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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유머인데...경기를 같이본 뒤의 아주머니께..
게시물ID : humorstory_1205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vin
추천 : 10
조회수 : 3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6/06/25 02:08:25
 사실 나 경기내내 화가 나 있었다..

 이유는 뒤에 계신 일행..

 한국의 마지막 경기 오랜만에 새벽에 일어나서 근처의 호프광장에 갔다. 하남에 있는데, 그 주위에 다 닭집이라, 상가 앞에 공터에 상놓고 스크리걸고 판매하는 곳이라 호프광장이라 한다.

 그런데 경기 시작하고 얼마 안있어 뒤의 일행들이 늦게 왔다. 정말 그전까진 말도 없었는데, 갑자기 한 아주머니가..

 "어떻게 5분이나 지났는데 한골도 못넣었어 지겠다.." 그것도 큰소리로..

 어이없어 잠깐 봤다. 나이는 30대 아님 40대 초반정도? 일행도 꽤나많고...
 하여간 경기내내 그 후에도 계속 소란이다. 왜 맥주 늦게 오냐는둥..안주 빨리 달라하고, 기본안주 다 먹었으니 다시 채워달라는 둥...경기 집중을 안하더라..

 그래도 다른 분들은 말이 없으니 그러려니 했다. 근데 이 분의 어록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김남일의 드리블이 심판에 의해 막히자..
 "와 스위스 진짜 수비 잘하네 김남일 뭐야 저렇게 바보같이 빼앗기고.."
 옆에 앉아 있는 일행이 그 사람 심판이라 말해주자 바로..
 "어쩐지 혼자 다른 옷 입고 있더라 심판이 왜 수비하고 XX야.."

 솔직히 할 말 잃었다. 계속되는 그 분의 말은
 전반 20분 "벌써 반이나 지났어 아직도 못넣고 븅신들.."
 전반 40분 "아직도 지고 있어 이제 끝났네 졌네.."
 전반 종료 "자 이제 마시자 경기 끝났으니 출근이고 뭐고 마시고 죽자.."

 저랑 제 동생이랑 앞에서 경기보고 있었는데 솔직히 민망했다. 일행분이 아직 전반 끝났다니까..
 "전반에 지고 있으니 후반에 못넣음 끝 아녀.."
 일행: "지금까지 우리나란 후반 끝에 다 넣었어.."
 "그런다고 이겨? 두골은 넣어야 되는데.."

 물론 전반 종료전에 사람이 너무많아 선불 받겠다는 종업원과 큰소리로 싸운건 생각도 안하겠다.
 후반전 시작..

 후반 5분 " 이제 얼마 안남았네 어떻게 해.."
 후반 설기현 투입 "누구야? 쟤가 골 잘넣어?"
 후반 안정환 투입 "자꾸 바꾸지만 말고 골좀 넣으라 그래.."
 바루 직후 그분은 박주영 안보인다 짜증내신다(전반에 일행분중 박주영 못한다 투덜하셨다.)
 후반 25분 "끝났네 15분 남았네"(45-25 = 15?)
 어이없는 심판의 판정 "여기 맥주 더시켜 (일행을 탁 치며)것봐 또 골먹었잖아 끝이야 마셔!"
 
 우리가 자구 흘겨보자 일행들도 미안하던지 주의를 준다 그런데도
 "내말이 틀려! 진거 맞잖아 그런다고 이기냐!"
 후반 40분 다되갈때.. "이제 5분도 없네 언제 우리가 5분내 두골 넣은 적있냐! 세골을 언제 넣어!"
 (실제로 94년도에 5분간 두골..)
                      "졌다 세상에 어느 축구가 전반에 하나 못넣다가 후반에 세골넣었냐!"
 (이번 월드컵때 호주전..사실 많은데..기억이 잘..)
 
 솔직히 경기에 대한 열망으로 봐주겠다..하지만
 경기 종료후 "어? 경기 이제 끝났네? 다음 월드컵 또 언제해?"(일행의 말로 보아 월드컵 종료로 알고 있음)

 사실 웃어야 되는지 말아야 하는지..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숫자상 불가능해서 째려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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