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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군인들 삥뜯으면 좋습니까..
게시물ID : humorbest_1877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하...
추천 : 65
조회수 : 3393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1/17 16:41:16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1/16 22:55:13
군생활을 하다가 2007년 초에 첫 휴가를 나갔습니다.

거의 1년만에 서울에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학교에서 놀기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서는, 비행기 시간에 맞춰 김포공항으로 향했더랬죠.

티켓을 끊은 뒤에 탑승게이트로 향하려던 중에

남자처럼 머리가 짦은 여자분이 한 분 다가오시더라구요.

되게 다급하신 목소리로

"저기요, 제가 대구에 내려가야 되는데, 지갑을 잃어버려서 돈 좀 꿔주시면 안되나요?" 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냥 모르겠다고 해서 지나가려다가, 혹시나 내가 그런 일을 당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저도 지금 시간이 없고, 현금이 없거든요?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 이랬더니

그럼 대구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달랍니다.

그래서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대한항공 카운터에 갔더니 사람들이 북적북적.

제가 탈 비행기 출발시간은 20분 정도 밖에 남질 않아서

"제가 지금 시간이 없으니까 현금으로라도 빌려드릴께요" 라고 했죠.

그래서 옆에 있던 ATM 에 가서 얼마 드리면 되겠냐고 물었더니,

7만원이랍니다. 그러더니 친구도 같이 있어서 그런데 같이 빌려주시면 안되겠냐고 그러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끊었어야 되는데..ㅠ,.ㅠ
마음만 급해서 알았다고 14만원을 인출해서 빌려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자기 민증을 드릴테니 가져가랍니다.

저는 그것도 웃긴거 같다고 괜찮다고 그랬더니, 그럼 핸드폰 번호를 주면서
연락주시면 계좌로 입금해드리겠다고 하더군요..
차라리 확실히 할거면 그때라도 전화가 울리는지까지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저도 그냥 "번호 그럼 불러주세요" 이런다음 대충 저장시키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취업면접을 보러 대구에서 서울에서 시험보고, 공항으로 오던 길에 택시에 지갑을 놓고 내렸다면서
오늘 꼭 대구 내려가야 된다며, 고맙다고 몇번씩 이야기 하길래-
거기서 훈남인양, "면접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께요" 라고까지 하며 빌려드렸건만.

돌아와서 그 번호로 전화를 하니, 없는 번호라고 하더군요.

하아.
원래 사람 잘 믿는다는 말 듣긴 했는데, 그 뒤로 정말 사람 말 못믿게 되더군요.

휴가 군인들 삥뜯으면 좋습니까.

제발 그런 분들 좀 없어졌으면. 흙 ㅠ,.ㅠ

허허, 아래 보니까 여러 곳에서 그런 일 있는 모양인데

공항에서도 이럽니다. 조심하세요 휴가 군인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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