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animal_1883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oll 추천 : 15 조회수 : 60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9/29 08:12:56
옵션
본인삭제금지
올해 5월에 제 첫 반려동물인 노령견 뽀삐가 하늘로 떠났습니다.
아이가 가기 이틀 전부터 다리에 힘을 못받아 앉다가 쓰러지곤 했어요. 평소에 늘 베란다 구석에서 잘 가리던 대소변을 잘 못가리고 앉다가 쓰러지고 해서 노령견 수발을 위해 이것저것 용품을 쿠x에서 주문했습니다. 사료도 좀 괜찮은 걸로 주문하고 타올 샴푸 배변패드 등을 주문했는데.. 다음날 아이가 하늘길로 떠났더라고요.. 개용품으로 주문한거라 필요가 없어져 쿠X에 전화해서 주문취소 부탁했는데 상담사가 취소사유를 물어보셔서 아이가 떠나서 더이상 필요가 없어졌다 라고 했더니 상담사분이 어어어.. 하시며 너무 당황을 하시더군요.. 전화 끊기 전에도 뭔가 저를 위로해주고 싶지만 고객들에게 함부로 그리 응대할 수도 없으실테니 말을 잘 못잇으시는 뉘앙스에 괜히 또 마음 미어지고 전화 끊고 결국 울고.. 잠깐의 통화였지만 아직도 그분께 감사한 마음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슬픈 일을 당했을땐 무조건 위로해주고 토닥여줘야 된다는것도 깨달았어요. 그렇게 감정을 한번 폭발시켜야 그 슬픈 감정을 제대로 떠나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그냥 갑자기 베스트의 소셜에서 사료 구매한 썰을 보니 제가 경험했던 기억이 떠올라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