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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나를 아싸라고 부르지 않는데
게시물ID : gomin_1880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싸Ω
추천 : 3
조회수 : 90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1/08/01 03:20:54
고등학교때부터 나는 주구장창 혼자였다

중학교때는 그래도 친구 한두명 있었는데..

이사오고 전혀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를 배정받으면서

나는 급격히 왕따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땐 애들이 날 왕따라고 생각했지

내가 더러웠나.. 날 보면 다들 피하더라 벌레보듯이

나 매일 샤워도 하고 옷도 엄마가 섬유유연제 넣고 정성스레 빨아주시고 했는데..


왕따가 너무 심해서

담임이 날 불러서 상담도 하고 애들 훈계도 하고

그땐 그모든게 미친듯이 싫었지


근데 지금은 그시절이 그리워 

대학들어오고나서

난 그야말로 무존재..

과에 인원도 많지만 난 존재감이 정말 없어

오월이었나

한창 야외과실이다 뭐다 해서 잔디밭에서

자장면 먹고 놀던 시즌이었지

수업끝나고 동기들이랑 같이 걸어오는데
(난 그냥 뒤에 붙어서 같이 오고있었음 대화ㄴㄴ)

마침 자장면얘기가 나왔고 더운데 과실에서 먹자는 쪽으로

대세가 기울더라..그때 대화를 주도하던 동기가

날 발견하고 "어 동기시죠? 같이먹어요"

난 진짜 좋았어 그때..대학은 그래도 대학이구나 이생각

나까지 다섯명이었는데

나는 과실가서 음식시키고 두명은 술사고 두명은 선풍기가지러 간다고 나갔지

아직도 기억나 자장 세개 짬뽕 하나 볶음밥 한개...

음식 주문하고 기대에 벅차서 기다리는데 안오더라.

음식은 왔고 일단 내돈으로 돈 내고 기다리는데

안와..

연락하려해도 아...난 쟤들 번호 없구나

과실인데 수업시작해서 아무도 없고

나혼자 짜장하나 짬뽕하나 배터지게 울면서 먹고

나머지는 그대로 싸서 과실앞에 내놓은다음

자취방에가서 울었다..근데 울다보니 배고파서

과실앞에 가니까 아직 그대로길래

몰래 볶음밥 가져와서 자취방에서 먹었어..

나중에 들었는데 선풍기 무거워서 그냥 에어컨 나오는

 빈 강의실로 장소 바꿨대더라 

걔네도 내 연락처 없고 내가 기다리는 줄도 몰랐나봄

죽고싶다


그래도 왕따일땐 나는 왕따이기라도 했지

지금은 내가 아싸인지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

나같은거 죽어도 아무도 모르겠지

분신하고 뛰어내리면 신문에는 나올까..그럼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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