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면 이제 2년 남았는데, 그사이에 학교에서 10년 20년 가르친 선생님들이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배워서 애들한테 영어수업 가르친다는게 말도 안되는거라는거는 다 아는거니까 굳이 현실성도 문제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그런 어처구니 없는 계획을 들고 나오는 본질적 이유는 국가경쟁력이 어쩌고 그런 아주 고상한 이유가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어하고 국가경쟁력은 전혀 상관 없습니다.
자국에 직장이 없어서 여자들이 외국에 가정부로 나가는 필리핀 여자들 무지 영어 잘합니다. 발음은 아무래도 좀 아니지만 어지간한 대학에서 배운 한국사람보다 더 정확한 문법의 영어를 구사하고 미국인들하고 막힘없이 대화합니다. 필리핀은 거의 60년이상 영어가 공용어로 자리잡았으니까요. 근데 필리핀이 선진국입니까?
바로 옆에 일본 봅시다. 일본인들 평균적으로 영어실력 한국하고 거기서 거깁니다. 아니 길에서 한국사람이 영어로 물어봐도 횡하니 도망칩니다. 그런데 일본이 선진국이 아니고 산업. 특히 제조업 경쟁력이 낮습니까?
국가가 아니라 산업단위로 가도, 우리나라에서 수출의1등공신인 조선,자동차,반도체,휴대전화 설계 생산인력들 거의 영어 못합니다. 영어 할 필요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 영업인력만 있음 되는거죠. 사실은 그보다도 더 중요한건 물건을 경쟁력있는 가격에 품질이 좋도록 잘 만드는겁니다. 파는건 사실 영어 잘하는 현지인 고용하는게 훨씬 낫습니다.
물론 개인차원에서는 영어 잘하면 출세할 가능성 있는건 맞습니다. 저도 네이티브까지는 안되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 엔지니어나 임원이 오면 저녁식사 먹을때 서로 농담따먹는 수준으로 대화해서 재밌게 놀게 만들고 보내는 정도는 하니까요.
하지만 진짜 비즈니스가 되기 하려면 제품과 서비스가 영어권 고객의 마음에 들게 하는게 첫째입니다. 물건만 좋으면 파는인간이 영어가 콩글리쉬건 머건 상관 안합니다. 품질도 안되고 가격도 비싼데 영어 잘한다고 더 잘 파는거 못봤습니다.
실상이 그런데도, 왜 인수위가 영어가 그냥 개인경력에 보탬이 되는 정도뿐인걸 가지고 국가경쟁력이니 하는 사기를 치는줄 아십니까?
강남 부동산 졸부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은 인수위는 자기 자식들 미국에 조기유학, 어학연수를 보낼 계획을 다 잡아놓고 있습니다. 이런 애들이 몇달씩 강제로 영어를 쓰는 환경에서 살다가 한국 와서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한 친구들하고 같이 모든 과목을 영어수업으로 받으면 유리할까요 불리할까요?
즉 영어수업방안은 부동산 졸부 또는 외국에 자식을 데리고 나가거나 보낸 사람에게 극도로 입시와 내신에서 유리하게 만들겠다는 심산으로 하는겁니다.
미국은 거지도 영어로 구걸해요. 즉 돈을 들이부어 영어에 둘러쌓이는 환경을 만들어서 살면 아무런 능력이 없어도 영어로 밥달라고하거나 욕설을 퍼부을 수가 있으니까요.
영어실력이야말로 만명에 한명정도 특출난 재능을 가진 학생이 아니라면 진짜로 돈을 쏟아부어서 성적의 차별을 만들어 내기 제일 좋은거고, 그렇기 때문에 졸부들이 우글우글하는 인수위는 지네 자식들 출세길 확실히 닦아놓기 위해서, 한국에서 어버버하는 국산 선생들의 엉망인 영어수업과 영어로 출제되는 시험문제에 골머리를 썩히는 서민들의 자식들을 양산하겠다 이겁니다. 그러면 한반에 대여섯명쯤 될걸로 예상되는 조기유학 보냈던 자식들은 확실하게 내신이건 수능이건 고득점을 따게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인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