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프게를 보며 여러가지 배우고 공부했었는데
오늘은 좀 다른 이유로 글을 쓰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선배? 분들의 말이 가장 크게 와닿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퇴사를 마음먹었습니다.
컴공을 졸업하고 개발자의 꿈만 꾸며 취업준비를 했지만 같은 처지의 취준생들이 그렇듯 단지 취업만을 위한 취업준비로
그 의미가 바뀌게 되었고 운이 좋게도 큰 규모의 정년보장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회사로 취업이 성공했습니다.
그 덕에 연봉역시 같은 나이대 분들보다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월급에 적응을 하기전 혹은 책임을 져야할 것이 생기기 전에 벗어나야 할 것같아
1년이 한달남은 지금 이직(퇴사)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직무입니다.
29년동안 배워보지도 거들떠도 안본 회계분야 사내 ERP시스템의 운영 및 개발을 담당하고 있기때문에 회계라는 것을 처음으로 손대봤습니다
이 정도야 직장생활, 사회생활이라면 제가 적응해야할 부분이겠죠.
하지만 업무분장은 개발이지만 실제로 개발이라고 할 수 있는 개발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갑의 위치의 회사다보니 유지보수개념의 개발, 운영 이 주된 업무입니다.
심지어는 하루종일 전화응대만 하다가 끝나는 날도 많구요.
속된 말로 이곳은 개발자들의 무덤이라고 불립니다.
개발자로서의 꿈을 꾸고 살았기 때문에 그 괴리감이 상당하네요..
둘째로 사내문화입니다.
몇 주전 "SBS스페셜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 라는 프로그램에서 묘사되는 모든 것들이 그대로 행해지고 있는 곳입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모든 분들의 인터뷰.. 제가 인터뷰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속된말로 꼰대분들이 하는 말을 인용하자면 그 것도 못참냐? 라는 반응일 수 있지만..
제 주변에서 행해지는 정치, 흔히 말하는 줄타기 등을 보자면 정신이 피폐해지네요
심지어 전 술도 못하는 최악의 케이스입니다.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술은 필수거든요...
마지막으로 미래가 없습니다.
대기업의 특징인 순환이 없습니다. 잦은 야근과 주말업무등의 초과근무로 인해 제 자신을 계발할 수 있는
여력이 없네요.. 물론 핑계일 순 있습니다.
하지만 '워라벨' 이 없는 삶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오는 실망감도 큰 편입니다.
부모님은 자식의 명함을 보고 기뻐하셨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씁쓸해집니다.
지금도 하반기 자소서를 쓰며 이직을 준비하고 있지만 1년동안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느라 전공지식은 거의 바닥이 되어버렸습니다.
1년남짓의 경력과 작년 취업을 준비하며 쌓아둔 스펙을 제외하곤 경쟁력이 없네요.
그래서인지... 광탈이 일상이 되버렸어요.
여자저차 내용이 길었지만
결론은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 길게는 하반기까지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원하는 직무로 재취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요?
p.s 개인적으로 머신러닝쪽에 많은 관심이 있는데
그 쪽관련 취업이 국내에서 가능할까요???
(단, 지식 등의 외부조건을 제외한다는 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