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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군시절에 겪었던 기묘한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189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르릉멍멍
추천 : 10
조회수 : 437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8/26 20:47:58
이런이야기할땐 친구랑 얘기하듯이 반말이 좋을것같아서 반말로 한번 써봤습니다 
기분나쁘셧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요즘 공게를 자주 접하다보니 작년 군대에 있었던일이 생각나네

작년 이맘때쯤 난 불미스러운 일로 잠깐 행정병을 관두고 계속 위병소근무(보초)와 삽질을 하게 되었어

하루는 분대 한달선임이랑 야간근무(10시~12시)를서고 있었어.

평소처럼 열대야로 더워야정상인데 그날따라 기분나쁜 끈적한 습바람이불고 음산한 바람소리, 

개들짖는소리가 나더라고

퇴근하는 간부들도 오늘따라 없고해서 분위기에 맞춰 무서운얘기 하면서 열한시반정도까지

노가리를까고있는데 막사쪽에서부터 누가 엄청 느린걸음으로 내려오는거야

그때 근무하던부대가 위병소부터 막사까지 한 사오백미터정도 되는 오르막 일차선도로가

쭉있고 오십미터간격으로 가로등이 있어서 야간에 노가리까다가 누가 멀리서내려오면 경계자세

취하고 근무서면 될정도였어.

근데 이사람이 내려오다가 중간쯤되는 교차로에서 내려오질 않는거야 계속 제자리걸음만해 교차로

까지 너무 멀어서확인할수도없고..

그때 위에서 자전거를타고 간부한명이 내려오더라. 위병소에 다다랐을때 수하를하고 물어봤어

“동중사님 혹시 교차로쯤에 사람한명 내려오고있지 않았습니까?”
“아니? 나밖에없었는데?”

선임이랑 난 깜짝놀라 교차로쪽을 봤지만 동중사 말대로 아무것도 없었어

“간부한테 장난치지마라”

라이트를 꺼고 날씨가 이러니 헛것이보이네 이생각을하고 교차로쪽을 보는데 아까 우리가 본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교차로앞 가로수 뒤에 숨어서 우리를 쳐다봤다 숨었다를 반복하는거야. 

가로등 근처라서 희미하게나마 얼굴형상이 보였어. 특이한 점은 옛날에 보급된 활동복(태권브이)를 

입고 있었는데, 근데 그활동복이 나입대하기전에 간부들이 다 회수해가서 병사중에는 가지고있는 

사람이 없었거든..

우리둘은 태권브이 활동복을 입은 그 기이한 행동을 하고있는사람이 무섭기도하고 누군지도 알고싶어서 

선임이 경계석 맞은편에 있는 위병소로 가서 위병사관한테 보고하러갔어 

난 혼자 어두운밤에 근무서니까(위병소에 커튼도쳐있고)초조해져서 일부러 위병소쪽만 보면서 

근무서고있는데 갑자기 막사바깥쪽에서 으악!!!!!!!!!!!!하는 소리가 나는거야.

신경이 곤두선나머지 나도 엉겁결에 소리를 빽 지르고 말았어.

선임도 내 고함소리에 깜짝놀라서 위병소를 뛰쳐나와서 막사 바깥을 보는데

아까 그 태권브이 활동복을 입고있는 사람이 자기를 보고 흠칫 놀라더니 반대편으로 막 달려가더래 

근데 달려가는속도가 사람이달릴수있는 속도가 아니었대 사람이 마치 물 흐르듯이 가더라는거야

위병사관이 나와서 왜 야간 근무에 소리를 지르냐고 내게 물어봤어

“밖에서 저말고 누가 비명지른거 못들으셨습니까?”
“뭔 소리야? 난 너가소리지른것만 들었다”

비명소리는 나혼자만 들은거지

근데 우리 근무태만으로 혹시나 병사가 탈영했는데 우리가 그냥 놓아준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갑자기 등에서 땀이 쫙나더라고.. 위병사관에게 보고할까말까하다가 에라 모르겟다하고

그냥 복귀했어. 그날 하루종일 잠을 못이뤘는데. 다음날 점호때 보니 탈영한 사람은 없더라고..

그렇다면 그때 우리가 봤던 그 활동복 입은 사람은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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