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2004년 MBC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주몽에서는
사람과 말이 모두 철갑옷을 입은 한나라 철기군이 나왔습니다.
이 한나라 철기군은 중무장을 해서
고조선 부흥군의 무기로는 상대하기 어려운 강적이었는데,
그렇다면 실제로도 한나라 철기군이 있었을까요?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고조선과 싸웠던 시기와 그 이후의
진짜 중국 한나라 군대의 모습은 아래에 올린 그림들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군사들이 상반신만 가리는 갑옷을 입은 가벼운 차림이고
그나마 철갑옷이라고 해봐야
아래에서 세 번째 그림의 오른쪽 병사처럼
어깨와 배, 가슴 정도를 가린 정도이고
드라마 주몽에서처럼 얼굴에 철가면을 쓰는 일은 없었습니다.
결국 드라마 주몽에서 나왔던 한나라 철기군은
완벽한 허구였던 것이죠.
그렇다면 철갑옷이 없었다고 해서
한나라 군대가 형편없는 집단이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당시 한나라는 지구상에서 로마 공화정 정도를 제외하면
상대할 나라가 없었을 만큼 초강대국이었습니다.
지금의 몽골 초원에 있던 흉노족을 상대로
기원전 129년부터 89년까지 40년 동안
무려 70만 명이나 되는 대군을 보내 원정을 하여 끝내 굴복시켰던 나라가 바로 한나라였습니다.
또한 현재 베트남 북부의 남월 왕국을 정복해서
그 후로 1천 년 동안 베트남을 중국의 식민지로 만들었던 나라도 바로 한나라였습니다.
아울러 한나라는 곤명지라는 인공 호수를 만들고
그 위에 100척의 누선(전망대를 설치한 배)을 띄우고
1만 명의 병사들을 태워서 군사 훈련을 했는데,
당시 전 세계를 통틀어 이런 규모의 해군 조직을 가진 나라는 오직 한나라 밖에 없었습니다.
출처 | 무장한 한국사/ 도현신 지음/ 시대의창/ 25~2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