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가 줄기세포의 '허브'로
[노컷뉴스 2005-12-29 06:00]
미국의 캘리포니아주가 줄기세포 연구가들의 블랙홀인가?
줄기세포 권위자 2명이 호주에서 거액의 연구 지원금을 조건으로 미국으로 이적하는 등 세계의 줄기세포 권위자들이 캘리포니아로 대거 몰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주지사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IT 벤처 기업의 모태인 실리콘 밸리처럼 '줄기세포 허브'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향후 10년 동안 30억 달러(우리돈 3조원)를 줄기세포 연구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호주 맬버른의 모나쉬 대학교와 호주 줄기세포 센터(ASCC)의 줄기세포 연구가인 마틴 페라 박사는 28일(미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줄기세포와 재생 의약 연구소 책임자를 맡기위해 이적한다고 밝혔다.
페라 박사는 "미국의 연구소가 줄기세포와 재생 의약 연구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에 정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캘리포니아에는 로스앤젤레스 아동 병원과 캘리포니아 기술 연구소, 그리고 20에서 30개에 이르는 줄기세포 연구소들과 연계된 유명한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의 켁 약대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과학자이자 특허법 전문가인 디아나 드보르 박사는 호주의 ASCC 수석 운영자 자리를 사임하고 샌디에이고에 있는 벤처기업으로 옮겨가기로 했다.
드보르 박사가 몸담을 새 벤처회사는 내년초까지 비밀에 가려있지만 그녀는 "줄기세포 기술을 연구소에서 병원으로 가지고 나오기위해 바이오 테크놀러지 회사들과 함께 일할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벤처 자본 구조를 갖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만 약 40개의 BT(바이오 테크놀러지) 벤처 회사들이 있다.
줄기세포 권위자들이 줄기세포 연구 지역으로 선호하는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다른 주들과는 달리 난치병 치료 목적의 체세포 핵 이식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는 1년에 약 3억 달러(우리돈 1천억원)를 10년 동안 줄기세포 연구에 투입하기로 했으며 미국의 다른 주들도 줄기세포 연구가들의 캘리포니아 이주 행렬를 중단시키기위해 부심하고 있다.
호주 줄기세포 센터(ASCC)의 소장인 휴그 니알은 "최고 대우를 받고 미국에서 호주에 온 줄기세포 권위자 두명의 학자들을 잃게 된데 대해 실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게 과학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계속 연구를 할것이고 국제 기관과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에는 약 3백명의 줄기세포 과학자들이 있으며 ASCC 연구소도 백 50명의 줄기세포 연구가들을 거느리고 16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개발하기위한 세계 뿐만아니라 세계 유수의 연구소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가장 먼저 성공한 연구소가 상상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떼돈을 벌수 있음은 물론이고, 세계 과학사에 길이남을 명예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CBS 김진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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