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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후세계탐험(?) 해봤는데..적어볼까 해요..
게시물ID : humorbest_1886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여우군
추천 : 38
조회수 : 1733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1/25 12:59:35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1/24 08:59:21

바야흐로 때는 중학교 시절..
그당시 나는 pc통신 머드게임에 미쳐서..
하루 30분씩 자고 학교에서도 나름 착실한 학생이던터라 푹 자지는 못하고 꾸벅꾸벅 졸면서..
말 그대로 청소년기의 대폭주스러운 호르몬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죠.

하루는 같은 반애들이랑 장난치다가 어느 녀석 한명이(조금 큰 한명이었음) 저를 바닥에 눕히고 못움직이게 하려고 제 가슴위에 앉았었죠...
근데 숨을 내쉬면서..의식을 잃었는데...

정말 아름다운 꽃밭에 서있었어요....
그래요..마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서나 볼법한 샤방샤방한 꽃밭..
그리고 강이라기보다는 시냇물 같은게 흐르고 있고..
시냇물의 약간 상류쪽을 보니 로렐라이 언덕같은 살짝 올라간 지형이 있었죠..

그런데 시냇물 건너에서 정말...
이상형이라고 해야하나...천사라고 해야하나...
그냥 보는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고...동시에 바라보는것만으로 마치 숨이 쉬어지는 물속에 부웅 떠있는 느낌이 드는 소녀가 온통 하얀색(레이스 달렸었음) 옷을 입고 저를 향해 천상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얼른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그 당시 저는 사춘기이고 꼴에 폼생폼사라고...
정말 얼른 곁으로 뛰어가고 싶은데..망설이다가..폼 잡느라고 
"아직은 거기에 갈수 없어..나중에 다시봐 베이비(베이베에 가까웠나?)"
라고 말하고 그 흔히 만화에 나오는 뒤돌아서서 쳐다보지 않고 한손만 치켜올리며 인사하는 식으로
반대쪽으로 걸었어요...

잠시후 저는 눈을 떴고
애들은 제 뺨을 마구마구 찰싹찰싹 때리고 있는데..전혀 아프진 않고...
단지 어안이 벙벙해서 일어나서 자리에 가서 앉았어요..
애들은 "이 새끼 잠잤어.ㅋㅋㅋ" 라며 웃고 있었죠..

하지만 언젠가는 그녀를 꼭 다시 만날수 있을거라 믿어요..
아니..꼭 다시 만나고 싶기 때문에..
인생을 열심히 살지 않으면 나중에 그녀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해줄수 없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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