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재작년 봄이였어요.
와이프가 출산하고 산후조리한다고 아이데리고 처가 가있어서, 매주 주말에 처가 내려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두달차쯤이었고, 일끝나고 해떨어지기 전에 간다고 저녁도 거르고 출발했는데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느낌이 쌔 하더라구요.
손끝이 저릿저릿한게, 이게 뭐지..?
잠시 후 손이 저립니다. ????? 여기까지만 해도 차고 있던 시계가 너무 꽉 조여져서 피가 안통하나..?? 라고 생각하는 정도였는데
좀 지나니 팔이 저리기 시작해요.
팔이 지나니 어깨가 저리고
차는 이미 고속도로에서 달리기 시작했는데, 저려오는 부위가 점점 커지니 패닉이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목 언저리까지 저리고 이젠 눈에도 영향이 오기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때 당시 판단으로 도저히 더이상 운전이 어렵겠다 싶더군요.
일단 갓길 비상구간에 멈춰서 비상등 켜고 차에서 내려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손 주무르고 숨 크게 들이쉬고 내쉬고 앉았다 일어섰다 뛰었다 차에 기댔다...
의자를 눕히고 누워도 보고 했는데 아무래도 저린 부위가 풀릴 기색은 없고 더 나빠지는 느낌만 드는겁니다.
다행히 난독이 생기진 않은 걸 보니 심하진 않은 것 같긴 한데 당시론 무슨 이상인지 알지 못하면 스스로 운전해 나가는건 어려울 것 같아서
그때 판단으로는 119밖에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만일 진짜 어디 문제 있어서 차안에서 혼자 기절하면 지나가다 운좋게 누가 발견하는 것밖엔 답이 없을거란 생각뿐이어서;
위치 설명하고 상황을 이야기하자 구급차를 보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한 십오분 정도 걸려서 구급차가 도착했어요. 그리고는 심전도랑 상태를 체크해주는데 심전도는 이상이 없고 혈압도 약간 높긴 한데 문제 없다고
그때 그나마 안심이 됐는지 토할 것처럼 울렁이던건 사라져서 이야기듣고 병원으로 가고싶냐기에 좀 나아진 것 같다고 이야기하니 그럼 차에서 충분히 쉬었다 가라고 구급대원분이 가지고 계시던 얼음물 한병을 주시더라구요.
감사인사 하고 그 물 마시면서 차에서 좀 누워있다가 집으로 차를 돌려 갔었어요.
지금 추측해보면 당시 왜그랬는지 두가지 정도 추측이 되네요.
하나는 당시 스트레스때문에 생긴 위장의 과한 긴장
다른하나는 메틸알코올 워셔액 사용후 알코올의 실내 유입?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다시는 같은일이 없어 그나마 다행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