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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속에 담긴 사랑
게시물ID : lovestory_187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저씨
추천 : 7
조회수 : 71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5/10/06 17:31:06
    스물세 번째 결혼기념일, 나는 미리 점찍어 둔
   가방을 아내에게 선물했다.
   "당신이 웬일이세요?"
   아내는 놀라는 표정으로 선물 포장을 뜯더니
   무척 기뻐했다.

   그리곤 저녁준비도 뒤로 미룬 채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는 거울을 쳐다보았다.
   "정말 예뻐요. 이런 가방 가지고 싶었어요.
   고마워요. 여보, 내일부터는 이 가방을 들고
   다닐게요."

   아내는 낡은 가방에 들어 있던 물건을
   테이블 위에 꺼내 놓기 시작했다.
   아내의 가방에는 참으로 많은 물건이
   빽빽하게 들어 있었다.
   끊임없이 나오는 물건들을 보고 감탄하는 사이,
   가방 깊숙한 곳에서 한 묶음이나 되는
   편지 다발이 나왔다.

   그 편지들을 하나씩 살펴보니 
   바로 내가 아내에게 쓴 편지였다.
   2년 전부터 아내와 나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달에 한 번씩 편지를 써왔다.
   그런데 아내는 그 동안 내게서 받은 편지들을 
   모두 가방에 넣고 다녔던 것이다.

   아내는 그 편지들을 다시 새 가방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예전에 가지고 다니던 가방에는 
   모두 들어가지 않았는데 이젠 됐어요. 
   이 가방이라면 당분간은 충분해요."

   "뭐 하러 무겁게 그 편지들은 매일 가지고
   다니는 거요?"
   내 물음에 아내는 생긋 웃었다.
   "당신의 편지들로 가득 차 가방이 무거워지면 
   내 행복도 그만큼 커진답니다. 
   자, 이제 저녁을 준비해야겠지요?"

   소매를 걷어붙이고 돌아서는 아내의 뒷모습이 
   행복으로 가득 차보였다.
   그와 함께 내 마음에도 사랑의 밀물이 밀려들었다.




-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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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작은 배려가 담긴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만들어 내는
소소한 일상이 바로 행복입니다.





- 행복은 일상 속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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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밭 새벽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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