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미술 지망하다가 중학교 말쯤 내 미술 실력이 전혀 늘지 않는것을 보고는 공부로 진로를 바꿔서 우리나라 위에서 3위 안에 들어가는 학교에 들어갔어요.
뭐 미술하던 가락이 그래도 남아서 나 꾸미는 것도 나쁘지 않고 내 친구들도 다 그때 안 친구들이라 쇼핑몰 모델, 연예인 지망생들 많고 하여튼 그래요. 겉모습만 보고는 내 학교나 학점 물어보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음.
그저께 홍대에서 친구들끼리 모여서 술한잔 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헌팅이 계속 들어오는거에요. 남친 있는 2명 친구는 가고 나 포함 남친님 없는 친구 4명이서 제일 괜찮은 남자무리님들과 쪼인해서 놀았어요. 그 친구들도 왠만큼 좋은 학교 다니고 2명은 쇼핑몰 모델 도와줄 정도로 예쁨.... 2중에 한명은 아나운서 지망생이에요.
근데 남자님들이 허세가 좀 있으시더라구요. 남자가 왠만큼 자신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농담을 넘어서서 자기네들이 모 대학을 다니네, 그런데 이정도 페이스와 이정도 재력을 갖고 있다. 학생증을 보여주면 여자들이 알아서 줄을 선다. 데리고 놀기 참 쉽다,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어짜피 술자리 한번 놀고 안볼꺼 그냥 웃으면서 비위 맞춰주고 있는데 한분이 그러시더라구요.
"학생증 한번 보여주면 다리가 쫙쫙 열리는데, (위아래로 다리 흝으면서)한번 보여줘나 볼까나?"
그분이 그 전부터 좀 술에 취해서 제 다리 계속 흝으면서 '다리가 참 예쁘네' 이럴때도 기분나빴지만, 술도 취한분이고, 어짜피 우리도 술자리 쪼인에 응해놓고 진지한 사람으로 보일 수 없다는 것도 아니까 그냥 넘어갔거든요. 그런데 이건 진짜 아니다 싶더라구요.
웃으면서 보여달라고 했어요. 골빈애처럼 그냥 우왕~ 오빠~ 보여줘요ㅋ 이랬어요. 밑밥깔게.... 그리고 애들한테 눈치를 줬어요. 애들 알아듣고 웃겨서 끄덕끄덕ㅋ
자랑스럽게 흐흐거리면서 학생증 꺼내보이더라구요. 마치 돈주듯이 두손가락으로 잡아서 흔드는데... 뭐 6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학교더라구요. 남아있는 제 친구 3명중에 1명이 다니는 학교ㅋ 그래도 나보단 뭐.......ㅋ
저 활~짝 웃으면서 제 학생증 꺼내 보여줬어요.^_________^ "너 졸라 거지같은 학교 다니는데?" 이랬어요 일부러.
다른 남자무리분들은 부끄러운지 사색이 되서 그냥 입다물고 있고 그 술 엄청 취한 성추행범은 "뭐야 이거, 진짜야?" 이러면서 심각한척 갑자기 작렬...ㅋ
같은 학교 다니는 그 친구는 학생증은 안꺼냈지만 "안녕? 나도 ㅇㅇ대 07이야. 나중에 또보자. 니덕에 우리학교 다 욕먹네. 너 이름 학번 다 안다 내가^^" 이러고 제 친구들 다 일어났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끼리 엄청 킥킥대면서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껏만 계산하고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오는데 그냥 뭔가 통쾌했어요. 아 더 뭐라 해줄걸 그랬나....... 나름 이상한 놈들에게 본때를 보여줬다는 것에 시원했던 밤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끼리 집에가서 치맥먹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