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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를 읽고
게시물ID : readers_189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6raxas
추천 : 0
조회수 : 5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16 22:52:42
'Have to or To be'

'소유냐 존재냐'는 소유하는 삶과 존재하는 삶을 대비되는 가치로 설정하고 논지를 전개한다. 소유의 삶은 물질을 욕망하는 삶을, 존재의 삶은 소유욕에서 벗어나 이성을 중시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가지 삶의 방식을 비교하며 저자는 소유하는 삶은 인간을 행복으로 이끌 수 없기 때문에 지양하고, 진정한 행복의 길인 존재하는 삶을 추구하길 권하고 있다.

논지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소유와 존재의 가치를 비교함에 있어서 소유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인상이 들었다. 저자는 소유가 인간을 불행케 한다고 했지만 과연 저자의 말처럼 소유가 언제나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할까? 

소유의 삶이 우리를 불행으로 이끈다면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 동안 부를 축적해 온 재벌 가문들은 자기 자손들에게 불행을 되물림 한 것이란 말인가. 또한 저자가 권장하는 존재의 삶이란 소유의 삶을 통해 물질적 풍요가 뒷받침 된 후에야 비로소 발현되기도 한다. 

본 책에서 저자도 인용했듯이 붓다의 불교가, 마르크스의 사상이, 그밖에도 많은 지성인들이 욕망에서 벗어난 삶을 살기를 오랜 세월에 거쳐 설파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사람들이 소유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또는 않는) 이유는 물질에 대한 소유욕구는 인류가 수렵 채집 생활에서 벗어나 농경 정착 생활로 전환된 이래 항시 존재했던 인간의 내재적 특성이기 때문이다. 이상을 추구하기에는 인간이 이상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저자는 욕망을 부정적으로만 여겼지만, 긍정적인 측면에서 삶을 살아가는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욕망을 전적으로 차단하기 보다는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싶다. 소유와 존재는 저자의 주장처럼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닌 조화를 이루어야 할 문제에 더 가깝다는 것이 내 견해이다. 

비록 저자의 논지를 모두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방식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끔 한다는 측면에서 한번쯤 읽어 볼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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