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가 25일 정규 2집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반면 이러한 분위기가 불편하다는 몇몇 누리꾼들의 의견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장범준, 브래드, 김형태 등 세 명의 멤버로 이뤄진 버스커버스커는 이날 모두 9곡이 수록된 2집 앨범을 공개했다. 타이틀곡 '처음엔 사랑이란게'를 필두로 '가을밤', '잘할 걸', '사랑은 타이밍', '시원한 여자', '그대 입술이', '줄리엣', '아름다운 나이', '밤' 등 수록곡 전곡은 멜론, 벅스, 엠넷, 소리바다 등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인기차트를 점령했다.
더불어 '버스커버스커 2집', '버스커버스커', '버스커버스커 콘서트' 등의 검색어가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처음엔 사랑인란게'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모델 손수현은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를 닮은 외모로 버스커버스커 2집과 함께 화제가 됐다.
새 앨범 공개 즉시 엄청난 반향을 얻고 있는 버스커버스커지만 이들을 향한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나왔다. 크레용팝, 시크릿 멤버 전효성 등과 버스커버스커를 대하는 대중의 반응이 이중적이라는 것이다.
앞서 크레용팝과 전효성은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용어를 사용했다가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전효성은 지난 5월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고 말해 누리꾼들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민주화'는 기존의 뜻과는 달리 일베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누리꾼들은 전효성의 '민주화' 발언에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전효성이 곧바로 트위터 글과 사과문을 통해 "죄송하다"고 밝혔지만 누리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당시 전효성이 모델로 나선 속옷 브랜드 '예스'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크레용팝은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노무노무'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쩔뚝이'란 단어를 언급해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크레용팝을 '일베용팝', '일베돌'이라 부르며 비난했고 크레용팝이 출연하는 각종 행사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실제로 몇몇 행사에서 크레용팝의 캐스팅이 취소되기도 했다.
이같은 '일베 논란'은 버스커버스커를 상대로도 제기됐다. 버스커버스커 멤버 김형태가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 일베에서 비롯됐다는 단어 '종범'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형태가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뜻의 '운지'를 적었다는 얘기가 더해져 김형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몇몇 누리꾼들이 지적하는 점은 이 부분이다. 똑같이 일베 단어를 사용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음에도 크레용팝과 전효성은 참여 행사에 대한 보이콧, 캐스팅 취소 등이 벌어진 데 반해 버스커버스커는 새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차트 올킬'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같은 '일베 그룹'인데도 누구는 비난을 받고 누구는 인기를 얻는 것은 누리꾼들의 '이중잣대'라는 게 일부 누리꾼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