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검증결과 황우석(黃禹錫) 교수팀이 냉동 보관한 뒤 해동(解凍)했다는 5개의 줄기세포 DNA와 핵을 제공한 환자체세포의 DNA가 모두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11개로 불린 2개의 줄기세포도 모두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남은 관심은 황 교수팀은 과연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원천 기술’은 보유했느냐는 데 쏠리고 있으나 이를 두고 조사위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서울대와 서울대 조사위 등에 따르면, 조사위는 최근 3개 외부기관으로부터 전달받은 DNA검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황 교수팀이 해동한 5개 줄기세포와 환자체세포의 DNA는 한 개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지난 16일 기자회견과 23일 대국민 사과에서 “냉동된 5개의 세포를 녹이면 10일 이내에 줄기세포의 존재가 확인될 것”이라며 원천기술이 존재함을 자신했었다.
조사위는 그러나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전면 부인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팀이 체세포 핵치환 복제기술을 이용해 복제배반포를 만드는 기술은 확보했을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조사위원들 사이에서도 황 교수팀의 원천기술이 ‘초기 줄기세포’ 단계까지는 접근했다고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조사위는 29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그간의 경과 및 향후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사위는 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황 교수팀의 5만달러 유출'김선종 연구원 자살기도설 ?2004년 연구논문 진위 규명작업 ?스너피 복제 확인작업 등 각종 의혹을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조사위는 또 복제개 ‘스너피’의 복제여부 판단을 위해 추가 시료를 다시 의뢰했다. 당초 인간 DNA분석기관에 맡겼지만 검증방법에 차이가 있어 이번에는 동물 DNA분석 전문기관에 스너피 혈액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해 MBC는 9시 뉴스에서 윤현수(尹賢洙) 한양대 의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 “곰팡이에 줄기세포가 훼손되자 황 교수측이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를 채워넣어 위장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황 교수팀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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