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결과부터 말하자면, 떨어졌습니다. 광탈했어요 에헿헿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한 건 아니구요, 현재 나이스게임티비(이하 나겜)의 해설자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중이구요, 최근 촬영한 영상들은 나겜의 챔피언 공략영상 컨텐츠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쓰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NLB결승과 온게임넷 결승 보러 서울 갔다가 포도박스 들고 나겜 본사 갱킹도 가보고, 흐콰형님과 얘기도 나눠보고 와서 계속 또 Pc방에서 영상 녹화하고 살았네요.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그리고 제 손으로 벌어먹고 살기 의해 서울로 갈 짐을 싸고 있습니다. 제 손으로 벌어 방세 내면서 방송 하면서 살 자리를 잡으러 갑니다.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서 다음주 주중에 하루 생방송에 나갈 것 같네요. 경험도 실력도 부족한데 얼마나 잘 해낼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이번에 온게임넷에서 13년의 대장정을 끝으로 스타리그가 종결되었을 때 전용준 캐스터께서 "40이 넘어가는 이 나이에 다시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라는 얘기를 하실 때 이 길이 얼마나 안정되기 힘든지 다시 한 번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MC용준의 나이 반동강짜리인 제가 그렇다고 주춤하는건 안될 말이겠죠.
내일 서울 갑니다. 그리고 알바도 구하고 방송도 하겠죠. 등 따시고 배부른 집에 오래 머물렀던 적은 최근 6년간 없었습니다만, 방세도 공과금도 온전히 제 걱정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마 많이 실수할거고 많이 꼬이겠죠. 이 길에서 제 밥벌이 할 날이 언제 올지도 젖은 수건 얼굴이 덮은 듯 깜깜하고 답답합니다.
시작한 건 석 달 전이었지만 이제서야 진짜 시작된다는 느낌이네요. 서울, 이재 곧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