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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데 아무한테도 푸념할데가 없어서 쓰는 글
게시물ID : freeboard_18808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볶음밥
추천 : 3
조회수 : 29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0/01/19 10: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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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사업을 크게 하시다가 실패하시고 온가족이 빚더미에 앉아 살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했었습니다. 1년정도 일하고 군대를 갔죠. 당시에 하던일이 제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군대에서 미래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어느정도 결단을 내렸을 때, 그때가 상병 말때였을 겁니다. 휴가나가서 부모님이랑 친형이랑 다 있는 자리에서 집에 빚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이게 '지금 빚이 생겨서 큰일났다'라는 상황이 아니고, '원래부터 빚이 있었는데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으나 더이상 방법이 없다'라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뭐 이런저런 사건들이 많았으나 대충 요약하자면

아버지는 사기죄로 형을 살고 계십니다.
저희 형은 빚이 너무 많아서 개인회생 중입니다.
어머니는 형 개인회생 하기 위해서 있는돈 없는돈 다 집어넣어서 본인 회생에 필요한 적립금도 다 갚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군대 전역하고 그토록 하기싫었던 직장에 복직하여 1년을 근무하고 이직하였습니다. 그동안 번 돈, 상여금, 퇴직금 전부 대출상환 했고요, 지금은 결국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서 일 자체는 즐겁게 하고 있지만, 버는 족족 대환하고 있어서 친구들이랑 술한잔 하러 가기도 힘드네요
처음에야 친구들도 힘든 제 상황을 듣고 위로도 해주고 밥도 사주고 했지만, 그게 계속되니 우선 제가 불편하게 느껴지더군요.
친구들 만나서 즐거운 얘기는 1도 못하고 매번 힘든얘기만 하니 친구들이 반응해주기 힘들어하는것도 느껴지고, 당장 더치페이 할 돈이 없어서 미안한 마음에 이제는 밖에 나가지도 않습니다.

최근 또 힘들었던게 어머니가 허리를 다치셔서 병원에 입웠했다가 퇴원을 했습니다. 병원비 200만원이 없어서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리드코프같은 대부업체에서도 대출을 거절당해서 친구한테 돈을 빌렸습니다... 이번에 설 상여금 나오면 친구한테 다 갚아야 겠지요

이렇듯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할수록, 조금만 더 버티면 뭔가 희망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 마다 또 다른 사건이 터져서 힘들어지네요
제가 학생 때 스키타는걸 정말정말 좋아해서 이번에 상여금 나오면 시즌오프 하기 전에 한번은 스키타러 갈 수 있겠다 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못하게 되니까 정말 눈물이 나네요
첨에 집안사정이 힘들다고 들었을 때도 울지 않았고, 아버지 감옥가실 때에도 울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번에 이렇게 작은 소망하나도 나는 이룰수가 없구나, 기껏해봤자 교통비 리프트권 다해서 20만원 돈으로 스키한번 타러가는것도 나는 할수가 없구나 라는 생각이드니 갑자기 막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이겨내야할 힘든 일들이 많이 남아있을텐데, 이번에 겪은 일은 앞으로 있을 시련에 비하면 정말 사소한 일이라는걸 알고 있는데도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어머니가 다쳐도 맘편히 병원에 데려다 드리지도 못하고, 힘들게 돈 벌어도 나를 위해서는 담배하나 사는게 고작이고, 집에오면 항상 온가족이 고함치고 욕하고 싸움만 합니다

이런얘기를 가족한테 얘기해봤자 다 똑같은 처지에 괜히 우울해지기만 할 뿐이고
친구들한테 해봤자 상황이 나아지는것도 아닌데 괜히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고
결국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 앓기만 하다가 어쨌든 힘들다고 하소연 하고 마음고생을 덜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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