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척 추적 내리는 월요일이네요.
여느때와 다름 없이 출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전 10시경 신논현역에서 341번 버스에 올랐습니다.... (출근 시간이 좀 자유로운 편이라... ^^)... 제 앞에 그녀가 앉아 있더군요... 머리는 하나로 곱게 묶었고... 예쁜 귀걸이도 하고 있었습니다... 궂은 날씨에 청자켓 코디를 한 그녀는 노란 우산을 가지고 탄게 분명 했습니다.... 그녀 옆에 자리에 놓여 있었거든요... 노란 우산이 잘 어울리는 그녀 였습니다... (두번째 사진 잘 보시면 노란 물체가 보일텐데... 그거 우산입니다.... 용기가 없어 가까이서 찍진 못했네요.... 죄송...)
그런데 전 아무 말도 걸지 못했습니다... 워낙에 낯을 가리는 편이라.... 입에서만 맴돌던 말을 할 수가 없었네요.... 제가 좋아하는 개그 콘서트의 한 코너처럼... 또다른 내가 나타나 시간을 돌리는 종을 칠 수 있게 해준다면.... 그땐 좀 용기를 내어 말 해 볼 수도 있을까요?.. 이말을 꼭 하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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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젖은 우산을 사람이 앉아야할 의자에 놓으면 어떻게 해요....!!"
인간적으로... 젖은 우산을 자기 옆자리에 놓고 타는 거 너무 한거 아닙니까?... 안드로메다는 이제 발 딛을 틉이 없다는군요.... 떠나보낸 개념들 때문에....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