는 무적의 문
버튼을 눌러봐도 덜컹덜컹하며 손잡이 돌아가는 소리만 나는 문. 산탄총으로 쏴도, 수류탄을 던져도 꿈쩍도 않는다. 비주얼 표현이 부자연스럽다기 보다는, 척 봐서 지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문은 순수히 짜증나는 존재.
■ 메뉴 가장 위에 있는 항목이 "컨티뉴"가 아니라 "뉴게임"
메뉴화면에서 가장 처음 선택할 수 있는 게 어째서인지 "게임을 계속한다"가 아니라 "새 게임을 시작한다". 뉴게임을 선택했던 플레이어가 몇 번이고 뉴게임을 누를 일이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 쓰러뜨릴 수 없는 스토리 캐릭터
스토리와 상관없이 난동을 부리며 메인NPC조차 죽이려고 하는 사이코 플레이어들. 『BioShock』나 『Dark Souls』, 『Deus EX』가 이러한 플레이어에 대비한 영리한 해결책을 보여준 한 편, 『TES IV: Oblivion』의 마틴은 몇 번을 죽여도 되살아난다는 사양으로. 플레이어가 특정 캐릭터는 죽지 않는다고 알면 끝, 세계의 윤리적 일관성이 순식간에 무너지게 됩니다.
■ 따라가라고 지시 받은 NPC의 이동속도가 플레이어와 다르다
이벤트에서 따라가라고 지시받은 캐릭터의 등에 몇 번이고 충돌, 쌓여가는 스트레스. 확실히 플레이어가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을 정도의 합리적인 스피드로 프라이스 대위가 이동해주면 좋겠습니다.
■ 총알(통상공격)에 내성이 있는 보스
통상 총알로는 대미지가 거의 들어가지 않고, 억지로 쓰러뜨려 보려고 하면 대량의 총알이 필요하든가 아예 쓰러뜨리는 게 불가능한 보스. 뭔가 큰 약점이나 공략법이 한정적으로 준비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플레이어는 일방적으로 맞아가며 여러 가지 공격수단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3인칭 시점 액션에서 불안정한 카메라워크와 애매한 점프 각도
캐릭터가 탑에 올라가기 위해, 기둥과 기둥 사이를 뛰어다니며 탑 주변을 오른다. 카메라 시점은 위를 향하고, 방향은 고정되었으며, 위를 향해 점프 버튼을 눌렀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는 내일을 향해 반대쪽으로 점프한다. 좋은 디자인이라 하긴 힘들겠네요.
■ “Exit Game”을 선택해도 게임이 끝나지 않는다
"게임을 그만둔다"를 눌러도 게임은 끝나지 않고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게 된다. 세이브가 된 상황이라면 Alt + F4를 누르는 게 가장 빨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