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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과 복권
게시물ID : humorstory_2462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함아
추천 : 0
조회수 : 3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8/15 23:59:06
어느날 남자는 이별을 고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던 남자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진 여자는, 사랑하는 존재였지만 때로는 열등감의 대상이었다.

사랑해서, 너무 본인이 부족해보였던 남자는 결국 여자에게 이별을 고했다.

부족했던 그의 삶은 때때로 힘겨웠다.
많은 이들의 배려없는 시선과 뒷담화들. 무시. 비웃음. 등등...

그러한 일들이 그녀와 함께 있을 때 당하면 점점 그는 비참해지며, 자존심은 무너져갔다.

결국 그렇게 헤어진 그들.
사랑하지마는 사랑할 수 없던 그들은 각자의 길로 가게되었다.

그 뒤, 남자는 매일 기도를 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해달라고. 좀 더 행복하게 해달라고.

어느날 범이한 무언가가 남자에게 나타난다.
그는 남자에게 당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해주겠다고 하였다.
남자는 웃으며 잠에서 깼다. 그리고 그 날, 바로 복권을 샀다.

돈은 그를 당당하게 만들어줄 수 있으리라.
그 돈으로 무얼할지 생각하며 그는 일주일을 견뎌냈다.

그리고 복권추첨 날, 남자는 긴장된 표정으로 TV앞에 앉았다.
그리고 하나하나 추첨되는 숫자들을 바라보았다.

꽝이었다.
명백히 하나도 맞는 것이 없는 꽝이었다.

그는 복권을 쥐고 방문을 나섰다. 그리고 온힘을 다해 뛰어나갔다.

슬프리라 예상된 그의 표정은 이상하게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미소를 띠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표정이었다.

오랜 뜀빡질 끝에 그가 다다른 곳은 여자의 집이었다. 그는 휴대폰으로 여자를 불러내었다.

편한 차림으로 약간은 어색하게 그녀가 나왔다. 그녀의 반응은 차가웠지만 결국은 그의 앞에 나와주었다. 남자는 조심히 말을 꺼냈다.

무언가가 꿈에 나와 나에게 가장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고 했어. 그래서 나는 곧바로 복권을 샀지. 그리고 기다리는 일주일동안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을 했어.
그리고 오늘 복권 추첨을 했는데, 나의 복권은 꽝이었어.
복권 추첨을 기다리는 일주일동안 복권에 당첨되면 정말 많은 생각을 했는데, 정작 꽝이지 뭐야. 그런데 복권에 당첨이 된다면 말이야. 생각을 하면 할수록 가장 하고 싶은 건 그거밖에 없었어. 다시 너와 함께하는 것.
꽝이 된 복권으 보고 깨달았어. 그러니까 말야, 내가 가장 원하는 소원은 돈같은 게 아니었던 거야.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너와 다시 함께하는 것이었어.

가로등 불빛이 길었다. 드문 인적은 시간이 멈춘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오직 여자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만이 흐르는 시간을 증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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