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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의 숨
게시물ID : art_18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nlyzero
추천 : 2
조회수 : 48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1/10 08:43:47
곰팡이는 숨을 쉰다.

그 퀘퀘한 먼지 구덩이 사이에도

책장 사이에 잊혀져 가는 종이 우에도

누런 낙엽과 군데군데 헤진 책 가죽 뭉텅이에도

그들은, 

누구보다도,

깊게,

숨을 쉰다.

사라지고, 떨어지고, 빛 바랜곳 어디든

어김없이 공평하게 찾아와

생명(省鳴)의 활력(活轢)을 표시한다.

잊혀져 가는 그 모든 것들에 깃들어



















그러나 확실하게

들이 마시고,

그리하야 마침내

'나 여기 있소' 하고

진중한 울음을 내뱉는다

인적 드문 곳 어디든 어김없이 찾아와

진중한 울음을 내뱉는다

버려진 모든 것들을 대신하여

생명(生命)의 활력(活力)을 표시한다

진중한 울음을 내뱉는다

곰팡이는 아직도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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