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가 거의 생겼을 때 처음 갔던 곳입니다
근처 대학에 다니는 아는 동생이 학교 근처에서 특이한 우동가게를 발견했다고
사진을 몇 장 찍어서 보내줬는데 포스가 심상치 않더군요
겉으로 봐서는 무엇을 파는 가게인지 모를 외관에
규모도 조그맣고 (테이블 2개, 벽에 바싹 붙은 판때기 4석) 그런데
뭔가 심상찮은 음식을 만들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가게 되었는데 그 뒤로도 종종 갑니다 ㅎ
그런데 어느새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더니 지금은 무슨 우동매니아 성지급이라나...
실제 처음 제가 갈 때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열기 전부터 몇 명이 기다리다가 차리를 채웁니다
이 가게 계절메뉴인 스다치 우동입니다
우리말로 영귤이라고 하던데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나는 과일이라는군요
가게 주인 아저씨가 카가와현 출신 일본인인데
카가와현 옛 지명이 사누키입니다
사누키 우동... 일본 관서식 우동 본고장이죠
암튼 유자 비슷한 향이 나는 그런 과일인데
텐가스랑 생강, 파, 무 등에 간장으로만 간을 하고
그 위에 스다치 즙을 뿌려 먹는 매우 담백한 우동입니다
이 가게 전체적인 스타일이 그래요
매우 담백하고 되도록이면 재료 자체 맛을 살리는지라
자극적인 음식 좋아하는 분들은 맛이 없다고 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면이 매우 찰지고 재료 자체가 좋아서 그걸 곰곰히 느껴보면 참 괜찮죠
위에도 써있다시피 영귤 수확철에만 하는 계절 한정메뉴
출처 | 제 카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