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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IA 요원이 말하는 사우디, <악마와의 동침>
게시물ID : readers_189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0
조회수 : 9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18 17:31:52
미국 CIA의 공작원으로 20년 이상 중동에서 근무한 로버트 베어란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2003년 무렵에 책 한 권을 냈는데, 그게 국내에도 번역이 되었죠.
 
제목은 <악마와의 동침>입니다.
 
 
L.jpg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고 관심없지만, 이 사우디아라비아란 나라가 알고 보면 참 묘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줄여서 사우디는 중동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제적인 왕정 국가에다가 이슬람 율법주의 국가입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2005년까지 이 사우디에서는 일반 국민들에게 투표권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우디 행정부의 모든 요직은 죄다 사우디 왕족들끼리 서로 짜고서 다 해먹습니다.
 
자유 언론은 꿈도 못 꾸고, 그저 사우디 국왕의 말이 곧 법입니다.
 
그리고 사우디에서 여자들은 남자 가족이나 친척이 없으면 혼자서 집밖으로 외출도 못하고, 차도 혼자서 운전못할 정도로 억압을 받습니다.
 
몇년 전에 어느 사우디 여자가 "남자가 없이 여자 혼자서도 차를 운전할 수 있다."고 유투브에 동영상을 올렸다가 사우디 경찰에게 체포당했죠.
 
여기에 사우디에는 종교 경찰이란 조직도 있는데, 말 그대로 전 국민을 감시하면서 이슬람 율법에 뭐 하나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바로 달려와서 막습니다.
 
2003년 쯤에는 사우디의 여자대학교에 불이 나서 여학생들이 피신하려 하는데, 종교 경찰들이 득달같이 달려와서 "여학생들이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옷을 입었다."라면서 피신을 못하게 막는 바람에 수많은 여학생들이 불에 타 끔찍하게 죽은 일도 있었죠.
 
뿐만 아니라 사우디에서는 아직도 사형제와 참수제가 있어서 죄수의 목이나 손과 발을 자르는 원시적인 처벌도 남아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사우디 왕실은 지독하게 부패해 있어서 많은 국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죠.
 
왕족들이 일반 국민들의 재산을 헐값에 마구 뺏는 일이 하도 많아서, "왕족들이 손을 뻗어 못 차지하는 땅은 달 밖에 없다."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돌고 있죠.
 
이게 사우디란 나라의 대략적인 모습입니다. 누가 봐도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는 없죠.
 
그런데 이런 사우디는 세계 민주주의와 인권의 수호자라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우방이자 동맹국 중 하나입니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서 "중동에 민주주의를 전파하러 왔다."고 했지만, 그게 알고보면 다 우스운 소리죠.
 
정말로 민주주의를 중동에 전파하려 한다면, 중동에서 미국의 가장 오래된 우방인 사우디한테나 전할 일이었으니까요.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이후, 미국이 이슬람 테러 조직들을 때려잡겠다며 아프간과 이라크를 침공했죠.
 
하지만 정작 그 이슬람 테러를 지원하는 장본인들 중 하나가 바로 사우디 왕실이라는 사실은 다들 잘 모르고 있더군요.
 
사우디 왕실은 700억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전 세계에 퍼부으며 이슬람 원리주의를 수출하고 있으며, 헤즈볼라 같은 이슬람 테러 조직에 제일 많은 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1년 9.11 테러를 저지른 오사마 빈라덴 아시죠? 이 사람, 이라크나 아프간인이 아닙니다. 사우디인입니다.
 
그리고 오사마 빈라덴이 시키는 대로 공중에서 비행기를 납치해 9.11 테러를 저지른 범인 18명들 중 14명은 사우디인입니다.
 
아울러 9.11 테러가 났을 때, 사우디 정부는 미국 정부에 애도를 표했지만 사우디 국내에서는 9.11 테러가 일어난 것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메세지가 넘쳐났습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는 9.11 테러를 일으킨 주범들의 나라인 사우디에 대해서는 아무런 추궁이나 처벌이나 항의도 하지 않고, 엉뚱하게도 9.11 테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라크를 공격했죠.
 
2015년에도 사우디의 현실은 별로 변한 게 없지만, 여전히 사우디는 중동에서 미국의 가장 큰 맹방입니다.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슬람 원리주의 전제 왕정 국가가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와 절친이란 거죠.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저자인 로버트 베어는 <악마와의 동침>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우디 왕족들이 막대한 뇌물을 미국 정부의 고위 인사들에게 퍼붓고 있다, 그들이 뿌리는 엄청난 돈을 받고 미국 정부의 고위 인사들은 사우디의 끔찍한 현실에 대해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말이죠...
 
실제로 미국 정부의 고위 인사들 중에서 사우디 왕족들이 갖다바치는 돈을 안 받은 사람이 거의 없답니다.
 
사우디 왕가가 뿌리는 돈을 가득 받고, 그 대가로 입을 다무는 거죠.
 
책을 읽으면서 이런 미국 정부의 문제가 과연 우리나라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책의 끄트머리에서 저자는 "사우디 왕실은 현재로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저 외부의 친미와 내부의 반미 기류 사이에서 가만히 있으면서 지금의 현실이 계속 되기만을 기도할 뿐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읽고나니 우리의 현실과도 겹치더군요.
 
지금 우리도 정치와 군사 분야는 미국에, 경제 분야는 중국에 기운 상태인데 언제까지 이런 위태로운 불안한 현실이 계속될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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