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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이야기 - 1
게시물ID : wedlock_18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무-
추천 : 2
조회수 : 66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20 08: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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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지른다.

날카로운 여자의 말은 남자의 가슴을 긁고

이내 한숨 쉬는 남자는 논리적으로 머리를 굴리며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되뇐다.

하지만 그 남자에게 그 답은 나오지 못한다.

정말로 잘못한게 없으니까.

옆에서 악다구니를 쓰는 아내가 한때는 정말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었나를 의심하며

눈만 마주쳐도 좋았던 그시절을 잠시 회상한다.

이럴때 영화에선 담배라도 피우고 한숨이라도 깊게 쉬건만

남자는 술도 담배도 할줄 모른다.

고지식하게 살아온 세월은 그 남자가 풀수있는 유일한 휴식이라곤 먹는것과 잠뿐이 없다.

아내의 침묵은 한겨울 추위보다 매섭게 느껴진다. 지난 세월동안 학습된 결론은

저럴때의 아내에게 논리적인 설득은 필요가 없다는것이다.

애초에 누가 옳은지는 필요없는 구분이다.


마음속으로 수백번씩 "난 잘못한게 없어"

이래저래해서 난 그런 상황이고 어쩔수 없었고 누구라도 그랬을 거라며 마음속으로 설득하지만

그마음속의 말을 내뱉어봐야 돌아오는 그녀의 말은 단 한마디로 나를 무색하게 한다.

"그래 니가 항상 옳지뭐..."

그녀의 조소어린 말에 난 수십번도더 가슴에 상처를 냈고 난 습관저럼 무언가를 먹고 포만감에취해

잠이든다...


잠을 자고난 다음 다시 일어나 아내를 본다.

아내는 뒤끝이 길다. 하지만 좀 시간을 가지면 내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화가

얼마나 비정상적인 분노의 표출이었는지를 깨닫는다.

그녀의 정리하는 시간동안 난 잠을 자고 일어나 몽롱한 두뇌를 빌려 나의 자존심을 취하게 만든다.

상처받은 가슴은 아무렇지 않은듯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자존심없는 애교를 펼친다..

마지못한 시간이 지나고 어색함은 애교에 지나고


그런 몇년의 시간 끝에 부부는 서로의 싸움을 추스르는 방법을 배워간다.

부부의 합의는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하게 서로를 배려라는 포기로 이끈다.


여전히 남자와 여자는 감정의 골이 남아있지만 늦은밤 배달된 치킨한마리에

털어버리고 서로를 향해 웃는 그런 부부로 만든다.

그리고 살은 나만찐다......


ps-치킨은 진리입니다.
출처 5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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