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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게시물ID : animal_1876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cialga
추천 : 1
조회수 : 2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9/14 23: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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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집으로 가고 있는데 도로 사이에 있는 놀이터에 작은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자기 몫을 함직한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잔뜩 웅크린 채 엎드려 있었다.

저 녀석은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저러나하며 피식 웃으며 지나가려는데 녀석의 발걸음이 영 불편하다.

자세히 보니 오른쪽 앞다리를 다쳤는지 차마 발을 바닥에 내딛지 못하고 나머지 세다리로 엉거주춤 걷고 있는 모양새다.

그런데 뭐가 그리 급한지 차가 휙휙 지나다니는 도로를 그 불편한 다리로 급하게 건너간다.

불편한 다리로 위험한 도로를 횡단하는 용기를 준 것은 건너편 인도에 있는 그 녀석의 2배쯤 되는 고양이 한마리였다.

아마도 어미인가 보다. 어미에게 유일하게 남은 녀석일 텐데 다리를 다쳤으니 새끼의 암울한 미래가 보이는 듯해 가슴이 답답하다.

새끼는 그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방금 빌라 아래에 주차한 자동차 아래로 기어들어간다.

어미도 잠시 주위를 경계하더니 차주인이 빌라로 들어가자마자 오늘 그들에게 허락된 유일한 안식처로 들어간다.

아침에 헤어진 주인을 반갑게 맞이한 개들이 낯선 체취에 짖어댈만도 하건만

집없이 떠도는 불쌍한 이웃의 사정을 마음에 두고 있는지 현관 위에서 묵묵히 차를 내려다 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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