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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몸매에 대해
게시물ID : fashion_1876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다른
추천 : 1
조회수 : 5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23 18:02:01
돌 쳐맞는 게 아닐까 싶어 조금 무섭긴 합니다만, 조심스레 써보겠습니다.

베오베 위주로 노는 분들(일단 저)은 패게에서 올라온 베오베의 덧글에선

유난히 몸매에 대한 논쟁(또는 논의)이나 분란(또는 토론)이 많이 있는 것을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많이 갈리는 내용 중에는 패션을 논하는 데, 왜 몸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

라는 이야기 아닐까 싶어요.

보통 몸매에 대한 섣부른 칭찬은 비공을 먹는 일도 많으며, 섹슈얼에 대한 이슈로 빠져서

남녀 대립각이라는 다른 차원으로 흘러가는 일도 있구요.

개인적으로 저는 '몸매' 자체가 '패션'과 분리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맨 처음 걱정했던 만큼 여기서 이미 결론 짓고 

투석기에 장전하고 몽둥이를 치켜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잠시만요 ㅠㅠ/

사실 모든 주제라는게 대부분 그렇습니다만 딱 선이 그어지지 않고

오히려 밀접한 관계를 가진 주제들이 많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자주 다뤄지는 주제인 식사 / 운동 / 다이어트 우선 이 세 가지 슬쩍 보면 그렇죠.

자주 SNS에 올라오는 맛난 식사에는 꽤 높은 빈도로 이것 때문에 다이어트 망했다던가

운동 더 해야겠네라던가 등의 이야기가 붙습니다.

당연한거겠죠. 우리 모두 배웠을 벤다이어그램에서 보자면 교집합이 꽤 큰 파이를 차지할

주제들이니까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모델', '패션모델'들은 패션을 남에게 보여주는 제 일선에서 일하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의 몸매가 훌륭히 가꿔지고 옷(이나 브로치 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게

관리되는 건 프로페셔널한 것이죠.

(다만 심각하게 편중되고 마른 것에 집착하는 흐름 때문에 이에 대한 문제나 대척점을 둔 모델분들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만)

물론 이것은 프로 세계의 이야기이며 일반인이 서로 패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에서

'너는 패션을 나타내는 사람이 몸이 훌륭하지 않다' 라고  지적하는 건

말을 다듬을 필요없이 '또라이'입니다.

우리가 게시물을 볼 때, 어울리는 지를 자기 감각이 받아들이고 평가하는 부분에 있어서

'몸'이 분리가 될 수도 없습니다.(이건 꼭 프로가 아니라서는 아니겠습니다만)

'이번 시즌에 스트라이프와 네이비에서 톤 다운된 ~ 가 유행인데 잘 소화하셨네요'라고 반응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거죠.

보통 우리는(특히 시즌 유행 등에 민감하기 어려운 남성은) 저 옷과 악세들이 저 사람에게 어울리고 예쁘게 맞춰졌는가 정도만

판단하고 감상할 뿐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저 몸'에 

'저 옷'이 

'맞나'를

표현해낼 뿐이겠죠.

그리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곤 하죠.

하나 예를 들겠습니다.

'와 예뻐요'는 아주 단순한 구조의 표현이며 악의를 담고 있기도 어렵고 충분히 칭찬의 의미를 담고 있죠.

하지만 이것이 '옷이' 예뻐요인지, '당신의 몸이 예뻐요'인지 '당신 몸에 옷이 잘 어울려서 예뻐요'인지

작성자의 의도는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옷은 안보고 몸매만 본다고 힐난하기엔 불충분하겠죠?

그렇다면

'와 다리가 예뻐요'는 어떨까요.

이것도 역시 단순하고 칭찬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아마 비공이 자주 쌓이는 표현 중 하나일 겁니다.

옷은 안보고 다리나 보고 자빠졌다고요!

하지만 불행히도 이런 표현 역시 '다리와 하의가 잘 어울려서 예뻐요'인지 '옷은 모르겠고 니 다리 예쁘다 하앜하앜'인지

명확하게 구분한다는 건 좀 어렵긴하죠.(물론 보통은 옷은 모르겠고 몸매에 대한 칭찬이었겠습니다만-_-)

이런 두 예시는 사실 단순화한 예시이고

옷의 칭찬과 몸매에 대한 칭찬이 뒤섞이는 게 보통일겁니다.

'허리 너무 예쁘게 잘록하고, 블라우스 너무 예쁘세요. 블라우스 어디꺼에요?' 같은 이야기는 자주 봅니다만,

옷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기 때문에 여기에 비공이 찍히는 경우는 거의 못보긴 합니다.

제 이야기의 앞 부분은 '패션은 몸매와 분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입니다.

더군다나 이 패션을 평가하는 2차적인 단계까지 오면 더 어렵죠.

그렇다고 제가 패게의 덧글에서 '몸매 이야기하는 건 자연스러우니 좀 냅둬라'를 주장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애매모호한 경계선상의 이야기로 쓸데없는 소모가 일어나는 건 좀 아쉬운 일이죠.

패션 모델이 예쁘다고 하면 보통 몸매가 예쁘고 늘씬하다 이런 이야기겠죠.

그 모델이 입고있는 란제리가 모델에게 어울려서 예쁘다고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좀 어렵습니다.

그 모델의 몸매는 분명 그 란제리를 돋보이게 하고 패션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구요.

즉, 평가의 표현에서 몸매를 완벽히 분리하셔야한다고 하긴 어렵죠.

그렇지만 오히려 표현을 할 때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아주 쉬운 일이 아닐까요.

당신의 1차적인 감상이 하체 라인이 예쁘게 보인다는 것인가요?

그 하체는 누드 상태가 아니죠?

혹시 상체가 없는 것도 아닐거라 믿고 싶습니다.(그건 호러 게시판에서 뵙죠)

그 글의 작성자가 '다이어트'로 잘 관리했는 지, '운동'으로 다졌는 지, '음식'을 조절했는 지

궁금하시겠지만 일단 보신 게시물은 '패션' 게시물입니다.

그렇다면 그 하체라인이 예쁘게 돋보인 이유를 '패션'에 맞춰서 감상을 덧글로 표현하시는 게 맞지 않을까요?

다이어트 게시판에서 다이어트 성과를 나타내는 사진을 올렸다면

다이어트의 성과와 다이어트의 성과로 인한 훌륭한 몸매를 칭찬하시면 됩니다.

패션 게시판에서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진이 올라왔는 데,

몸매가 부각이 된다면 몸매를 부각시키는 패션에 대한 이야기 하시면 되겠죠.

제 글을 서두에 분명히 썼듯이 전 '몸매'와 '패션'이 분리되는 거라고 생각안합니다.

하지만 글을 올릴 때는 그렇게 게시판 구분을 하라고 덧글이 달리는 데,

정작 글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 나눌 때는 엄한 데로 빠져서 다투면

작성자분들이 글을 올리기가 어려울 뿐이겠죠.

그래서

--
간략히 결론만 말씀드리면

패션게시물에서 몸매 이야기가 나오는 걸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몸매 이야기'만'하는 건 배제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출처 호빗한 몸 위에 올려진 호박 같은 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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