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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인들이 인도를 200년 동안 지배했다.
게시물ID : humordata_18847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13
조회수 : 308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0/11/15 13: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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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23년 알렉산더 대왕이 죽자, 그가 정복한 거대한 영토는 그의 부하 장군들이 서로 차지하여 각자 나라를 세워 분열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지금의 아프가니스탄인 박트리아 지역에는 기원전 256년 그리스인 관리인 디오도토스 1세(Diodotus I: BC 285~239년)가 세운 박트리아 왕국이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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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80년, 박트리아 왕국의 국왕인 데메트리오스 1세(Demetrius I: 집권 BC 200~180년)는 인도 원정을 감행했습니다.


그런데 데메트리오스 1세가 인도 서북부로 떠난 사이, 그 대신 나라를 다스리고 있던 신하인 에우크라티데스 1세(Eucratides I: 집권 BC 170~145년)가 반란을 일으켜 나라를 빼앗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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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인도에서 고립된 데메트리오스 1세는 인도에 새로운 나라인 인도-그리스 왕국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해서 등장한 인도-그리스 왕국은 약 30명의 왕들이 기원전 180년에서 서기 10년까지 190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며 존속하였습니다.


그리스의 지리학자인 스트라보(Strabo)에 의하면, 알렉산더 대왕 이후에 그리스인들은 갠지스강 동쪽의 도시이자 숭가 제국의 수도인 파탈리푸트라(Pataliputra: 오늘날 인도의 파트나)까지 진격했으며, 일시적이나마 인도의 동부가 그리스인들에게 점령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원전 1세기 그리스의 역사가인 아폴로도루스(Apollodorus)는 “그리스인들이 인도의 주인이 되었으며, 많은 종족들은 그들에게 제압당했다. 박트리아 왕국의 왕인 데메트리오스 1세와 그의 후계자인 메난데르 1세(Menander I: 집권 BC 165/155~130년)가 인도를 정복하였고, (히말라야) 높은 산맥 부근의 영토를 차지하여 알렉산더 대왕보다 더 큰 영역을 지배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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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난데르 1세의 시절에 인도-그리스 왕국은 최대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는 갠지스강을 따라 원정에 나서서 인도 북부의 도시인 마투라를 함락시키고, 석가모니가 설법을 했던 도시인 사케타(Saketa)와 힌두교의 성지인 바라나시(Varanasi)를 점령했으며, 숭가 제국의 수도인 파탈리푸트라(파트나)까지 진격했습니다.


그리고 파탈리푸트라의 남쪽에 위치한, 부처가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성지인 가야(Gaya) 지역의 고라타기리(Gorathagiri)에 있는 바라바르(Barabar) 언덕도 인도-그리스 왕국의 군대가 점령하여 현지인들과 전투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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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메난데르 1세는 불교 승려들과 오랫동안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불교의 심오한 진리를 깨닫자, 이제까지 믿어왔던 제우스와 포세이돈 같은 그리스 신들을 버리고 불교로 개종하였습니다. 메난데르 1세의 불교 개종에 관한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고대의 불교 경전이 바로 ‘미란다(메난데르 1세)왕의 문답’입니다.


그러던 와중인 기원전 125년, 인도-그리스 왕국의 뿌리인 박트리아 왕국이 동방에서 쳐들어온 유목민족인 월지족의 침략을 받고 멸망당했습니다. 그로부터 45년 후인 기원전 80년에는 스키타이족이, 10년 후인 기원전 70년에는 월지족이 각각 인도-그리스 왕국을 침략하여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스트라토 2세(Strato II: 집권 기원전 25~서기 10년)를 끝으로 인도-그리스 왕국에 대한 왕들의 기록은 끝났습니다. 다만 서기 1세기 무렵, 사타바하나 왕국의 가우타미푸트라 샤타카르니(Gautamiputra Satakarni: 집권 서기 78~102년)왕이 국경을 침범하는 그리스인들을 물리쳤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후, 월지족이 인도에 내려와 세운 쿠샨 제국(Kushan: 서기 30~375년)의 카니슈카 왕(Kanishka: 집권 서기 78~151년)이 인도의 많은 지역을 정복했는데, 이때 인도에서 활동하던 그리스인들은 쿠샨 제국에 흡수되었으리라고 추정됩니다.

출처 전장을 지배한 무기전 전세를 뒤바꾼 보급전/ 도현신 지음/ 시대의창/ 207~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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