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시절 여름방학때 친척과 함께 비금도라는 섬으로 여행을 갔었어요. 나름 큰 섬이었던걸로 기억되요.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고 코란도에 택시마크 붙은 택시도 다니는 큰섬이었어요. 즐거운마음으로 아버지 거래처사장님의 아버지의 집에 들어가서 짐도 풀고 해수욕도 하고 맛있는것도 먹고 그러다 다음날이 되었어요.
할일이 없어진 저와 제 사촌동생은 거사할아버지집을 서성이다 우물을 발견했지요.. 민박집 할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이 " 이 우물에는 민물게가 들어있단다 들여다보렴~ " 우물안에는 게가 살고 있으며 그때 당시 수도시설도 제대로 안되있었는지 이 우물이 유일한 식수라고도 하시더라구요.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깊은 우물속에 정말 게가 꼼지락거리고 있더군요.. 사촌동생과 저는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게를 잡기로 결심하고 게를 어떻게 잡을지 궁리를 했어요. 주위를 둘러보니 긴막대기에 군인모자가 이어진 막대기가 있더군요. 그걸 넣고 "게"야 타고 올라와라 라는 마음으로 휘휘 어푸어푸 추와추와 저었지만 역시 택도 없더군요 잘못하다간 우물에 빠질것 같기도하여 잠정중단을 했지요..
다음날 다시 우물을 찾았습니다. 그때 할아버지가 오시더니 근처에 놓아둔 어제 군모달린 막대기를 들고 어딜 가시더라구요.. 저희는 궁금한 나머지 할아버지를 따라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