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새벽에 또 생각나서 낄낄거리다 오유에도 투척함. 음슴체는 몹시 죄송함. 위에 그림은 미켈란젤로 아저씨의 천지창조 중 아담의 창조인가? 그럼. 우리 아부지 퍼즐에 취미 붙이신 지 좀 되셔서 우리 집에 퍼즐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에 저 그림 천피스짜리 퍼즐이 우리집 거실 탁자 유리 밑에 들어가 있음. 평소에 그 퍼즐 보면서 아버지가 흐뭇해하시고 그럼ㅋㅋㅋ 퇴근하시고 나서 틈틈이 혼자 맞추신 거라 애정을 각별하게 느끼심ㅋㅋㅋ 저 그림 잘 기억하셔야됨ㅋㅋ 사건은 작년 광복절에 일어났음. 우리 집에 큰집 어른들이랑 꼬꼬마들이 놀러왔었음. 여자애 둘인데 큰 애가 6살, 작은 애가 4살인가 5살인가 그럼. 큰집 식구들이랑 우리집 식구 거실 모여 앉아서 영화 보면서 과일 깎아 먹고 있었음. 물론 과일은 울 어무니랑 큰어머니만 깎고 나랑 남자사람들은 잉여롭게 영화만 보고 있었음. (하지만 그 전에 밥 묵은 거 설거지는 울 아부지가 했음. 우리집은 참 민주적인 집안임^*^) 꼬꼬마들이 퍼즐을 보면서 신기했나봄. 빤히 관찰하다가 우리 오빠한테 질문을 막 던졌음. 이 퍼즐은 왜 이렇게 쪼끄맣냐, 그림 이름은 뭐냐, 누가 그린 거냐 등등. 오라버니는 차근차근 설명을 해줬음. 그러다 대망의 질문이 왔음. 작은 꼬꼬마 : 이고 모야? 하면서 가리킨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그림 중에 아담 거시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오라버니 당황했음. 울 오라버니 원래 개드립 완전 잘치고 개그형 인간인데 당시에 전역한지 얼마 안되서 머리가 돌이 되어 있었음...(지금까지도 회복 안된 게 유머) 그래서 적절한 드립과 재치를 발휘하지 못해 몹시 버벅거리고 있었음. 어른들은 웃기만 하고 도와주질 않았음. 물론 나도....ㅋ 그때 큰 꼬꼬마가 등ㅋ장ㅋ 큰 꼬꼬마 : 그것두 몰라? 꼬츄잖아 꼬츄!!!!! 몹시 직설적인 아이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끝났으면 다행인데, 이 남성의 중요부위가 두 아이의 대화주제가 되어버렸음ㅋㅋㅋ 작은 꼬꼬마 : 이런 거 왜 달려 있어? 큰 꼬꼬마 : 쉬 하는 거야 쉬!! 작은 꼬꼬마 : 왜 나는 없어? 큰 꼬꼬마 : 너는 여자라서 그래! 여자는 그거 없어! 막 이런 식임ㅋㅋㅋ 원래 애기들은 이렇게 막 누가 모르는 거 있으면 설명해주는 거 좋아하잖음?ㅋㅋ 그런 애기들이 너무 귀여워서 식구들이 다 웃기 시작했음ㅋㅋㅋㅋ 근데 또다시 결정적인 질문이 왔음. 작은 꼬꼬마 : 왜 이렇게 생겼어? 벌레 같어! 짝다!! 작은 꼬꼬마가 우리 오빠한테 다짜고짜 이렇게 물어봤음. 오빠 역시나 당황ㅋㅋㅋㅋㅋ 이제 식구들은 오빠가 어떤 대답을 할 지 몹시 궁금해했음. 나도 쪼개면서 보고 있었음. 작은 꼬꼬마는 자꾸 쪼끄맣다고 징그럽다고 난리였음ㅋㅋ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작은 꼬꼬마 : 원래 이렇게 생겼어? ㅋㅋㅋㅋㅋ그 전까지 벌레같고 징그럽고 쪼끄맣고 온갖 이상하다는 표현 다 해놓고 우리 오라버니한테 저렇게 물어보는 것이었음ㅋㅋㅋㅋ 오라버니 벙 쪄있었음. 뭐라 대답해야 할지, 원래는 저거보다는 크다고 해야 할지 무척 고뇌하는 듯한 표정이었음. 오빠가 이렇게 버벅거리니까 답답했던지 큰 꼬꼬마가 나섰음. 큰 꼬꼬마는 오빠를 빤히 쳐다보다가(정말 빤히 쳐다봤음) 오빠 무릎을 툭툭 쳤음. 그러고는 큰 꼬꼬마 : 응. 원래 이러케 생겨써. 그치 오빠? 원래 이러케 쪼끄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슨 레알이어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식구들 다 뒤집어지고 오빠는 매우 우울한 표정을 지었음ㅋㅋㅋㅋㅋㅋㅋ 아직까지도 간간이 이 이야기가 회자되곤 함ㅋㅋㅋㅋㅋ 우리 식구들 사이에선 최고의 유멐ㅋㅋㅋㅋㅋ 아 쓰고 나니 재미 없다. 유머 자료임을 강조하기 위한 짤방 투척. 이거슨 **의 흔한 닉네임.. 어디라고 차마 밝힐 수가 없음. 문제시 삭제할터이니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