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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고 나서 공황장애가 사그라들었어요. 정말 대단한 생명체
게시물ID : animal_1885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냥좋아
추천 : 22
조회수 : 1157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7/10/03 10: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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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죽음, 친척의 죽음이 1달 간격으로 겹치게 되었고
막말하는 프로젝트 매니저, 성과 압박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달고살았습니다. 우울증이 와서 길가다가도 울고 그랬고 지하철만타면 10분도 채 못가 현기증과 쓰러질것같은 증세, 식은땀, 가슴답답함이 와서 출퇴근길이 고역이었습니다.

대학생 이후로 다시 공황장애가 찾아 오더군요. 처음 겪어볼 정도의 강도로 찾아왔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안 쉬어지는 지경에 이르렀고 심한 가슴 두근거림, 귀먹먹함, 이명, 떨림, 탈모, 죽을 것 같은 느낌들이 연달아 찾아왔습니다. 이 발작증세가 이전에는 한달 정도 단위였다면 매일 왔습니다. 숨이 안쉬어져 잠을 못 잘 정도로요....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 애인은 저의 공황장애에 별 도움이 못됐습니다. 너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운동을 해라같은 별 뚱딴지같은 소리만 했으니까요.. 그걸 저도 잘 알고있고 발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황을 한 번도 겪어보지않은 그들에겐 와닿지않았나봅니다. 


자기계발서, 업무 책들은 거의 끊었습니다. 페이스북도 아예 안들어가네요. 의사선생님이 저에게 그러기를 '냥좋아씨 일 좀 덜잘하면 어때요. 냥좋아씨는 이래도 이렇게 좋은 사람인걸요. 냥좋아씨한테 자기계발하라니 계속 성과를 내라느니 그런 조언같지도 않은 조언 주는 사람이 독이에요. 멀리하세요.'라고요. 

결국 회사를 퇴사하게되었습니다. 3개월정도 쉬니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렇지만 이직을 하고 업무강도가 심해지니 또 공황은 찾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치않게 지인의 고양이를 몇달 정도 맡게되었습니다. 그런데 말도 안되는게 고양이가 집에 온 지 하루째부터 공황장애증세가 나았습니다. 약같은건 안먹었는데도요. 

숨 잘쉬어지고 불면증도 없고요 밥도 잘먹고 행복하고 
가슴두근거림도 없어졌습니다. 저에게는 인생이 바뀐거에요.


고양이를 키우니 일단 부지런해지더라고요. 몸을 더 많이 움직이게되었습니다. 매일 털 치우고 화장실 청소해주고 놓아주고... 그리고 많이 웃게되었습니다. 눈이 어찌나 구슬같은지 바라보고있으면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낮잠잘때 저에게 다가오는데 같이 자면 새근새근 숙면할 수 있게돼요. 몸짓하나에 웃고 사진보며 웃고 털이 날리는 것도 웃겨서 웃고 같이 놀아주며 웃고 웃을일이 많아지더라고요. 


뮨제는 시간이 지나 고양이를 다시 지인이 자기집에 데려가니 공황장애증세가 또 찾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고민끝에 성묘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진짜 말이 안되는 게 데려온 다음날부터 공황이 사라졌어요. 우리집 고양이와 탁묘 고양이는 제 인생의 보배에요. 은묘이다 위로자이자 행복전달자, 웃음꽃, 항상 저만을 바라봐주는 해바라기에요.



동물은 사랑입니다.
고마워 우리집 고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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