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교생 자살 7시간前 '눈물의 엘리베이터'… 혼자 얼마나 아팠을까
본지는 지금까지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파헤치면서도 자살학생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진을 1면에 싣는 것을 삼가왔습니다. 청소년 모방자살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대구지역의 경우 지난해 12월 20일 중학교 2학년생 A군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모두 7건의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본지는 고심 끝에 지난 2일 학생 폭력으로 숨진 대구 고교 1학년생 김모(16)군의 마지막 모습을 1면에 싣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소년이 얼마나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는지 이 한장의 사진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살 당일 오전 11시 28분 대구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 잡힌 사진속의 김군은 힘없이 쪼그려 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습니다. 김군은 7시간 30여분이 지난 뒤 결국 이 아파트에서 목숨을 끊었습니다. 조선일보는 학교 폭력의 고통이 없어질 때까지 보도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