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도 넘 좋고
연휴내내 집에서 먹고자고 게임만 해서
더이상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
큰맘 먹고 산책을 갔어요.
서울숲엔 처음 가봤는데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은건지.. 재즈페스티벌때문에 많았던 건지
산책나오신 분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산책냥이 처음본다고 사람들이 엄청 신기해 하셨는데
저희 누렁이가(레오에서 개명당함 ㅠㅡㅠ)
사람을 워낙 좋아하는 탓에
만져보거라 라며 여러 사람의 손길을 느끼고
그릉그릉대며 흡족해 하고
이리 깡총 저리 깡총 뛰어다니며
집사를 혹독하게 훈련시켰어요
한 30분 산책하고 집에 가려던 차에
저 멀리서 개 한마리가 누렁이를 발견하고
몸부림치며 가슴줄을 풀어헤치고 달려와서
제가 급하게 들어 안았는데
공포감을 느낀 누렁이가 ㅠㅠ 절 물어서 피 봤네요.
와.. 달려온 멍멍이는 다리 엄청 짧고 허리 긴
닥스훈트 였는데 그 짧은 다리로 어찌나 빠르던지
제가 조금만 늦었어도 울 누렁이 물렸을 듯 ㅠㅠ
아이고 ㅠㅠ
개 주인분들은 부부에 유치원 정도로 되보이는
아들과 함께셨는데 가슴줄이 풀렸다고 다치신데는
없냐고 거듭사과하셔서 우리 고양이 한테 물려서
피가 나긴 했는데 심하지 않다구 말씀드리고
헤어졌어요.
울 누렁이 산책 잘해서 자주 나와야지 했는데
또 이런일이 생길까 겁이 나네요.
대형견도 아니고 닥스훈트였는데 ㅠㅠ
사진이 똑같은 사진들 중복이라 잘나온것만
몇 장 올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