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바마 돌풍이 주는 교훈
게시물ID : humorbest_1883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년대표
추천 : 25/3
조회수 : 1166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1/23 16:31:39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1/09 19:20:15
'오바마 돌풍'이 주는 교훈 
 
46세의 흑인 상원의원이 미국 대선 가도에 예상을 넘는 강도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버락 오바마, 2004년에야 상원의원이 된 그가 워싱턴 정가의 중심에 서 있던 기라성 같은 인물들을 제치고 있는 기세는 이제 결코 간단히 넘길 수준이 아니다. 

“지금은 새로운 페이지를 넘길 때입니다. 미국인들은 더는 예전의 게임에 무의미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몰두할 용의가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오바마는 ‘변화’를 상징하는 존재로 우뚝 서고 있다. 그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했고, 더 이상 중동국가들을 약탈하는 방식을 버리고 에너지 문제를 독자적으로 해결하자고 주장했으며, 최고의 부자 나라 미국에서 최악의 건강보험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일체의 기득권과 투쟁을 선언했다. 미국은 보다 정의롭고 인간을 아끼는 사회로 변모해야 한다고 그는 부르짖고 있다. 

그런 그에게서 미국인들은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보고 있다. 인간이 보다 인간답게, 사회는 정의롭게, 세계는 평화를 추구하는 그런 미래를 미국인들은 부시 8년을 거치면서 절박하게 깨우치고 있다. 천박해져버린 미국은 싫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 품격을 갖춘 존경받는 국가로서, 역사적 기여를 하고 싶은 것이다. 멋진 꿈이다. 

마침 미국 체류 중에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와 언론 매체들의 각종 평론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대선과 미국 대선의 양상이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이번 대선은 아쉽게도 정책과 가치의 치열한 대결을 보여주지 못했다. 

나라 크기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사람 사는 모양새는 파고들면 어디나 다 다르지 않다. 돈 이외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너무 없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초라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대본영 미국이 자신의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우리에게도 소중한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윤리, 가치, 인간, 철학, 전쟁과 평화 이런 주제들이 미국 정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그렇지 않은 우리와 명확하게 비교되고 있다. 정치에 철학적 논쟁이 없다면 그건 권력투쟁과 정략에 불과하다. 

우리는 가령 ‘정의로운 경제’에 대해 생각이나 해보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오바마의 출현은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2008-01-09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