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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 시대의 멍청이
게시물ID : humorbest_1892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Ω
추천 : 122
조회수 : 1484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2/01 01:22:12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1/31 12:25:13
저녁에 호프집에서 알바를 합니다.

1. 가끔 오는 외국인(서양인) 팀이 하나 있는데, 그저께 일어난 일 입니다.

그 팀에는 4~5살 쯤 되는 꼬마 하나가 있는데 가게를 무지하게 잘 뛰어다닙니다.

그러다 옆 한국인(직장인) 테이블에서 꼬마에게 실수를 했나봅니다.

그러더니 두 명이 일어나서 부모에게 다가가서 대뜸 영어로 말을 겁니다.

I'm sorry 를 포함해서 유창한 영어를 합니다.

한참을 자기네들끼리 영어로 말을 하더니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자기네 테이블로 돌아갑니다.



근데 그 외국인들... 한국말 할 줄 압니다.

저도 한국어로 주문을 주고 받고, 계산도 우리돈으로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영어권 아닙니다. 영어권 사람이 아니란 것은 외모만 봐도 눈치챌 수 있습니다.

미국, 영국식 발음이 아닌 자기네들의 억양으로 영어를 간간히 주고 받을 뿐 입니다.


2. 같은 날, 같은 테이블에서 일어난 일 입니다.

어떤 아저씨가 계산하고 나가면서 역시 그들에게 영어로 말을 겁니다.

대화 내용을 들어보니 자기는 학원 영어 강사랍니다.

자기는 어디 사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마치 소개팅 나온 사람처럼 자신의 영어 실력을 테스트 합니다.



여러분이 외국에 산다고 칩시다. 동네 식당에 갔는데 옆 테이블 사람이 일본어로 말을 걸면 어떤 느낌이 들겠습니까?

일본어를 조금 한다고 칩시다. 대화를 조금 받아줬는데 나를 정말 일본인으로 확신해버리고, 일본인 대우를 해 준다면 어떤 느낌이 들겠습니까?


국제화 시대에 "다양함에 대한 이해" 없이 주류(영어)만 강조하는 세상의 사람들은, 비영어권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국제화 시대의 멍청이"로 보일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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