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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좋아하세요? 첫번째희곡
게시물ID : readers_188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드립지망생
추천 : 0
조회수 : 1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11 13:11:06
비프: 아버지! 전 한달에 1달러짜리 싸구려인생이고 아버지도 그래요!
윌리: 난 싸구려 인생이아니야! 난 윌리로먼이야! 그리고 넌 비프 로먼이고!
 
첫번째 희곡 : 아서밀러 세일즈맨의 죽음.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첫번째로 제가 소개해드릴 희곡은 아서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입니다.
아마 이 희곡을 처음 들어보신분들도,한번보신분들도 있으실겁니다.
이 희곡은 1949년 미국에서 초연되었고 지금까지도 계속 공연되어져 오고있습니다.(아마1년에 한번정도는 이 희곡을 공연할정도일겁니다)
이 희곡은 셰잌스피어처럼 왕족이나 귀족같은 거창함을 이야기 하고있지 않습니다. 결투나 복수 그런 이야기도 없지요, 이 이야기는 우리가 늘 보는사람들 우리가 믿고 의지하고,지금도 그러고있고 앞으로도 그럴  사람. 바로 아버지에관한 이야기입니다.(우리집,우리옆집의 이야기일수도있는)
이 극의 주인공 윌리로먼은 아주아주 늙고 지친 세일즈맨으로 아내와 장성한 두 아들의 가장입니다.
아서밀러가 이 작품을 쓴 계기가 극작가인 자신앞에 어느날 자신의 아들도 성공했노라고 허풍을 떨던 먼친척의 모습을 보고 집필했다고 합니다. 사실 모든 아버지의 마음이 이와 같죠, 자식 잘되길 바라고 자식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계시죠. 반면 자식은 아버지의 그런기대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모든 부모자식간의 오래되고도 영원히 계속되는 갈등원인중의 하나가아닐까요?
이 희곡을 읽으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것 같습니다. 아들 비프와 아버지 윌리의 갈등도 이와 같으니까요.
윌리는 극속에서 항상 과거를 회상하고 그 과거속을 그리워 합니다. 1928년 윌리가 주급120달러를 벌며 차는 항상 반짝거리고 아들들과 아내모두 행복하던 시절이죠, 윌리는 그 삶 그 속에서 멈춰버렸습니다. 자신이 여전히 바라보는 아들의 모습도 1949년 비프가아닌 1928년 미식축구 선수를하며 세개 대학에서 추천이 올정도로 인기있던 수학에서 F학점을 받기전 가장 활기차던 비프의 모습입니다.
사실 윌리는 1929년 미국의 경제대공황을 피하지 못합니다. 소시민인 윌리는 대공황이 오기 일년전 자신의 황금기를 영원히 추억하게 된걸수도 있습니다.
윌리는 많이 늙고 노쇠해졌습니다. 평생을 일한 직장에서 월급도 제대로 못받고 아내가 걱정할까봐 친구에게 돈을 꾸어 가며 월급이라고하며 보험금을 납부하는 그의 심정은 이루 말할수 없이 비참할겁니다.
그런 힘들고 고달픈 아버지가 자식에게 거는 기대와 시선은 각별하죠. 우리 모든 아버지들이 자식을 바라보는 시선처럼요.
또한 아들 비프역시 그런 아버지에게 자신이 못난 아들임을 알고 아버지의 기대를 한번만이라도 만족시키고 싶어 하지만 자꾸만 자신의 대한 높은 기대와 자신의현실을 보지않으려하는 아버지때문에 부자간의 갈등은 깊어져갑니다.
윌리는 결국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서 외근직이 힘들어 내근직을 요구하다 주급 50달러까지 애원하지만 수십년간 일한 회사에서 해고 당하게됩니다.이후 아들의 실패를 알게된 윌리는 자신의 해고와 아들의 실패란 현실에 도피하기위해 더욱더 1928녀의 과거로 집착하고 들어가게되죠.
윌리에게는 늘 과거회상과 함께 윌리의 우상이자 오래전에 죽은 친형 벤이 나옵니다.(형은 성공했지만 오래전 죽었습니다) 과거회상을 할대면 어김없이 늘 나와선 알래스카와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합니다. 윌리는 극속 회상에서 늘 형과 이 이야기를 합니다. 즉 윌리에게 벤은 목표 그 자체고 자본주의가 주는 슬픈 희망고문입니다.  왜 우리아버지들이 그때 이랬더라면,그때 좀만 했더라면 더 잘되고 더 돈을 많이벌었을텐데 하고 회상하고 한탄하지않습니까? 윌리에겐 그것이 벤으로 나타난겁니다.
세일즈맨은 20세기 중반 가장미국적인 소재와 자본주의 문제를 다뤘음에도 냉전기간중 중국 베이징에서1983년 상연되고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그야말로 다른 시간,체제,공간,세계관을 넘어선 무엇인가가 있다는것임을 증명했습니다(저는 이것이 부성애와 가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윌리의 극단적인 행동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은 극의 시작이라고 할수있는 큰 아들 비프의 귀향입니다.
아버지는 비프의 귀향소식을 기뻐하고 기다렸지만 그가 오고나서 그로부터 촉발되는 가족 갈들과 부자갈등이 마침내 폭발합니다.
이를 정점으로 윌리는 아들에게 마지막 선물인20000달러의 보험금을 주기위해 끝내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미국의 기억과 개인의 기억을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펼쳐보입니다.
미국의 호황에서부터 불황에 의해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과 그 무너진 드림속에서 여전히 과거를 기억하는 개인 윌리로먼.
그리고 세일즈맨의 죽음은 먼옛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린 여전히 윌리의이야기에 공감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것은 아직도 우리주변혹은 우리가 윌리와 처한 현실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있어왔고 또 있을것이며 지금도 존재하고있는 우리집일수도 혹은 우리옆집일수도 있는 가정의이야기 즉 이것은 가정비극입니다
끝으로 저는 이 연극이 사실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극이 사실주의가된다면 로먼의 회상과벤의 등장은 정상이아닙니다.
그렇게되면 로먼이 미친것이 되고 로먼의 현실과 로먼의 비극이 사회가 아닌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기때문입니다
고대의 자연재해와 마찬가지로 경제대공황은 일개개인이 어찌할수없는 현대의 재앙을 겪은 윌리. 그런 윌리가 과거로 과거로 회상하고 들어가는 건 윌리개인의 문제가 아니기때문이죠.
회상과 현실의 대립으로 일개 소시민이 적대적 사회현실속에서 좌절하다 끝내 죽음을 맞이하는 현대의 가정비극 세일즈맨의 죽음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아버지는 어떤가요?
아버지에 관한 희곡인 만큼 이 질문을 한번씩 생각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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