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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위한 베이킹] 할로윈 쿠키를 구웠습니다.
게시물ID : cook_1892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12
조회수 : 1487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6/10/08 23:10:38
일본생활 12년차, 미국인 남편과 결혼한 지 6년차 여자 사람입니다.

여지껏 할로윈에 관심이 없던 남편이 갑자기 할로윈 쿠키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길래 구워봤습니다.

추석 송편도 설날 떡국도 귀찮아서 안만들었던 내가 연고도 없는 남의 나라 명절이라고 쿠키를 굽다니 
이것이야말로 파워 오브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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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호박쿠키입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실제로 단호박을 15% 정도섞어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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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이소에서 구입한 쿠키틀로 만들었는데, 쿠키틀 자체가 그닥 퀄리티가 썩 훌륭하진 않습니다.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지만, 난 명필이 아니니까 탓해야지...)
그림을 안그리면 사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어서 줄무늬를 그렸습니다.
제 머리속에서 상상한 모습과 완성된 쿠키와는 굉장한 거리가 있지만, 원래 이런 건 좀 엉성하게 그려줘야 친근감 가고 그런거잖아요?



IMG_5658.JPG

두번째 디자인은 마녀모자입니다. 
일본의 또다른 백엔샵인 세리아에서 구입한 틀로 만들었습니다.

세리아는 규모면에선 다이소보다 작지만, 디자인이 더 나은편입니다.
10월 초인데도 인기있는 디자인(호박, 박쥐, 유령)은 다 팔려서 남은게 이거랑 묘비 정도밖에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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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심심해보여서 리본을 그리려고 했는데 솜씨가 모자라서 의미 모를 장식이 되어버렸어요...
괜찮아요. 어차피 먹으면 없어질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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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디자인은 고양이입니다.



IMG_5659.JPG

검은 고양이만 만들려다가, 흰반죽이 남아서 살구색 고양이도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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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작들 좀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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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반죽으로 만든 하트모양 쿠키입니다.
처음 의도는 쿠키 안에 'HAPPY HALLOWEEN'이라고 쓰는거였는데, 제겐 너무 어려운 작업라 바로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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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가 먹을 거, 아이싱을 질리게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이가 시릴 정도로 달아요. 잇몸이 따끔거림. 설탕이 절 공격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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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손녀 있으신 이웃분들께도 좀 나눠드릴 생각이라, 그래도 조금 디자인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만든 쿠키들입니다.
아... 몰라요... 그냥 생각나는 게 이정도였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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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에 시작한 작업이 새벽 2시쯤까지 이어지고, 중간에 술도 한 잔 했고... 
그래서 만들어진 의미를 알 수 없는 쿠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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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남편이 이 쿠키 보고 야하대요. 대체 어디가?? 일상생활 가능하세요????



어제 이 쿠키들 굽고 버터 냄새에 질렸는지, 오늘은 아침부터 김치찌개가 땡겨서 오늘 저녁은 백선생식으로 김치찌개 끓여 먹었어요.


IMG_5670.JPG

지금까지 김치찌개를 끓이면 항상 뭔가 맛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는데, 백선생 덕분에 이유를 찾았어요.
고기가 부족했더라구요... 고기를 평소의 2배 이상 넣었더니 국물이 아주 구수하고 맛납니다.



암튼... 해피 할로윈...

출처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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