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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fishCutlet 님, 답변입니다.
게시물ID : humordata_18781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질롯
추천 : 6
조회수 : 1423회
댓글수 : 65개
등록시간 : 2020/09/17 11:33:47

이 글은 결코 '저격'을 위해서가 아닌, fishCutlet 님이 요구한 답변, 즉 대양거황님의 '샘 오취리, 주한 외국인 연예인들의 속내..

' 게시물의 댓글에서 이어지는 대댓글일 따름입니다. 다만 내용이 길어져서 별도 글로 독립시켰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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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껄껄. 밤 사이에 여러 자료가 추가되었군요.


우선, 오취리에 대한 정보들. 저도 모르는걸 새로 많이 알게 되었네요. 원래 관심이 많던 사안도 아니었던지라.


제가 분량 문제상 자세히 파진 않았지만, 오취리가 얼마나 악랄한 놈이었는지를 밑에 취발이님이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그거 보시고 재답글 쓰신거 맞죠? 하긴 취발이님 답글 이전의 산은산이요님 댓글은 그렇다 치고, 취발이님 댓글 바로 밑에 grasshopper 님도 취발이님 지적 바로 다음에 전혀 공감받지 못할 오취리 옹호글을 다셨네요. 오취리 괘씸죄에 관한 응징이 너무 과하긴요. 그동안 저 이중인격 기회주의자가 우리나라에서 얻어간 인기와 돈이 너무 과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시는건지. (이제 일본가서 혐한으로 2차로 땡기면 더욱 짭짤하겠네요)


추가로 현재 마지막에 달린 이꼭지말고님의 지적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흠... 확실히 맞는 말입니다.


또한 오취리의 글이, 단지 자기가 불편했던 블랙페이스 지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별도 글인 대양거황님의 게시물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단지 KPOP을 엮었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teakpop 에 그정도의 의미가 있었을 줄은 몰랐네요. 물론 오취리도 그걸 전부 알고 #teakpop 태그를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심지어 흑인비하의 의도조차 없이, 아무리 나쁘게 말해도 '실수'로 '블랙페이싱'을 한 의정부고 학생들에게 본인이 한 짓을 생각한다면, 왜 오취리만 사정을 감안해주어야 하나, 왜 오취리만 특권을 누려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저의 답글에서 오취리 본인의 문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취리의 게시글의 구체적인 내용이라든가, 영어와 한글 내용의 차이, 사과문을 한글로만 단 것의 의미, 그리고 BBC 인터뷰까지, 사실 오취리 본인의 문제부터 시작하자면 얼마든지 내용이 제 원답글만큼 길어질 수도 있구요.


문제의 '블랙페이싱'의 기원부터 따지고 든다면 마찬가지로 또 분량 늘어납니다. 


하지만 어쩔수없이 분량을 늘려야겠군요.


이꼭지말고님의 정보대로 블랙페이스는 과거 19세기~20세기 초에 미국에서 유행하던 인종차별의 방식입니다.


구글에서 이미지좀 찾아보시더라도, 보자마자 아! 저건 확실히 조롱의 의도가 명백하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칭키페이스를 보자마자 아시아인 인종에 대한 조롱의 의도를 바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진짜' 브랙페이스와 단지 흑인 '분장'은 솔직히, 거의 보자마자 구분이 가는 수준입니다.

당연히, 현대의 '분장'도 그 의도에 따라, 그리고 솔직히, 보자마자, 어느정도 구분이 간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원 답글에서도, 저는 결코 시커먼스를 옹호하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이 어린 시절에 시커먼스를 재미있게 보았지만요.

2017년의 개그맨 '분장' 역시, 저의 원 답글에서는 별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제가 그걸 옹호할지 비판할지는 당신도 맞출 수 있겠지요?


여기까진, 선이 잘 정리가 되었고, 동의하실수 있을거라고들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느 곳에나 '불편러'들은 존재하고, 그건 흑인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아니, 흑인들의 '불편질' 수준은 백인들에 비해서도 결코 딱히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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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와 관련해 우선 욱일기 얘기를 마지막으로 마무리지어볼까요.


님의 원답글에서도 언급을 하셨었죠. 우리들이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들에 대해 죄책감과 부채의식을 가지라고 요구할 수 없으며, 그렇게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미 블랙블랙조님이 언급해 주셨듯이 말입니다.

"그냥 우리 역사를 알아주고 욱일기를 왜 사용하면 안되는지와 일본이 어떤 만행을 저질렀었는지 알려주는 정도이지 그들에게 죄책감과 역사적인 부채까지 떠넘기시려는 건가요?"


물론 님은 그 블랙블랙조님의 타당한 지적에조차 전혀 엉뚱하게 반응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욱일기에 강하게 반발한다는 언술은 블랙블랙조님이 지적한, 우리가 그들에게 정보를 알려줄 뿐이지 죄책감이나 부채의식을 떠넘기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제가 언급한대로 대부분의 그러한 지적은 오취리와는 다르게 매우 예의바르고 정중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제기되었고, 당연히 대부분 정당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무분별한 욱일기 사용에 분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군요. 님이 우려하는 죄책감이나 부채의식을 그들에게 지우는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블랙블랙조님에 대한 님의 답글에서 마지막의 필리핀 욱일기 케이스는, 블루블랙조님이 말한 '그냥 우리 역사를 알아주고 욱일기를 왜 사용하면 안되는지와 일본이 어떤 만행을 저질렀었는지 알려주는 정도'에 해당하지 않는, 그냥 명백한 인종차별 똘아이짓을 우리나라 사람이 한 거고요. 저는 이에 대해서는 맹렬하게 비난했었죠?


당신의 과거 대댓글로 보았을 때 이 지점에서 살짝 헷갈리실 것 같군요.


블랙블랙조님의 댓글은 저도 언급했던 정당하고 예의바른 욱일기 지적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한 정당한 욱일기 지적은, 그 목적이 그들이 잘 모르던 역사를 알려주고, 그러므로 욱일기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 제시에 해당합니다. 나치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서구 기업들도 대부분 무슨 얘기인지 알아듣고 시정 약속을 하구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일본에게 당했던 죄책감이나 부채의식을 그들에게 부과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블랙블랙조님의 주장입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이구요.


그런데 님은 블랙블랙조님의 이런 지적에 대해서, 욱일기 사용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발이 강하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블랙블랙조님의 언급범위에 아예 해당하지조차 않는 무지한 인종차별인 필리핀 건 사례까지 끌어들이면서요.


이해가 되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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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흑형' 예시는, 이건 꼭 언급을 하고 넘어가야 정직할 것 같아서 언급을 했습니다. 분명히 우리는 주로 흑인의 월등한 신체능력에 대한 감탄과 부러움으로 사용해왔지만, 당사자인 흑인들이 불편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토로한 사례들이 있으며, 그래서 요즘은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고 자제하는 분위기죠.


인종차별, 예를 들면, '흑형'이나, 문제의 블랙페이싱, 또한 비둔한 흑인 여성의 몸매 등에 대한 우스꽝스로운 모방, 블랙페이스에서도 특히 단지 얼굴색뿐만이 아니라 흑인들의 입술에 대한 과장된 분장 등.... (특히 입술은 좀, 아니 많이 그렇네요. 안젤리나 졸리처럼,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입술성형까지 하는데, 사실 흑인들의 입술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블랙페이스에서 보여지는 대게 입술은 혐오스럽죠...)  (제가 지금 흑인들의 입술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 역시 인종차별인가요? 예를 들면 백인들의 푸른 눈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라는 발언과 정확히 같은 종류의 언술인데, 혹~시 인종차별이라는 생각을 잠깐이라도 하셨던 분들은, 진지하게 내가 무엇이 문제일까 반성좀 해보시기 바랍니다. 찡끗^^)



자, 그러면 블랙페이스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기로 합시다.


블랙페이싱은, 대체 무엇일까요?


제가 니체님의 답글에 단 재답글을 좀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인종차별'이라 함은, 차별하고자 하는 그 인종의 인종적 특징을 희화의 주 소재로 삼을 경우에 성립하는 겁니다.

블랙페이싱은 흑인들의 특성, 검은 얼굴뿐만 아니라 과장되고 불쾌하게 분장한 입술을 모방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분장하고 우스꽝스러운 짓들을 행하며, 흑인들의 신체적 특징뿐만 아니라, 그들이 흑인들에게 가지고 있던 온갖 악랄한 선입견, 즉 흑인은 우둔하고 멍청하고 아무런 생각도 없는 정신적으로 열등한 종족이라는 인식을 충실하게 실행하였습니다.


아시아인들에 대한 눈찢기, 칭키페이스도 마찬가지지요. 주된 요소가 인종적인 특징이며, 명백한 비하의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컨텐츠가 없죠.


생각해보세요. 모든 영화에서 흑인들이(연기한 배우의 인종이 어떻든, 작품 내에서 '흑인'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언제나 지적이고, 고상하고, 관대하고, 부유하며 무례한 백인들에 대해 교양있게 일침하는 역할로만 나온다면 어땠을까요? 19세기의 '블랙페이스'의 시대에, 백인들이 흑인으로 분장하고 우스꽝스러운 바보짓이 아니라, 이런 현명하고 품격있는 연기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제가 흑인이라면, 모욕감을 느끼지 않았을 겁니다. 아니 오히려 기분이 좋았겠네요. 지금 불가능한 가정을 해보는 거지만, 만약 그러했다면 그들의 분장 역시 입술 등이 그토록 모욕적이고 우스꽝스럽게 불쾌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물론 현실은, 그들은 현실의 흑인의 모습보다도 훨씬 혐오감이 드는 흑인의 분장을 하고, 현실의 흑인들의 행동보다 훨씬 과장된 멍청한 연기를 일삼았죠. 그게 문제인 겁니다.


무엇을 모방하는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했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분장은 '블랙페이싱'이 아닙니다. 


님은 '네'라고 말했지만, 아닙니다.

물론 설명이 필요하겠지요. 흑인에 대한 비하의 의도를 가지고, 흑인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연기를 했다면, 분명한 블랙페이싱이고 인종차별이죠.

그렇지만, 단순히 흑인 배역을 위해서 흑인 분장을 한 것은 인종차별적 의미의 '블랙페이싱'이 전혀! 아닙니다.


여기서 또 이해를 못하실것 같군요.


명제는 이것입니다. '흑인분장은 블랙페이싱이다'라는 명제가 성립하려면, '모든' 흑인분장이 블랙페이싱이어야만 합니다. 단 하나의 반례만 있어도 명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백조는 흰색이다'라는 명제가 단 한 마리의 검은 백조의 발견으로 거짓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즉, '흑인분장은 블랙페이싱이다'라는 명제는, 실제로는 '모든 흑인분장은 블랙페이싱이다'라는 명제인 겁니다.

실제로는 '모든 흑인분장'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한 흑인분장, 즉 블랙페이싱'과, '전혀 악의가 없는, 극중 필요를 위한 흑인분장'의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블랙페이싱이 분명한 '분장'이라면, 블랙페이싱은 흑인분장의 부분집합인 것입니다. 


더구나, 우리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문맥도 고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님의 답글로 보다 분명해졌네요.


예를 들면, 제가 "연극에서 흑인 역을 맡은 사람이 흑인으로 분장하면 블랙페이싱입니까?" 라고 물을 경우, 현대의 어떤 연극에서 흑인이 등장할 경우, 그것이 어떻게 비하와 인종차별의 의도를 담은 블랙페이싱이 되겠느냐라는 것입니다. 딱 집어서 '연극'이라고 말한 것도 님이 대댓글에서 주장한 대로 '영화'라고 한다면 스케일이 커지고 블랙페이싱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물론 연극의 경우도 작가가 애초에 흑인을 비하할 목적으로 우스꽝스러운 흑인 배역을 등장시켜서 분장을 시킨다면 블랙페이싱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좀 답정너같지만, 저는 제가 흑인 비하의 의도가 없듯이, 당연히 그런 흑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각본을 쓰고 공연하는 연극에서의 분장이 어떻게 비하의 의도를 가진 블랙페이스가 될 수 있겠느냐고 묻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답변으로 님은 인종차별의 본고장인 미국 서구의 사례들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오취리도 마찬가지로 미국 내에서의 인종차별을 지적했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좀 곁길로 새는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반대사례도 있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한 애니메이션이 기억나는데요. 피노키오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피노키오, 제페토 할아버지등 주요 인물들은 다 흑인이었고, 피노키오를 잡아가려는 악당들은 백인으로 묘사되어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죠.

만약에 역사적으로 백인이 흑인에게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그 애니메이션은 백인에 대한 일방적인 비하로써 비난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역사적인 맥락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그 애니메이션이 일종의 저항 예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런데 만약 해당 애니메이션에서 악당들이 아시아인으로 등장했다면 어땠을까요?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러니까, '모든' 악당들은 백인입니다. 이제, 악당 중 아시아인이 섞여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악당이 아시아인이라면? 이라는 가정입니다) 이건 아시아인들이 충분히 불쾌하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아시아인들은 흑인들에게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거든요. 맥락이 다른 겁니다. 같은 애니메이션에서 악당이 백인이냐 아시아인이냐라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이런 겁니다.


무조건 흑인 분장을 했다고 블랙페이싱이 되는 게 아닌겁니다. 님이 "국제적인 기준으로는 분명히 그렇습니다." 라고 말할 때, 그건 백인과 흑인들의 역사를 지닌 서구권의 기준이 그렇다는 말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이 방의 다른 많은 분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 스레드에 마지막으로 달았던 댓글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님이 말하는 '국제적인 기준'은 그런 인종차별의 역사가 있었던 지역의 보편적인 정서이고, 애시당초 '인종차별'이라는 주제에 별 상관 자체가 없었던 우리로서는 자기들이 어떤 기준을 가지던 알 바 아닌거죠. 따라서 님이 '국제적인 기준' 운운하신다면, 님이 말하는 '국제'에 해당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그 말이 맞을 지 모르나, 그 얘기를 한국에서 한국어로 말씀하실 땐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거죠.


필리핀 사례나, 2017년 코미디 사례는 최근의 일이라 할지라도 지엽적인 사례입니다. 제가 반복해서 얘기하고 있죠. 어느 곳이든 인종차별이 아예 없을 수는 없고, 어디나 또라이나 힙찔이들은 있는 법이라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그 두 건(뭐, 찾아보면 더 있겠죠)의 '인종차별'이 발생했을 때, 같은 시각 미국에서는 또 또 새로운 경찰이 흑인을 죽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디 비교할걸 비교하셔야죠. 


다만 마마무 건은 아주 좋은 예시인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본질적으로 '흑형'과 같은거죠. 그 그룹 자체가 흑인 음악을 지향하고 있는 가수들인데, 결코, 결코 인종차별의 의도가 1도 있을리 없겠죠. 하지만 비판을 받았고, 그 모든 상황들이 납득이 갑니다. 


"그러나 그런 행동들이 타인에게 비춰질 때는 의도나 문화적 배경 같은 것은 무시 됩니다.

무례하게 비춰질수 있는 행동을 했다면, 알고 했든 모르고 했든 잘못은 잘못입니다."


라는 님의 글이 의미심장한데요. 님의 전반적인 자세, 즉 '진척척석사류'의 사대주의적, 좀 더 현대주의적으로 말하면 '천상천하불편러적', 즉 'PC'적인 포지셔닝이 매우 엿보이는 태도라 하겠습니다.


이 경우는 손가락 'V'자를 하고 사진을 찍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손가락 하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그야말로 사진을 찍을때의 표준 자세였지만, 영국에선 그게 엄청난 욕이라죠? 

영국에 가서 살고자 하는 한국인이라면, 매우 매우 조심을 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한국인이 찍은 사진을 보고 영국인이 비난을 한다면 어떨까요? 한국의 '문화적 배경'은 '무시'되며, '타인'인 영국인에게 '무례하기 비춰'졌으므로 '잘못'인건가요?


아닙니다. 그쵸?


님의 말대로 "명확하게 선을 긋기 어렵다는 것"은 "의도를 감안할 때 그렇다"는 것이 아닙니다. 아쉽게도요.

왜냐하면, "의도를 감안할 때"는 그것은 분명히 인종차별이 아니거든요. 아주 확실하게. 인종차별의 의도가 없었다고 "명확하게 선"이 그어집니다.


다만 "명확하게 선을 긋기 어렵다는 것"은, 우연찮게도 관짝소년단이 전원 흑인이었다는 사실에서 시작됩니다.


달리 얘기해볼까요? 관짝소년단은 전원 남자입니다.

관을 들고 춤을 추는 것이 육체적으로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결코 여자라고 하지 못하란 법은 없습니다. 제가 아시아인이 관짝소년단 멤버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예를 들었던 것처럼, 여자가 관짝소년단 멤버가 되지 못하란 법도 없겠죠.


'흑인왕자 조나단'의 개그에서도 잘 나오듯이, 같은 흑인이 흑인을 패러디하고 희화화해도, 그건 일반적으로 용납이 될 겁니다.

남자 -> 남자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그러니 만일 의정부고가 아니라 '의정부 여고' 여학생들이 해당 코스프레를 했다면 어떨까요?


그건 '남성비하'가 될까요?

님의 기준에 맞추면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어떤 '남성'이 해당 코스프레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했다면요!


하지만 대개는 그런 사람이 또라이인거죠.


제가 지금 예시했듯이, 또 이전 저의 댓글에서도 언급했듯이, 관짝소년단이 되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관짝소년단의 멤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흑인으로 태어나거나, 아시아인으로 태어난 것은, 자신의 의지로 어떻게 바꿀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인종적 특성을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것은 분명히 인종차별입니다. 


그렇지만, 의정부고 학생들은 '인종차별'을 한 것이 아닙니다. 결코!


다른 블랙페이싱 사례들과는 달리, 그들은 흑인의 인종적 특징이나, 흑인들에 대한 편견을 자기들이 웃음을 주기 위한 소재로 삼은 것이 아니라, 관짝소년단의 코핀댄스를 코스프레한 것 뿐이기 때문입니다. 


제 원 댓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만약 관짝소년단에 아시아인 멤버가 있었다면, 한 명은 얼굴을 검게 칠하지 않았을 겁니다. 만약 여성 멤버가 있었다면요? 한 명은 여장을 했을 걸요? 그랬을지 안그랬을지 내기하실래요? 내기하실라냐구요?


만약 관짝소년단에 여성 멤버가 있어서 이걸 코스프레한 의정부고 학생들이 여장을 했다면, 그건 여성혐오인가요? 의정부'여'고 학생들이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했다면 그건 남성혐오구요? 아니잖아요? 그쵸? 아니잖아요!!


그냥 관짝소년단 멤버들이 우연히 전원 남성이었을 뿐입니다. 정확히 마찬가지로, 관짝소년단 멤버들이 우연히 전원 흑인이었을 뿐입니다! 의정부고 학생들이 코스프레한건 관짝소년단이었어요! 코핀댄스였다구요! 그들은 관을 비롯해서, 그들의 복장까지 세심하게 '코스프레'를 했어요. 단지 우연찮게 그들의 피부색이 검은 색이었고, 고심 끝에 그 '피부색'까지 그들이 코스프레에서 재현해야 할 요소로 선택한 것 뿐인 겁니다. 단지 이 점이 "명확하게 선을 긋기" 어려운 지점에 해당할 뿐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특히 그 학생들이 소속된 의정부고가 얼마나 코스프레로 유명한지라는 맥락까지 고려한다면, 전혀 어떠한 악의도 없이, 그저 열정이 넘쳐서 얼굴색까지 코스프레를 했는데, 그것에 대해 흑인들이 유감을 느낀다면, 코스프레를 하기 전에도 고민했던 사항이지만 잘못된 판단을 했음을 인정하고 추후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되는, 즉 아무리 그것을 나쁘게 받아들인다고 해도 '흑형' 정도의 사안에 해당하는 것이며, 실제로 오취리의 sns 게시물의 '한글' 내용도 그점을 언급하고 있지요.


오취리가 비난받는 것은 그의 영어 발언과 해시태그, 이후의 대응, 그리고 이전의 행적들인 거고요. 


또 이렇게도 생각해볼까요? 코핀댄스를 보고, 효를 중시하는 어떤 사람들은 저게 무슨 해괴망측한 일인가라며 깜짝 놀랐을 수도 있을 겁니다. 만약 부모에 대한 효와 성대한 제사를 중시하는 한국의 종가집 장손 할아버지가 코핀댄스를 보고 저게 뭐하는 짓이냐며 분노한다면, 그건 한국의 그 종가집 장손 할아버지에게 "무례하게 비춰"졌으니 잘못한 것인가요?


아니죠? 손가락 'V'와 같은 케이스인겁니다. 

이제, 

"그런 행동들이 타인에게 비춰질 때는 의도나 문화적 배경 같은 것은 무시 됩니다.

무례하게 비춰질수 있는 행동을 했다면, 알고 했든 모르고 했든 잘못은 잘못입니다."

라는 님의 발언이 얼마나 사대주의에 함몰된 자세인건지 좀 느껴지시나요?


우선, 관짝소년단은 전혀! 전혀! 고인에 대한 어떤 모독의 의도를 가지고 코핀댄스를 하는 게 아닙니다. 그쵸?

우리의 효 관념을 들이밀며 그들에게 고나리짓을 하는 사람들이 뭔가 이상한 인간들인거겠죠?


사진찍을때 'V'자의 경우를 얘기했지만, 한국인이 영국에 가서 그 행동을 한다면 충분히 오해를 받을 만 합니다. (사실은 오해 정도가 아니라 해꼬지를 '받을' 확률이 더 높겠죠.)

그런데 한국에서 찍은 사진의 'V'자를 영국인이 뭐라고 한다면, 그건 한국인이 영국인을 모욕한 것이 아니라 그 영국인이 고나리질을 하는 겁니다.


'타인에게 비춰질 때'는, 그들, 미국, 서구세계, 그들의 관점에서 불편하면 안 된다라는 사대주의적 고나리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역시 우리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 또한 포함하는, 쌍방적인 관점이어야 합니다. 님은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오취리 자신이 아~주 강렬한 예시를 남긴 것이겠죠? 그는 매우 비열한 방법으로 한국인 학생들을 '무례하게' 조리돌림했지요. 그의 고향 가나가 아니라 한국에서 말이죠.


문제가 뭘까요? BLM도 생각해볼까요? BLM이 이 일어나게 된 계기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비단 조지 플로이드뿐만 아니라, 수많은 흑인들이 무고하게 살해당해 왔습니다. 그들 중에 범죄자들도 있지만, 범죄가 있다면 정당한 재판을 통해 법으로 규정된 형벌을 받으면 되지, 그렇게 경찰한테 죽어야 될 이유는 없는거죠.


그런데, 실제는 어떤가요? 정당하게 시위하는 사람들 중에, 결코 적지 않은 비율로 약탈러들이 섞여있죠. 그들 약탈자들의 행위는 결코 BLM으로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LA폭동 때도 마찬가지였죠? 왜 한인들이 주 타겟이 되었나요? 그것이 백인 당국의 교묘한 술책 때문이었다고 해도, 흑인 폭도들의 행위는 결코 변호될 수 없습니다. 오취리의 행위도 마찬가지인 겁니다.


문제의 근원은, 제가 지적한대로, 오취리가 힙찔이, 다른 말로 하자면 '불편러'라는 것입니다.


불편러 하면 그저 게시판에서 여기저기 시비거는 저같은 사람이 연상되었지만(사실 저는 부당하게 딴지거는 사람들을 사냥하는 저격러에 가깝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만..), 요즘은 주로 'PC'가 연상되죠.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PC'는 높은 확률로 페미 내지 메갈로 연결되고요.


우리나라에도 불편러들이 있고, 미국에도 불편러들이 있죠.


그래서 우리나라 메갈들은 조선시대 가부장주의를 들고와서, 가부장주의는 커녕 오히려 역차별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젊은 남자애들을 괴롭히죠.


마찬가지로 해외 흑인 불편러들은 19세기의 문화소산인 '블랙페이스'를 들고와서, 여기 저기 딱지를 붙이는 겁니다. 뭐, 특히 서구 문화권에서는 적중률이 매우 높았죠.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이제는 역차별을 당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남성들과는 달리, 서구 문화권에서는 인종차별이 아직도 분명히 남아있다고 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막 딱지붙이기놀이 하다가 에러가 나왔는데, 그것이 명백한 코스프레인 의정부고 관짝소년단 패러디 케이스인거죠.

그리고 이렇게 고나리질을 하던 불편러들 자신의 행태가 드러난 것까지도 메갈과 오취리가 빼박이네요.



슬슬 정리를 해볼까요?


관짝소년단 패러디는, 명백한 코스프레입니다. 블랙페이스 등 인종차별적 흉내내기는 그 인종의 신체적 특성을 흉내내며, 해당 인종에 관한 자신들의 악의적 편견을 주 컨텐츠로 하지만, 관짝소년단 코스프레는 그런 인종적 특성이나 선입견과는 전혀 무관한, 코핀댄스라는 밈이 주된 컨텐츠이며, 코스프레로 명망높은 의정부고답게 그 세부적인 부분들을 충실히 재현하려 노력했습니다. 다만 그런 노력이 과해서 검은 얼굴까지 따라한 것이지만, 그것은 같은 검은 얼굴이라고 해도 인종적 특성을 매도하려 한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만약 관짝소년단이 백인이었다면 그들은 얼굴을 하얗게 칠했을 것이고, 여성이 있었다면 여장을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하다 해도 그 코스프레는 여전히 관짝소년단의 '코핀댄스' 코스프레였을 것이며, 이는 해당 코스프레에서 얼굴색은 전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만약 관짝소년단이 양복이 아니라 치렁치렁한 옷을 입었었다면 의정부고 학생들 역시 치렁치렁한 의상을 입고 코스프레를 했을 것입니다. 그런다고 해도 코핀댄스의 중심 컨텐츠인 관을 들고 흥겹게 춤을 춘다는 내용은 변하지 않거든요. 검은 얼굴은 의상이나 다른 세부요소와 마찬가지의 부차적인 세부일 뿐입니다.


이게 구별이 안 되는 이유는, 오취리 입장에서는 그가 힙찔이 불편러, 그것도 한글로 올리는 내용과 영어로 올리는 내용이 다른 매우 악랄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며, 오취리를 옹호하거나 그를 옹호하지는 않더라도 오취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사대주의 PC에 찌든 힙찔이 깨시민 X선비이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힙찔이로는 민족주의무새로 금자탑을 쌓으신 그 척척석사님이 있겠습니다.


정리가, 좀, 되시려나요?


자, 님의 답변에 대한 코멘트입니다.


   1. '네' 라구요? 제가 지금까지 설명해 드렸죠? '모든' 분장이 블랙페이싱인 것은 아니며, 따라서 명제는 성립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의정부고 학생들의 패러디는 명백히 그 블랙페이싱에 해당되지 않는 분장, 애초에 흑인의 인종적 특징인 검은 얼굴이 주된 컨텐츠가 될 수 없는 그저 코스프레였을 뿐입니다.


  2. '님의 비판은 사실에 입각한 비판입니까?' 라는 제 질문은 원래 님의 같은 질문을 그대로 돌려준 것에 불과하죠. 따라서 이 질문에 대한 실질적인 답변이 없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오히려 님이 다시 질문으로 되받으셨군요.

다만 그 되받은 질문이 이미 제가 다루었던 님의 질문을 다시 리바이벌한 것이네요.

'흑인 및 유색인종'이 한국에서 집단적인 배상요구를 한 사실이 있냐고요? 왜 그래야 하냐고요? 이를테면, 우리가 일본에게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집단적인 배상요구를 할 수 있죠. 국가 차원에서는 박정희가 헐값에 넘어가고 말았지만, 법적으로 피해 당사자들이 얼마든지 집단적이든 개인적이든 배상요구를 여전히 할 수 있고요. 왜? 일본이 그런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우리가 일본이 아니라 이를테면 남아공에 집단적인 배상요구를 한 사실이 있을까요? 없죠? 애초에 그런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구요. 대체 이런 질문을 왜 리바이벌을 하는 겁니까? 왜 그들이 한국에서 배상요구를 해요? 왜? 왜? 진짜 이상하신 분이네요. 이봐요. 여긴 미국이 아니에요. 한국이라구요! 인종차별을 했던건 백인들이에요! 한국인이 아니라요! 오히려 한인들이 흑인들한테 약탈을 당한 적만 있다고요! 이해가 안되요?

또한, "본문에서 말하는 내정간섭이란 대체 무엇"이냐구요? 그 '본문'에 있잖아요.


 "2) 외국인이 자국 내 정책에 대해서 영향력을 행사 하는 건 내정간섭이라고 하세요. "

라구요. 맞는 말인데요?


"정도가 심하든 약하든 한국에서 존재하는 인종차별에 대해 비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란 대체 누구인가요?" 라는 질문 역시, 원글 작성자님에 대한 내용 같네요. 저는 당연히 누구라도 인종차별에 대해 비판할 수 있다고 말했었으니까요. 저보고 대답을 하라면, 대답하죠 뭐.


모두요!


누구라도 인종차별에 대해 비판할 수 있죠. 누구라도! 단, 그게 인종차별이라면!!!!!!!


제 글은 이거에요. "여기에 님 빼고 원글이 외국 연예인들이 인종차별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라던가, 그런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주장' 했다고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네, 당연히 저는 외국 연예인들 역시 인종차별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미 썼듯이요. 혹시 누군가가 그들이 그런 자격이 없다라고 '주장'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님이 잘못 이해한 거에요. 또한 '내정간섭' 역시 원본문님이 말한 '외국인이 자국 내 정책에 대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한정되고요.


다시 한 번, (제가 이렇게 길게 설명을 드렸는데도!) 명확히 말해보세요.당신은 의정부고 학생들의 코스프레가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는건가요?

대답해보시죠. 일단 오취리는 적어도 한글 게시물에서는 그걸 '인종차별'이라고 선언하지는 않았고, 또한 자신의 그 게시글을 철회하였는데, 님은 그 코스프레가 인종차별이라고 계속 주장하시는건가요?


  3. '블랙페이싱'에 대해서, 이렇게 좀 더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다만, '분명히 존재하구요'라는 님의 대답은 맞는 말이군요. 저는 '샘 오취리를 비난하던 사람들'이라고 했으니까요. 적어도 이 게시판에서 오취리를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필리핀 건에서 보이듯 노답들이 존재하죠.

다만, 님의 이어지는 주장처럼, 우리나라 사람은 다른 나라인 영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불쾌하게 생각하고 상처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내에서 사진찍을때 손가락 'V'를 하는 것을 조심하고 하지 말아야 하고, 관짝소년단은 효 관념이 충실한 한국의 종가집 장손 할아버지가 불쾌하게 생각하고 상처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애초에 코핀댄스를 하는 것을 조심하고 하지 말았어야 했군요.


이보세요. 분명히 구분이 되요. 분명히. 남미인들이 지나가는 아시아인들을 향해 칭키페이스를 할 때, 19세기의 미국인들이 '블랙페이스'를 하고 우스꽝스러운 쇼를 할 때, 그 의도는 누구라도 확실히 알 수 있어요. 명확하게요!


반면, 님이 말한 분명한 '금기'의 영역도 존재하기는 해요. 이를테면 나치 문양이나, 홀로코스트 같은 것이죠. 분명한 아픈 과거의 맥락을 공유하는 공동체에서 암묵적으로 또는 노골적으로 그러한 금기에 대한 의식을 공유하는 겁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금기'를 남에게 강요하는 순간, 그것은 또다른 폭력인 것입니다.


필리핀 일장기 사태에서의 한심은 한국인 인종차별(과연 한국인이 맞을지도 솔직히 좀... 일본 분탕러나 사실상 일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역갤 일뽕 일베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은 그래서 비난해야 하는 반면, 서구의 잘못된 일장기 사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한국인들이 대단히 정중하고 정확한 태도를 취하는 것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취리처럼 하는게 아니라요.


솔직히, 일제 지배에 대해 필리핀의 보상을 생각해보면, 필리핀의 반일감정은 한국과는 조금 다를 것도 같습니다. 필리핀은 일제에 3년간 지배당했지만 5억 5천만 달러의 보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36년간 강점당했으며, 그 이승만조차 100억달러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었지만, 만주군 출신 빨갱이 박정희는 실질적으로 3억 달러 이하(총 8억달러이긴 하지만, 아무튼 설명하면 깁니다)만 받고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그것도 실제 국민들에게 돌아간 것은 0달러이겠지요? 또한 필리핀은 일본과 함께 미국 방어선의 일부로 긴밀히 묶여있었던 점도 클테고, 워낙 일본의 경제발전시기에 나라 자체가 일빠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어디에나 생각이 부족한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일본에 대한 원한의 크기 자체가 우리와 직접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아무튼 욱일기 얘기는 머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을것 같군요.


  4. "정도가 심하든 약하든 관계 없이 한국에 존재하는 인종차별에 대해 비판할 길이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라는 님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찬동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인종차별이 아닌 문제에 대해서 무례하게 오취리와 같은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자신이 흑인이라는 점을 이용한 역 인종차별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저는 허수아비를 때린 것이 아니라, 일관적으로 님만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님이 한국이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라고 주장했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는 어느 나라에나 인종차별이 전혀 없을 수는 없으며, 한국은 그중에서도 가장 순한맛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가 님을 때린 부분은 오취리와 같은 역인종차별 힙찔이짓에 대한 옹호입니다. 그래서 저의 논지의 중심축 자체가 '님이 제시한 기준에 의하면 님은 오취리를 비판해야 한다' 였습니다. 아니었나요?

근데 계속 사용하시는 '흑인과 유색인종'이라는 문구 자체가 매우 거슬리네요. '흑인과 유색인종'이라. 누가 보아도 백인의 관점에서의 기술입니다. 백인들이 쓴 글줄 몇 자 읽고 문화사대주의에 빠져있는 모습이 당신이 사용하는 터미놀로지, 이러한 단어 하나하나에서조차 너무나 여실히 드러나지 않습니까? 저도 님의 글을 읽으면서 또 답변하면서 지속적으로 '그래, 흑인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고려해야지'라고 자동으로 세뇌되는거같은데, 참 답답하군요 이거.


아무튼 뭐... 좋습니다! 분명히 샘 오취리에 대한 반응이라던가, 필리핀 욱일기 건, 그리고 다른 기타 여러 사건들에서, 일부 한국인들이 노골적인 인종차별 혹은 인종차별로 비춰질 수 있거나 최소한 부주의한 언행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한 님의 비판은 타당합니다. 정확히 마찬가지로 명백한 역인종차별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오취리의 힙찔이짓을 옹호한 님의 부당한 논리 또한 비판받을 수 있습니다.


저야말로 그래서 우리는 잘못한거 하나도 없다는 '배타적' 태도를 내보이는 게 아니라는 거 인정하시죠? 지속적으로 말했습니다. 어디에서도 인종차별이 전혀 없을수는 없다고. 잘못된 역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에서 오취리가 예외될 수 없듯이, 한국 역시 거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겠지요.


궁극적인 방향성은, '흑형'이란 표현이 사장된 것처럼, 악의가 없는 흑인분장도 앞으로 위축될 것이 명확합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런건, 흑인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긍정적인 면은 분명히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펜스룰과 같은 겁니다!

아무튼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니까, 아예 엮이지 않으려는 반작용이 펜스룰에까지 나아간 것처럼, 악의가 없는 순수한 코스프레조차도 그토록 불편하면, 아예 흑인 분장을 하지 않게 되겠지요. '더러워서 안하'게 되는 겁니다. 그게 흑인들에게 언제나 좋기만 한 걸까요?


---


이건 사족인데, 사실 '인종차별'의 문제는 다른 인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든지 같은 '인종' 사이에도 일어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족주의'나 '민족감정'의 선을 넘어서서 그것이 '인종차별'의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경우 방점은 '차별'에 찍히는 것이겠죠. 예를 들면, 유럽에서도 유명한 폴란드 비하라던가, '진저'등의, 백인들 내에서도 '인종적' 특성에 따라 비하를 합니다. 이를테면 우리도 일본인들이 나막신을 신고 덧니가 많고 등등의 특징으로 '쪽바리'라고 비하하던가, 일본인들이 우리를 '조센징'이라고 비하하며 각종 특성들을 가지고 비하하는 것처럼 말이죠. 서구에서 '인종개그' 또는 '국가개그'는 아예 개그의 한 장르입니다. 이런 개그에 웃는 사람들이 다 인종차별자인 것은 아닙니다. GTA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범죄자가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전에 소는 누가 키우냐로 유명했던 '두분토론'같은 개그프로는 오히려 웃음을 통해 젊은 남녀간의 갈등을 서로 인식하고 치유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개그를 오히려 '여혐', '남혐'의 소재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고, 어딜 가나 문제를 일으키는 인간들은 있는 법이죠. 하지만 GTA를 즐기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게임을 즐겼기 때문에 범죄자가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제 전 세계는 '대불편러들의 시대'가 되어서 '두분토론'같은 개그프로는 더이상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설령 웃음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도 그것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힌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어딜 가나 있습니다. 급발진 하는 사람들은. 이를테면 '남페미는 과학'인 것처럼 말이죠. 



명확히 해둡니다. 저는 인종차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혀! 결코 말이죠!

다만 저는 천지분간 못하고 날뛰는 힙찔이, 스놉, X선비 깨시민이 고까울 따름입니다.


저는 PC를 지지합니다! 그건 올바른 것이 맞습니다.

다만 PC가 올바르다고 해서 PC충들의 천방지축 날뛰는 갖가지 행태가 정당화되지는 못하는 겁니다.


모두 PC의 이념을 말하면 동감할 겁니다. PC충을 극혐하는 사람들까지도요!

그런데 왜 정상적인 PC에 찬성하는 사람과 PC충들의 행위는 그토록 다른걸까요?


곰곰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 댓글중에 해외에서 거주하거나 하신 분들의 피드백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하게 보고 느낀 한국인/한인들의 흑인에 대한 인식과 차별, 그리고 흑인들의 한인/한국인들에 대한 인식과 차별. 그 사례들을 공유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fishCutletEng



fishCut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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