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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걸 화제..
게시물ID : humordata_1890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디바이너
추천 : 11
조회수 : 251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4/10/21 10:59:45
‘레이싱 걸’ 노출·패션 전략 다시 짠다
[도깨비 뉴스]


사이버 팬클럽엔 회원 ‘북적’ … 대중문화 새 아이콘 부상 “연예인 안 부러워”

누군가 “국내에서도 폭풍같이 질주하는 카레이싱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고개를 갸우뚱할지 모른다. 경기장(서킷)이 단 2개뿐인 척박한 현실에서 카레이싱을 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싱걸’이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당신도 인터넷을 통해 수없이 많은 레이싱걸을 만나왔을 터이므로.

실제로 올 한 해는 대중 앞으로 성큼 걸어나온 레이싱걸에 대한 관심이 폭발한 시기였다. 카레이싱보다 레이싱걸이 확실하게 뜬 것이다. 탤런트 오윤아처럼 최고의 미녀 대접을 받으며 아예 연예인으로 전업한 사례도 생겨났지만, 대부분  인터넷 같은 사이버에서 팬클럽 2만~3만명을 거느리며 또 다른 대중문화를 이끌기 시작했다.


△ 포뮬러급에 출전 대기 중인 레이서와 자동차를 호위하고 있는 레이싱걸들.


최근 소개된 레이싱걸 누드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대중매체에 직접적으로 소개되기에는 다소 민망한, 과장된 노출이 방해로 작용했기 때문이겠지만, 공중파가 아닌 인터넷과 케이블TV, 휴대전화 서비스 등에서는 이미 최고의 상종가를 달리는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9월 말, 용인 에버랜드에 마련된 스피드웨이에서는 주목할 만한 카레이싱 경기가 펼쳐졌다. 국내 최고 권위의 카레이싱 대회인 ‘BAT GT 챔피언십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한 해에 총 7회의 라운드가 열리며 6회째 레이싱이 열린 이날, 관중의 열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펼쳐진 호쾌한 레이싱 장면.


3S-속도(Speed), 관중(Spectator), 미녀(Sexy)-가 어우러져 펼쳐지는 카레이싱은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서구에서는 최고의 스포츠로 각광받은 지 오래다. 자동차의 극한에 도전하기 때문에 자동차 성능 개선과 안전도 향상에 큰 공을 세워온 것. 가까운 일본에서도 이미 뿌리를 내린 스포츠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막 태동기에 들어섰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만 해도 2만여명의 관중이 몰리며 급성장해가는 카레이싱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디카족에겐 놓칠 수 없는 ‘귀한 모델’▼

레이스는 수준에 따라 GT1/GT2로 나뉘며, 차종별로 투어링 A(티뷰론급)와 포뮬러A·B(포뮬러급), 그리고 하이카 클래스(액센트급) 등 다양한 레이스가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 실제로 주 5일제 도입 등으로 인한 여가생활과 자동차 문화의 발달로 레이싱 마니아뿐 아니라 여성 및 가족 단위 팬들에게 새로운 주말 레저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국내 카레이싱 붐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첨단장비로 무장한 ‘디카족’이다.


△ 아마추어 사진동호회 회원들에게 멋진 몸매를 뽐내고 있는 한 레이싱걸.


“폭발적인 경주용 자동차 소리와 폭풍 같은 질주도 좋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미녀들로 채워진 레이싱걸들은 돈을 주고라도 사진을 찍고 싶을 만큼 귀한 모델들이다.”(N사 디카동호회 최규한씨)

경기장의 최고 관심거리가 차나 레이서가 돼야 하지만 우리 서킷의 최고 화제는 다름 아닌 레이싱걸이다.
인터넷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이 경기장에 등장할 때면 수많은 관중이 감탄사를 토해내며 이들에게 서슴없이 카메라를 들이댄다. 건강미와 아름다움의 상징인 레이싱걸들은 자사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수백대의 카메라에 친절하게 세심한 포즈를 취해 준다. 결국 그 사진들은 인터넷에 올라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하게 하며, 자연스레 팬들을 집결시키는 계기가 된다.

레이싱걸이 인기를 끌자 카레이싱 팀들도 이들을 특별관리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팬 카페는 물론 팬 미팅을 주선하며 준연예인 대접을 하기 시작한 것. 자사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는 최고의 수준 내에서 노출과 패션 전략을 다시 짤 정도가 됐다.


△ 우승한 레이서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레이싱걸들. 이들에게 가장 기쁜 순간은 자신이 응원한 레이서가 우승했을 때라고 한다.


“주객이 전도된 셈인데, 레이싱걸에게 이만큼 관심이 집중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야구경기는 안 보고 치어리더만 보는 셈이다. 레이싱걸 누드까지 나오는 상황이 되어 안타깝긴 하지만, 카레이싱이 자리를 잡게 되면 자연스레 원상태로 복귀하리라 본다.”(레이싱걸 매니저 이상호씨)

그러나 과연, 속살이 보일 듯한 아슬아슬한 유니폼과 레이서들을 위한 멋스러운 우산, 그리고 팬들을 향한 강렬한 포즈만이, 오늘날 대한민국 레이싱걸의 붐을 이끌었을까. 아무래도 인터넷을 채울 만한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라는 점이 네티즌을 열광시킨 요인으로 보인다.

▼화제의 레이싱걸▼

어느 업계나 비슷하겠지만, 정상급 모델들의 한 달 수입은 1000여만원을 넘나드는 반면 여타 모델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활동하는 50여명의 레이싱걸들은 카레이싱이 점점 인기를 끌면서 최고의 모델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전시회 소개나 내레이터 활동에 머물렀지만 폭발적인 온라인 인기에 힘입어 이제는 공중파 CF 업계의 러브콜을 받기에 이른 것.

그동안 업계의 레이싱걸 관리 실태는 허술하기 그지없었지만, 팬들이 급증하고 홍보 효과가 입증되면서 최고의 인기 모델을 선점하기 위한 물밑 전쟁에 돌입했다.
치열한 홍보전쟁 속에서 노출과 음란성 시선에 곤욕을 치르는 레이싱걸. 이들이 과연 본격적인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팬들과의 화끈한 데이트
권미진 (23ㆍ캐스트롤)

“2년밖에 안 돼서 그런지 아직 팬은 많지 않다. 아무래도 팬이 많을수록 더욱 즐겁고 힘이 난다.

레이싱걸이란, 쉽게 말해 프로야구장의 치어리더와 비슷하다. 레이싱 팀의 일원으로서 내가 응원한 선수가 우승해 시상대에 올랐을 때 그를 도왔다는 생각에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일에 대해 굉장히 만족한다. 육체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다.”


누드 모델 경험 2인
최혜영(24ㆍ오일뱅크)
“레이싱걸로 일한 지 벌써 6년이 됐으니 업계 최고참인 셈이다. 최근 우리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팬 카페가 2002년에 처음 생겼지만, 회원은 최근에 급증해 어느새 2만4000명으로 늘어났다. 팬 미팅과 이벤트 행사를 꾸준히 열고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레이싱걸을 해보고 싶다는 여성들의 이메일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카레이싱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길이 유일한 방법이다.”

서다니(24ㆍ렉서스)
“만 4년 됐다. 레이싱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 같아 아쉽다. 모두 인터넷 때문이다. 그러나 서킷으로 음식을 가져오거나 현수막을 펼쳐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고맙기 그지없다. 노출에 대한 디카족의 지나칠 정도의 관심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사실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들은 프로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뿐이다.”


인터넷 최고의 인기 이선영(24ㆍ한국타이어)
“노출은 홍보 효과 위한 필요악”

올해 봄에 데뷔한 이선영씨는 레이싱걸 붐의 주인공이다. 그녀의 팬 카페(cafe.daum.net/lovelysun0)는 삽시간에 2만여명이 몰려들어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이 그녀에게 ‘대세(大勢)’라는 애칭을 부여하며 최고의 레이싱걸로 키워낸 셈이다. 레이싱걸 사상 최초로 업체와의 전속계약을 눈앞에 둔 그녀는 레이싱걸의 위상을 높인 최고의 스타나 다름없다.
-인기가 대단하다.
“팬들의 환호에 대해서 즐기기도 하지만, 사실 당혹스럽다.”

-카레이싱은 가장 자본 집중적인 스포츠다. 그래서인지 레이싱걸 역시 최고의 모델로 인식되며 관심이 높아졌다.
“누구나 서킷에 나와 의상을 입었다고 레이싱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 프로의식이 부족하지만 우리 스스로 최소한의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 자동차 경기나 레이싱 규칙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자동차에 대한 애정도 있어야 한다.”

-홍보를 위한 노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노출이 홍보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필요악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이지만, 절대적인 요소는 아닐 것이다.”

-노출에 대한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
“어차피 노출이 불가피하고 해야만 하는 것이니, 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예쁘게 나가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홍보 분야에서 노출은 이미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내가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 있게 노출하는 문화에 아직 낯설어서인지 비난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생각 없이 옷을 벗는 ‘골 빈 애들’이라고 욕하는 분들에게는 꼭 할 말이 있다. 직접 서킷에 와서 현장을 보고 말씀해달라. 사실 너무나 많은 악담이 인터넷에 난무한다. 그러나 신경 쓰지 않고 일한다.”

-카레이싱보다 레이싱걸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다는 평도 있다.
“사실 걱정이다. 레이싱걸이 경기 자체의 흥미를 돋우는 데 지대한 몫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관심이 지나치게 우리에게 집중됐다. 그나마 현장에 나온 분들은 카레이싱을 접할 수 있으니까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힘든 점은.
“대단히 고된 직종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수백대의 카메라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기사 제공 주간 동아  용인=정호재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홍중식 기자
이선영도 있다,,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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