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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패배는 당연한 결과다" 반박글,재반박글에 대한 재반박글
게시물ID : soccer_28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라이몽
추천 : 5
조회수 : 54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8/14 03:51:21
김치만두님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반박,반박 글을 올리다보니.
"다른 사람 얘기는 다 틀렸고, 내 얘기가 정답이야" 뭐 이렇게 들리는것 같아.
이번 글은 반박이 아니라 '답변' 정도로 해두죠^^ 그럼 저도 몇마디 더 해볼게요.
(분량은 언제나 줄여보려고 노력중인데 ㅠㅠ 쉽지않네요)
(너무 긴분량과 반말 이해해주세요 ㅠㅠ)

먼저 내가 토털사커에 기반을 둔 스페인이나 바르셀로나의 축구가 왜 미래지향적인 축구라고 했는지.
그거부터 알아보자.

토털사커가 애초에 나온이유가 뭐냐?
(이걸 설명하기 위해선 축구전술의 역사가 필수적으로 들어가야하지만.너무 길어지니까 뚝 잘라서 1960년대부터 간다 그래도 길어ㅠㅠ)

1950년대 헝가리대표팀의 경기방식을 바탕으로. 유럽이 월드컵과 세계축구를 주도하고 있었어.
브라질 녀석들이 열받아서 연구를 하기 시작했고. 4-2-4 시스템이라는걸 도입한다.
가장 큰 특징이 뭐였냐면. 축구장 그라운드 가로범위가 68m정도 되거든?
그 넓은 범위를 효과적으로 메우기위해선 4명의 수비수가 필요하다.
그래서 4명의 일자수비, 포백을 도입했고. 
기존 수비상식과는 다르게, 거의 최초로 지역방어의 개념도 도입했어.
무조건 상대공격수를 따라다니지 말고, 자신이 담당한 지역(zone)을 중심으로 방어하게 했지.

또,4-2-4에서 2에 해당하는 2명의 미드필더에게는 공격할때는 공격, 수비시에는 수비를 하게해서.
현대축구의 미드필더들과 같은 움직임을 거의 최초로 나타냈지.(이전까지는 공격과 수비의 역할이 명확하게 나눠져 있었다는 뜻이야)

그리고 앞선에 위치한 4명의 공격수에겐 활발한 포지션 체인지를 시도하면서 공격하게 했지.
개인기좋은 브라질 선수들이 구사하는 화려한 공격축구 였는데. 브라질이 이걸로 58,62,70 월드컵 우승을 차지해. 

이 화려한 공격 축구를 막기위해서 비슷한 시기에 뭐가 나왔냐?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 빗장수비.

뭐냐면 간단히만 말할게. 4명의 상대 공격수를 4명의 수비수가 철저히 1대1로 마크하고.
뒤에 추가로 1명의 수비수를, 전담마크하는 상대선수 없이 혼자뒀어.
이탈리아어로 "자유롭다" 는 의미의 리베로(Libero)라는 의미로 불리게 됐지.
당시 인테르를 이끌던 에레라 감독이 완성시켰는데. 
이걸로 60년대 유럽축구계를 주도한다. 브라질식 4-2-4에 대한 아주 효과적인 대비책이었지.
브라질의 4명의 개인기좋은 공격수를 1:1로만 막기에는 좀 역부족이었거든.
후방에 위치한 리베로가 1:1상항에서의 열세를 효과적으로 커버했어.

근데 이게 후방에 지나치게 많은 수비수를 배치하는게 문제였어.
공격 시에는 선수비. 후역습의 방법을 취할수밖에 없었지.
이 카테나치오 전술로 이탈리아가 유로68우승, 70년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면서,이탈리아축구 새로운 황금기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지만.
70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한테 4-1로 지는등.한계에 봉착했어. (수비적이어서)

결국 70년대 들어 네덜란드의 '토털풋볼'이 나오면서 카테나치오는 주류에서 이탈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60년대)
드디어 여기서 반박이나 논쟁이 좀 될수 있겠군 ^^

60년대 전술의 주류가 브라질의 4-2-4,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 였다면.

70년대는 네덜란드와 서독이 주도해.
아마 브라질의 공격축구 쪽을 계승한 쪽이 네덜란드이고.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를 계승한 쪽이 독일일거야.

토털풋볼에대해선 지난번 글에서 얘기했지? (베오베참고('한일전'이라고치면 나옴))
미헬스는 축구가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했고.따라서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전원공격, 전원수비 토털풋볼을 고안해 낸거고.

네덜란드의 아약스가 이 토털풋볼로 이탈리아의 인테르, 즉 카테나치오를 말그대로 처참히 짓밝아 버렸어.
거짓말 안보태고 수비전술인 카테나치오를 자기진영안에 가둬놓고 일방적으로 두드리는 장면이 연출된거야.
71/72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혁명이라고 불리웠지.

이 토털풋볼의 중요한 이론들이 요한 크라이프, 아리고사키, 루이스반할 같은 감독들에 의해서.
계승 발전해 왔고. 아직까지도 세계축구의 중심에 서있는데.

근데 토털풋볼은 아약스의 전성기가 수그러들면서 한동안 세계축구 흐름을 주도할수가 없었어.
왜냐면 좀 특별한 팀들만이 할수있는 시스템이었거든.
토털풋볼이 상대를 전방 높은 지점에서부터 압박해서 수비해야 하기때문에 많은 체력소모가 발생하고.
따라서 높은 볼 점유율로 체력안배가 필수라고 지난번에도 얘기했지?
그니까 기술적 수준이 떨어지는 팀들이 이를 실행으로 옮기기가 어려운거야. 
  
70년대 네덜란드의 라이벌이 서독이었는데. 서독이 이탈리아의 방식을 계승했다고 했지?

당시 서독도 이탈리아와 비슷하게 최종 수비라인뒤에 1명의 수비수, 즉 리베로가 있었는데.
이탈리아의 그것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어. 
리베로는 수비할때 대인마크가 없으니까, 공격시에도 대인마크가 없이 자유로운 상태라는걸 의미했는데.
서독은 이 리베로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켜서 수비적으로 기울수 있는 카테나치오 시스템에 유연성을 부여한거야.

이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던 선수가 바로 그 유명한 프란츠 베켄바워이고.^^

네덜란드와 서독, 이 두가지 상반되는 축구 헤게모니가 격돌하게 된게 바로 74년 월드컵 결승인데.
결과는 서독의 2-1 승리였어. 
승패를 떠나서 네덜란드의 토털풋볼보다는 서독의 수비적인 시스템이 좀 더 현실적이고 안정적이었기에.
많은 팀들이 이같은 독일의 방식을 받아들였지.

조광래호에 대한 불만도 아마 여기에서 나오는거 같어.
우리는 기술도 부족하고 볼다루는 기술도 부족한데 어떻게 이 축구를 구사하냐.
좋은 축구라는건 알겠는데 시기상조라는것.

계속 이어가보자. 서독의 시스템은 80년대들어서 3-5-2로 발전해가는데.
3-5-2 시스템의 특징은 5에 해당하는 양쪽 사이드에 위치한 윙백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이야.
그러지 못할경우 5-3-2 형태의 아주 수비적인 형태로 변하거든.
카테나치오의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거지.

이런 수비적인 축구흐름에서 토털풋볼을 다시 부활시킨 사람이 누구냐면. 이탈리아의 아리고사키 감독이야.
한마디로 토털풋볼의 완성도를 좀 더 높여서 다시 현대축구의 주류로 편승시켰다고 보면되.
(요한 크라이프의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고.)

아리고 사키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 과거의 토털풋볼보다 상대를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냈고.
이후 오렌지 삼총사를 영입해서(반바스텐,레이카르트,굴리트) AC밀란을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로 이끌게 되지!(토털풋볼 만세)
세계축구의 흐름이 완전히 자신의 의도대로 바뀐거야.

저번에도 말했듯이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지배한 전술적 테마가 '압박' 이었어.
(아리고사키는 토털풋볼에서 시작된 '현대축구'라는 하나의 흐름을 완성단계로 올려놓은 인물이지.)

자 결론은 뭐냐. 혁명이라고 불렸던 토털풋볼과 압박 이후에는 이처럼 축구의 큰 주류를 만들어낸 전술은 아직까지 없어.

김치만두 님의 말은 보면. <> 안은 김치만두 님의 글.

<축구 전술이란 게 여러 가지 시행착오 끝에 나오는 거지, 애초부터 이게 제일 미래지향적인(?) 축구 전술이야 나머지는 닥치셈! 이런 건 아니잖아>

시행착오끝에 새로운 전술들이 개발되었다는건 나도 인정하는데.
토털풋볼과 압박 이후에 나온 전술적 혁명, 테마가 있을까? 난 없다고 보는데.
오직 토털풋볼과 반토털풋볼 만이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지.

그래서 미래지향적인 축구라고 했던거야.^^
(공감이 갈려나 모르겠다, 글로 설명하기 너무 힘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 
<여러 가지 축구 전술이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 제일 미래지항적인(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 미래지향적이면 만사 오케이란 말이냐?) 전술을 스페인이나 일본이 선택한 건 아니라고 봐. 축구 전술이 뭐 제비뽑기도 아니고.>

왜 미래지향적인 축구인지는 위에서 나름대로 설명을 했고.

미래지향적인게 만사오케이냐고? 난 만사오케이라고 생각해.(이 토털풋볼신봉자!)
골을 넣어야 이길수있는게 축구고, 따라서 축구의 원초적 본능은 공격이라고 할수있지.
공격축구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받는 전술이 전방압박, 짧은 패스에 기반한 토털풋볼이고.
완벽할 수 없을것만 같았던 그 토털풋볼이 완벽해질수 있다는걸.
최근의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이 보여주고있으니까.

그리고 전술은 선택의 영역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공격적인 축구를 할건지 수비축구를 할건지 다 선택해서 그것을 갈고닦고 하는거잖아.
(ex 브라질과 네덜란드가 남아공월드컵에서 수비축구를 선택했듯이) 

관점은 그거지. 우리가 바르셀로나나 스페인처럼 완벽하게 또는 그에 준하는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느냐.
난 있다고 봐.2014년 월드컵때 우리 대표팀의 주축이 되는 선수들이 누굴까?

박주영,기성용,이청용,손흥민,지동원 이런 애들일텐데.
얘네들은 어렸을때부터 프로팀이나 그 비슷한데서 (과거 우리나라 선수들과는 다른)아주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고. (브라질, 독일, 잉글랜드 등 외국축구유학 경험도 있고)
뭐 선수비.후역습 축구에만 올인해야 할정도로 기술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 안한다 나는.
겨우 20대 초중반인 이런 애들이 벌써 월드컵, 아시안컵 등 메이저대회 경험도 있고 말이야.

그래서 되나안되나 한번 기다려보자는거지. 
만화축구니 뭐니 하면서 까지말고, 우리에겐 맞지 않는다 버려야된다.이러지 말고.

전에도 말했지만 보고싶지 않냐? 대한민국이 구사하는 토털풋볼?
한번 해보자는거지. 우리나라 지도자중에선 그 신봉자이자 최고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 조광래감독도 있고. 

그리고 독일에 대한 이야기. (참고로 저 월드컵의 역사, 독일축구의 과거에 대해 전혀 모르지 않습니다.)
내가 독일 축구를 본받아야 되면 안된다고 했던게 뭐냐면.(위에 글에서 설명이 될듯한데)
반토털풋볼에 기반하는 수동적인 축구. 그걸 받아들이면 안된다는거였어.
(지금의 독일은 그런 축구를 안하고있는거 알어)
왠지 승부에만 집착하는 수비축구같아서. 보기싫거든.적어도 나는. 
받아들여야 한다면 독일이 구축해 놓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나 빚 하나 없이 잘굴러가는 분데스리가. 
독일의 축구시스템 그자체는 정말 훌륭하니까 당근 배워야지. 

한가지 더 말해보자면. 카테나치오를 기반으로 한 그 독일(서독)축구가 이때까지 왜 이렇게 성적이 좋았냐.
(김치만두님이 말한것처럼 항상 우승권근처에도 가고.)

위험부담이 없고 안정적인 전술이야. 독일이 워낙에 잘 구사하기도 했을뿐더러.
피지컬적으로도 뛰어나기도 했고. 공격축구를 막아낼 수 좋은 축구라는거 나도 인정한다.

토털풋볼에 기반하는 축구는 경기내용은 확실히 잡을수 있을지 몰라도 위험부담이 좀 크고.(공격적이니까)
강력한 압박을 위해 체력소모가 심하기에 회복에 대한 시간이 필수적이야. 
그래서 월드컵같은 단기 토너먼트 대회에는 다소 안맞는 전술이라고 하기도 하지.(전문가들이 그렇게얘기해)
이러한 이유로 토털풋볼이 시작된 네덜란드조차 최근 이 전술을 안쓰고있어.우승하고싶어서. 

<하지만 스페인의 우승은 반짝 우승으로 그칠 공산이 아주 크다.> 라고 김치만두님이 말씀하셨는데.
스페인이 항상 기술적인 축구를 해왔던건 사실이지만. 지금의 토털풋볼이 완성되고.
소위말해 '포텐'이 터지기 시작한지는 얼마안된다? 고작 유로2008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이 시작됐지.

나의 논점은 단지 바르셀로나나 스페인이 우승했다고 이 전술을 써야된다가 아니라.
위에 열거한 토털풋볼의 위대함때문에 쓰자는거야. 공격적이고, 아름답잖아. 잘만 구사한다면 ^^
공격적인 축구가 재미있나, 수비적인 축구가 재미있나?
다들 그 말씀 잘하시잖아요? 패배해도 내용이 좋으면 괜찮다고.

꼭 우승을 위해서 이런 축구하자는것도 아니고.좋은 축구하자는거지.
좋은 축구하다보면 우승의 기회도 오겠지^^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또 '토털풋볼이 아니면 안좋은 축구냐!' 이렇게 반문하지는 말고.

어쨋든 지금까지는. 토털풋볼에 기반한 이 축구가 현대축구의 '선두'겪에 서있는 주류이고.
가장 공격적이고, 아름답고, 재미있다는건 분명한 사실이라는거지!

마지막으로 <이를테면 힘과 스피드와 높이로 우악스럽게 밀어 붙이기도 하고 아기자기하면서 유연한 패스 축구도 구사하고, 상황에 따라 능소능대하게 대처하는, 그런 축구를 할 수 있는 하드웨어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힘과 스피드로 우악스럽게 밀어붙이는건 지고있을때 하나의 옵션으로 지금도 하고있고(ex.아시안컵이랑 이번 한일전때 김신욱 활용해서).
아기자기하면서도 유연한 패스는 조광래 축구의 기본뼈대라 할수있으며. 
다른 비전을 꿈꿀수도 있는거 아니냐고도 하셨는데.

플랜B가 있어야 한다는것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합니다. 물론 조광래감독도 생각하고 있을거고.
기본형태가 어느정도 완성되고 나면 자연히 만들어 낼거라 생각합니다. 이상.
 
쓰다보니 지금 전세계적으로도 논쟁이 되고있는.
토털풋볼 vs 반토털풋볼이 되버렸네 ^^ 오유가 이렇게 세계적인 수준이다!!ㅋㅋ

오늘도 급 마무리 할게.지금 새벽3시반이야.ㅠㅠ 나 지금 모하는거니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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