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실화괴담][한국괴담]슬픈 목소리
게시물ID : panic_187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KRKO
추천 : 7
조회수 : 428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8/23 16:12:41
지금은 25살인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저는 집안 사정으로 시골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 댁에서 시내의 고등학교까지 통학을 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댁은 한옥이었는데, 일자형으로 된 집이었습니다. 가방이라는 집 맨 끝쪽의 방이 제 방이었는데, 제일 넓고 깨끗한데다 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방이었습니다. 그 때는 한여름이라 후덥지근한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당시 할머니는 서울에 사시는 작은 아버지 댁에 가 계셨고, 큰 방에서는 아버지가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저는 제 방에서 열대야에 시달리며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새벽 2시쯤 저는 보고 있던 TV를 끄고 선풍기 바람을 쐬며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쓰던 선풍기는 약간 고장이 난 상태였는데, 회전 버튼을 누르면 회전 도중 머리가 잘 움직이지 않아 딱딱 소리가 났었습니다. 시골이다보니 밤에는 조용해서 다른 소리도 없고,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뒤척이고 있다보니 그 소리가 무척 거슬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3분 정도 지났을까요? 갑자기 어디선가 누군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 흑흑 울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리가 싶어 귀를 기울이고 있었지만, 곧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나 귀를 세우고 집중했습니다. 그 때, 숟가락으로 쇠그릇을 긁는 소리와 함께 서럽게 울고 있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배고파요. 밥 좀 주세요, 네? 흑흑... 배고파요. 밥 좀 주세요, 네? 흑흑...]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의 털이 쫙 곤두섰습니다. 당시 저는 잠에 취해있거나 반쯤 잠든 것도 아니었고, 멀쩡한 정신으로 일어나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개를 15마리 정도 기르고 있었는데, 제 방에서 3미터 근처에 개집이 있었습니다. 그날 따라 우리집 개들은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듯 조용히 있고, 제 귀에는 그 소리가 계속 들려왔습니다. 소리는 벽 쪽에서 들렸는데, 형체도 없이 계속 소리만 들려오니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정말 온 몸이 굳어 있는 와중에 수많은 생각이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가는데, 무조건 여기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개를 품에 안고 나갈 기회만 엿보다, 선풍기를 끈 뒤 마루로 뛰쳐나가 아버지가 주무시던 큰 방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지만 그 날 저는 아버지 옆에 딱 붙어서 잤습니다. 아버지 곁에 있어서인지 아까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저는 마음을 가다듬고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저는 아버지가 깨우셔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누군가가 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알고보니 울고 있는 것은 저였습니다.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굉장히 슬픈 꿈을 꾸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마음이 무척이나 평안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대체 그 때 밥그릇을 긁으며 애처롭게 울던 소녀는 누구였을까요? 아직도 그 슬픈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합니다. 글 읽고 나서 손가락 버튼 클릭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