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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하던 친구 녀석이 하나 있었어요
게시물ID : star_1875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0빠빠
추천 : 16
조회수 : 2273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3/09/22 22:50:15
중학교 3학년 때 였는데, 왕따를 당하던 이유는 딱 하나
단지, 집이 많이 가난해서, 형이 입던 교복을 물려 입어 교복 여기저기가 헤져 있어서
단지 그 이유였어요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아이들(다른 말로는 양아치)은 그 아이를 괴롭혔죠
가뜩이나 가정 형편 어려운 아인데, 삥까지 뜯었어요
보다 못한 제가, 그 아이를 괴롭히는 양아치 무리 중 초등학교 때 좀 친하게 지냈고, 같이 놀았던, 한 놈에게 부탁했어요
그만 좀 하라고, 불쌍한 새끼라고
당연히 무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말을 들어주고, 따돌림을 그만 시키더군요
딱 두 달이었어요
그 아이가 따돌림을 당한 시간은요
그렇게 중3을 지내고, 고등학교에 배정을 받았습니다

양아치들은 모두 실업계를 배정받았고, 저와 왕따 당하던 친구는 같은 인문계 학교로 배정 받았고,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정말 친해졌고, 친구들과 술 마시며 놀 때 필히 부를 정도로 베프가 됐죠
그러다 몇 달 전, 친구들을 불러 술을 마시는 도중, 그 친구의 표정이 급격히 창백해지더군요
왜 그러는지 물어도 말없이 손톱만 물어 뜯어요
주위를 둘러보니, 당시에 친구 놈을 따돌리던 놈들이 술을 마시러 들어왔더군요
그러다 그 놈들이, 저희를 발견하고 인사하러 다가왔어요
그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벌벌 떨더군요
우리에게 다가온 놈들에게, 아파서 그러니 ㅇㅇ이랑은 인사 다음에 해라 라고 둘러대고 보냈어요
술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친구 놈과 걸어가는데, 그 녀석이 그러네요
'몇 년이 지났는데, 그 새끼들 목소리, 얼굴만 봐도 그때 기억이 떠올라서 미칠 것 같다'라고요
그때 느꼈어요
가해자는 자신의 짓거리를 잊어도, 피해자는 절대 못 잊는 거구나


송포유라는 프로그램은 그래서 더 개같다는 거예요
가해자 새끼들이 피해자 코스프레하면서 질질 짜면서 노래 부를 거 생각하니까 역겨워요
그 새끼들이, 과연 피해자인 아이들에게 사과를 했을까요?
했다고 쳐도, 그 수가 많을까요?
전혀
절대 아니에요
피해자는, 그거 절대 못 잊어요
설사 애써 잊었다고 해도, 그 놈들 목소리, 얼굴만 봐도 다시 그때 기억을 떠올리는 게 피해자예요
송포유는 그 가해자 새끼들을 미화시키는 프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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