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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최초이자 마지막 애완동물 (거미)
게시물ID : animal_76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귀두개
추천 : 17
조회수 : 229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8/16 23:38:20
쪼고만 녀석 두 마리는 로즈헤어라는 종이에요.
꺼무튀튀 해서 무릎에 하얀 줄 그어져 있는 종은 이름이 뭘까요~?
화이트니 에요.제가 지은거 아니에요...원래 종 이름이 그래요...
이름 짓기 귀찮았나봐요...우앙?!?

2~3년 정도 키웠던거 같네요. 고2 부터 군대 가기 전까지 였으니까...음..3년!?

화이트니는 정말 많이 애착이 갔어요.
크기가 5mm도 안됐을 때 부터 키웠거든요. 바닥에 흙이 깔린 곳에서 키웠는데
어떤게 바닥이고 어떤게 화이트니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작았었거든요.
나중에는 귀뚜라미 서너마리를 독니로 꽉 물고 돌아댕겼어요.으앙!

새끼 때 로즈헤어랑 화이트니 둘다 가출을 한 경험이 있어요...
방에서 1cm도 안되는 거미 찾는 기분이란...찾다가 밟거나 쨔부시킬가봐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근데 찾은건 자랑!!!!!!!!!!!!!!!!!!!!!!
먹이용 귀뚜라미 200마리 키우는 상자에서 귀뚜라미가 모두 탈출해서
누나한테 죽을뻔한건 안자랑...ㅠㅠ

지금은 키우지 않지만 조만간 다시 키우고 싶어요!완전 강추에요!
씨끄럽지도 않고~공간 차지하지도 않고~밥값도 적게들고~똥도 쪼꼼싸고~~~~
남생이보다 키우기 쉬운거 같아요!

타란튤라는 크게 나무윗성, 버로우성, 배회성이 있어요. 생활환경의 차이에 따라 분류했나봐요.
제가 키운 두 마리는 배회성이에요.

흔히 사람들이 타란튤라는 무섭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마이 무서워요..............
는 농담이에요.

타란튤라는 최대 독거미인것은 사실이지만 최강 독거미는 아니에요.
타란 중에서도 독이 강한 종이 있고 약한 종이 있어요.
제가 키운건 약한 축에 속하는 애들이에요.
종마다 성격도 있어요. 비글이 악마견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것 처럼요.
제가 키운건 다 순딩순딩한 애들이에요.

어렸을 때 영화에서 주인공 몸을 기어다니는 타란튤라를 보면 
와 감독이 저 사람 싫어하나보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키우다 보니 그게 아니에요.
대부분 영화에 등장하는 타란은 저 위에 로즈헤어라는 독도 약하고 순딩순딩한 녀석이에요.
순하고 독도 약해요.
하지만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물리면 11m 기자처럼 으헿ㅇ헤헤헤헿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되긴 해요.

타란은 관상용이라서 저렇게 만지면 사실은 안되지만...꼭 해보고 싶었어요...으앙....

이건 팁인데요
혹시나 집 안이나 길 가다가 타란튤라를 마주치면 놀라지 마세요.
그리고 살펴 보세요.

나무윗성은 대부분 성격이 더러워요. 그리고 민첩해요.
대부분의 나무윗성 특징은 다리가 길쭉하고 몸통과 머리가 얄상해요.(아닌 종도 있어요.)
관찰 했더니 나무윗성과 흡사하다 싶으시면 길을 돌아가거나 집을 부동산에 내놓으세요.
나무윗성이 천장이나 높은 곳에 붙어 있으면 일은 쉬워져요.
아무거나 던져서 명중시키거나 떨어트리면 되요.
타란 사망원인 중 하나는 추락사에요. 무거워서 떨어지면 내장이 파열되서 죽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럼 부동산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길을 돌아가지 않아도 좋죠.참 좋죠?

배회성이나 버로우성은 다리가 짧고 몸통과 머리가 커요. 저와 같죠.
이녀석들은 평상시엔 느릿느릿하다가 먹이가 감지되면 정말 빛의 속도로 달려와서 물어버려요.
먹이 감지 방식은 땅의 진동을 통해 감지해요. 보통 거미줄을 얇게 바닥에 흝뿌려 놔요.
거미줄을 밟으면 먹이감의 발이 엉키지는 않지만 타란에게 좋은 정보를 줘요.
쿵쿵쿵 느껴지면 
찰진 먹이가 왔구나?
하고 후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뛰어가는데 정말 빨라요.
거미줄을 깔아놓지 않아도 진동을 느끼고 덤벼요.
다행인 것은 범위가 넓지는 않으니 무거운 것을 명중시킬 때 까지 던지면 해결 되요.
참 좋죠?

화이트니를 손에 올려놓았을 때
이녀석이 내 맥박의 진동을 감지하고 혈관을 물면 어쩌지!?!?하는 포풍 두려움이 있었지만
잘 이겨냈어요.
화이트니의 몸체에 빨간 털이 보이시나요?
스트레스 받으면 뒤다리로 저 털을 긁어서 날리는데 피부에 박히면 화생방처럼
따꼼따꼼 부어요.
더운 여름날 먹이 주는데 화이트니가 괜히 털을 날려서 털이 손등에 뭍었어요.
쭈구려서 먹이 주다가 무의식적으로 눈 가의 땀을 손등으로 닦았어요.
우.................앙????????????
군대가서 화생방이 조금은 쉽더라구요.

아래 사진은 화이트니를 키웠던 사육장인데 탈출하려고
발악을 해서 지붕을 다 찢어놨더라구요.
지붕은 거미사육장 바닥에 깔아주는 흙이었어요.
여튼 재미진 녀석이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랜만에 글 쓰니까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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