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제 고3입니다. 공부와 여자. 두마리 토끼 모두 잡을 용기가 없어서 고1때 일찌감치 여자에대한 마음, 잠시 접어두고 핸드폰 해지하며 공부에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12월까지만 해도 한번도 안만나고 잘 지켜왔습니다. 물론 가슴앓이 했지요.
그런데 몇 주 전에 친구통해서 한 애를 알게됬습니다. 소개를 받은 건 아니고 그냥 어쩌다보니 많이 친해졌습니다. 고백을 받은건 아닌데 대충 보니 저를 좋아하나봅니다.
그아이랑 데이트를 한건 아니고 같이 놀며 시간을 보냈는데 이게 좀 아니다 싶어서 그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난 공부하는 놈이니까 다른애 찾아보라고. 친구만 하자고 했습니다. 그게 시험 바로 기말고사 3일 전 일이라 시험을 망칠까봐 걱정 많이했습니다만, 공부를 거의 마무리 지었을 때 그아일 만나서 그런지 성적은 잘 나왔습니다.
시험이 끝난 날 그아이와 밥을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봤을때 너무 냉정하게 대한게 미안해서 사과도 할 겸 밥을 샀습니다.
그러고 오늘 두번째로 밥을 먹었습니다. 밥 먹고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이야길 하면서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이아이가 관계를 조금 진전시켜보자는 쪽으로 얘길꺼냈지만 거절했습니다. 의사표시 강하게 했는데도 이아이가 마음을 접지 않고 더욱 보챕니다. 계속해서 거절하는데 제 옆으로 오더니 스킨쉽을 요구합니다. 친구만 하자고 했는데 말이에요. 여자를 힘으로 뿌리치는건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반항(...)하다가 손을 잡혔습니다. 그래서 말했어요. 손 잡아도 친구라고, 변하는거 없다고. 계속 들이댑니다. 사귀어달라고도 하고 자주 만나달라고도 하고 계속 거절했습니다만 이아이가 말합니다. 포옹해주면 다 없었던일로 하겠다고 그말에 제가 혹했습니다. 포옹해주면 저에게 사귀자는 식의 말 안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안았습니다.
저 여자 처음 안아봤습니다. 중학교때 여자 사귈때도 포옹은 안해줬습니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원하지도 않는 여자에게 포옹을 해줬습니다. 포옹한 후 말했습니다. 안아줬다고 제 마음 달라진거 없다고.
끝입니다.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여자 사귀고 싶은 생각은 정말 없습니다. 학창시절 좋은 추억거리 하나쯤 있어도 좋겠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정말 잘 참아왔는데..
그렇다고 공부를 죽어라고 한건 아닙니다만... 굳이 말씀드리자면 모의고사 성적은 500만점에 410~430정도 나옵니다. 문과이고요. 더잘보기도, 못보기도 하지만 평균이 이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